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천에서 평화의 댐 방향으로 가다보면 길가에 미륵바위가 있다. 모양이 기이한 미륵바위에는 정성이 극진했던 선비를 과거에 급제시킨 초립동에 관한 전설이 전해져 내려온다. 이 곳이 옛날에는 절터였다고도 한다.
미륵사지를 지나 첫 번째 다리에서 우회전하면 파로호 가는 길이다. 파로호로 가는 고갯길 왼쪽으로 화천수력발전소가 보이고, 고갯길 언덕에 파로호안보전시관(033-440-2563)이 있다. 외부에 위령탑과 탱크 등의 전시물이 놓여있는 규모가 작은 전시관이다.
화천발전소를 두고 6.25때 치열하게 공방전이 벌어졌던 곳이 파로호다. 파로호안보전시관은 6.25 당시 중공군 3개 사단을 섬멸하고 화천댐을 사수한 파로호 전투에 대한 기록과 국군 제6사단 휴게시설, 북한실상에 대한 안내시설을 갖추고 있다.
전시관을 넘어서면 파로호가 나타난다. 파로호는 일제가 대륙침략을 위한 군수산업 목적으로 강원도 화천군 간동면 구만리와 용호리의 북한강 협곡을 막아 축조한 화천댐으로 인해 생긴 인공호수다. 훗날 상류에 평화의 댐이 축조되었다.
파로호는 6.25전쟁 때 격전 끝에 중공군 3개 사단을 수장시키고 승전고를 올린 곳으로 이승만 전 대통령이 오랑캐를 크게 무찌르고 사로잡은 호수라는 뜻으로 파로호라 이름지은 유서 깊은 호수다.
맑은 계곡과 높은 산에 둘러싸여 관광지로 각광받을 만큼 경관이 아름답고, 잉어ㆍ붕어ㆍ쏘가리 등 담수어가 많이 서식하고 있어 낚시터로도 사랑받는 곳이다. 바닷물보다 파란 물과 파로호의 아름다운 경관에 이승만 대통령이 별장을 세워놓고 종종 찾았다고 한다.
평화의 댐 축조 때 호수 바닥이 드러나면서 고인돌이 발견된 것을 비롯하여 신석기와 구석기 유물이 그대로 잘 보존된 지역이고, 겨울이 아니라면 파로호에서 평화의 댐까지 운행하는 유람선을 타볼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