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원도는 예전이나 지금이나 청정지역이다. 그중에서도 화진포의 아름다운 경치와 깨끗한 자연환경을 으뜸으로 꼽는다. 영화촬영지로 각광받으며 젊은이들이 즐겨 찾는 이유이기도 하다.
강원기념물 제10호인 화진포호는 담염호(淡鹽湖)로 주변에 갈대밭과 솔숲이 많고, 서식어가 많아 낚시터로도 유명하며, 겨울철에는 고니ㆍ큰고니ㆍ혹고니 등이 날아든다. 특히 백조의 호수를 연상시키듯 푸른 물결 사이로 새하얀 고니 떼가 노니는 모습이 인상적이다.
이곳의 훌륭하고 멋진 경치를 탐낸 사람들도 많았다. 해방이후에는 김일성이 별장을 세웠고, 한국전쟁 이후에는 초대 대통령을 지낸 이승만과 자유당정권의 실세였던 이기붕이 별장을 세웠다. 지금도 화진포의 솔숲과 호숫가에는 당시의 별장 건물이 고스란히 보존되고 있어 이념 때문에 남북으로 갈라진 것을 안타까워한다.
화진포의 성이라 불리는 김일성 별장, 이승만과 이기붕의 별장을 통틀어 화진포역사안보전시관이라고 한다. 우리나라 역사를 잘 몰라 김일성 별장이 왜 화진포에 있는지 궁금하면 38선과 휴전선이 어떻게 변했는지를 알아보면 된다. 화진포 가는 길에 지나온 38선 휴게소를 떠올리는 것도 이해하는데 도움이 된다.
이승만과 이기붕의 별장 앞에서 권력의 무상을 떠올리고, 계단 옆에 이곳에서 보냈던 김정일의 어린시절 사진이 걸려있는 김일성 별장에서 통일에 대한 희망을 새롭게 한다. 김일성 별장의 옥상에서 내려다본 화진포해수욕장과 금구도 주변의 풍경이 일품이다.
백사장 길이가 1.7km에 달하지만 평균 수심이 1~1.5m에 불과한 화진포해수욕장은 남한에서 가장 북쪽에 위치하고 있는 해수욕장으로 곱고 하얀 백사장과 울창한 소나무 숲이 어우러져 절경을 이룬다.
해수욕장 앞 300m 거리에 거북모양을 닮은 바위섬 금구도가 있는데 고구려 광개토대왕의 능이라는 전설을 간직하고 있다. 또 신라수군들이 돌로 참호를 구축하고 성을 쌓은 성터가 남아 있다. 철새들의 서식지 역할도 한다.
화진포해양박물관을 둘러보며 환상의 물속여행을 하거나 최북단해수욕장에서 일출을 맞이하는 것도 멋진 추억남기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