아이들 잦은 외출에 수업 결손 초래

2006.04.06 09:55:00

4월. 꽃피는 춘삼월이 지났음에도 꽃샘추위가 여전히 기승을 부린다. 그래서일까? 매 시간 교무실은 병원에 가겠다고 외출을 보내달라는 학생들로 북새통을 이룬다. 하물며 어떤 때는 많은 학생이 외출해 수업결손이 야기되기도 한다.

아이들마다 그 사유가 달랐지만 아침과 저녁으로 일교차가 심한 탓인지 대부분 감기로 병원을 찾는 경우가 많았다. 그런데 예년에 비해 치아 때문에 치과에 가겠다는 아이들이 많아진 것은 특이한 상황이었다.

이것은 아이들이 대부분 양치질을 잘 하지 않는다는 것을 단적으로 보여주는 예이기도 하다. 조사결과, 우리 학급의 경우 점심식사 후 양치질을 하는 학생보다 그렇지 않은 학생들이 더 많았다. 아이들이 양치질을 하지 않는 첫 번째 이유로 시간을 들었다. 그리고 아예 칫솔과 치약을 준비하지 않는 아이들도 많았으며 하물며 양치질하는 그 자체가 귀찮아서 하지 않는 아이들도 있었다.

사실 학생들은 오복 중 하나인 치아를 관리하는데 신경을 쓰지 않는 것 같다. 그것 때문인지 요즘 점심식사 후, 화장실이나 수돗가에서 양치질을 하는 학생들을 발견하기가 어렵다. 그만큼 아이들이 양치질하는 것을 게을리하고 있다는 이야기가 아닌가?

더욱이 각 학교 식당이나 매점 등에서 자주 볼 수 있는 것이 자판기다. 그리고 아이들은 자판기에서 원하는 청량음료나 탄산음료를 사서 즐겨 마신다. 중요한 것은 아이들이 좋아하는 청량음료와 탄산음료에는 높은 산성도를 함유하고 있어 치아를 부식시킨다는 사실이다. 이와 같이 청량음료를 무분별하게 마심으로써 충치에 걸릴 가능성이 높다는 것이다.

따라서 충치를 막기 위해서라도 청량음료나 탄산음료를 마시고 난 후에는 양치질을 할 수 있도록 지도할 필요가 있다. 그리고 가능하다면 청량음료 대신 물을 마시도록 권유할 필요가 있다.

보도에 따르면, 고학년으로 올라갈수록 양치질을 잘하지 않는다고 한다. 그리고 양치질을 하는 학생들 또한 '우물에 가 숭늉 찾듯' 3분도 채 안 되어 끝내 버린다고 하였다. 이것은 곧 우리나라의 학생들이 입시라는 중압감 때문에 늘 시간에 쫓기며 생활하고 있다는 것을 엿볼 수 있는 대목이기도 하다.

결국 이와 같은 좋지 않은 생활습관으로 아이들은 치통으로 고생하게 되고 공부를 해야 할 아까운 시간을 외출로 방해를 받는다면 이보다 더 큰 손실은 없다고 본다. 물론 꼭 필요한 외출은 어쩔 수가 없지만 한 학생의 잦은 외출은 수업에 큰 손실을 줄 수 있다는 사실을 명심해야 한다.

특히 학기초 수업이 중요한 만큼 외출의 횟수를 줄인다든지 꼭 필요한 외출만 할 수 있도록 지도해야 한다. 특히 병원 예약 시, 오후 시간이나 주말을 이용할 수 있도록 권유하여 수업 손실을 최소한 줄일 수 있도록 해야 할 것이다.

또한 학교 차원에서 아이들의 무분별한 외출을 막기 위해 특정한 요일을 정해 일주일에 두 번 정도 '외출 없는 날'로 정해 실천해 보는 것도 바람직하다고 본다. 그리고 학교 보건교사의 도움을 얻어 계도(啓導) 방송을 통해 아이들의 기본적인 '개인위생관리'에 대해 교육시키는 것도 좋은 방법이 아닐까 생각해 본다.

건전한 육체에 건전한 정신까지 깃든다면 이보다 더 좋을 수는 없다고 본다. 아무쪼록 우리 아이들 모두가 올 한해에도 건강한 상태에서 학교생활을 잘 해낼 수 있기를 기도해 본다.
김환희 강릉문성고등학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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