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람의 발길이 많지 않아 더 좋은 보배산

2007.03.27 06:40:00


높이 750m의 보배산(충북 괴산군 칠성면)은 속리산국립공원에 속하지만 사람들의 발길이 많지 않아 아직은 자연의 신비로움을 그대로 간직하고 있는 산이다. 오죽하면 괴산군청에서는 괴산의 35명산으로 소개하며 널리 알리고 있지만, 국립공원관리사무소에서는 등반로가 없는 산으로 분류하고 있다.

괴산 8경 중 하나로 소금강이라 불릴 만큼 경치가 아름다운 쌍곡계곡을 품고 있어 보배산을 등산하다보면 청정계곡과 그 위를 흐르는 맑은 물, 여러 가지 형상의 암석들을 덤으로 구경하는 재미도 있다. 또 군자산(948m), 막장봉(887m), 칠보산(778m)과 아주 가까운 거리에 있고 석조비로자나불좌상(보물 433)이 있는 고찰 각연사(신라 법흥왕때 창건)와도 등산로가 연결된다.

산행은 각연사 가기 전에 있는 중리마을이나 쌍곡계곡의 서당말에서 시작하는 것이 좋은데 족히 4시간은 걸리는 등반코스다. 산불조심 기간에는 국립공원관리사무소에서 등산로를 폐쇄하고 입산을 통제한다. 어느 곳에서 오르든 사람의 발길이 적은 곳이라 숲이 많이 우거져있고 정상 아래에 있는 안부에서 만나게 된다. 이곳의 안부에서 정상까지는 능선이 가파르고 등산로가 정비되어있지 않은 돌길이 이어져 힘든 코스다.


정상에는 쉼터 역할을 할 만큼의 공터가 있고 정상을 알리는 표석과 돌탑이 주변의 풍경과 어우러진다. 정상에서 서당말은 1.6㎞, 떡바위는 3.3㎞ 거리라는 것이 표석에 써있다. 그 옆으로 더 높아 보이는 작은 봉우리가 있지만 이곳에 표석을 세운 것은 보배산을 찾은 사람들에게 쉼터를 제공해 주기위한 배려였을 것이다. 조금만 이동하면 해가 지는 서쪽으로 쌍곡계곡과 군자산, 동쪽으로 각연사가 한눈에 내려다보인다.






보배산 정상에서 움막터까지는 소나무 숲길이 길게 이어진다. 누구나 오를 수 있는 세미클라이밍지대도 있고, 전망이 좋은 쉼터도 몇 군데 있다. 누가 먼저 쌓기 시작했는지 돌담처럼 아담하게 생긴 돌탑이 소나무와 어우러진다.

세월의 무게를 이기지 못한 고목들이 삭은 가지를 내려뜨리고 산 아래를 내려다본다. 주변에 아름다운 노송들이 있어 색다른 풍경을 연출한다. 이런 풍경들이 등반을 더 재미있게 한다.


오르막과 내리막이 반복돼 거리에 비해 등반이 지루하지만 나무 사이로 칠보산이 바라보이는 등반로가 비교적 평탄하다. 쌍곡계곡에서 불어오는 시원한 바람과 솔 향에 취하다보면 칠보산 가는 길과 만나는 움막터다.






움막터에서 떡바위까지는 등반로 옆으로 수량이 제법 많은 계곡이 이어지고 폭포도 만난다. 졸졸졸 흐르는 물소리나 청량한 목소리로 울어대는 새소리도 들린다. 순색으로 곱게 단장한 나비가 나풀나풀 날면서 유혹하고, 겨우내 움츠렸던 나무들은 새싹이나 꽃을 피우며 자연에 순응한다.


산행을 마치는 떡바위 가까이에 계곡에서 내려온 물들이 만든 작은 폭포가 있다. 폭포와 소나무, 바닥에 널려있는 암석과 쌍곡계곡의 맑고 깨끗한 물들이 어우러져 운치를 더한다. 발을 담그고 같이 간 일행들과 담소를 나누다보면 산행의 피로가 금방 풀린다.

*등산로
①중리마을 → 안부 → 정상 → 움막터 → 떡바위
②서당말 → 안부 → 정상 → 움막터 → 떡바위
*교통정보
①중부고속도로 증평IC → 괴산 → 칠성 → 쌍곡계곡
②중부내륙고속도로 괴산IC → 감물(장연) → 칠성 → 쌍곡계곡
변종만 상당초등학교 퇴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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