학교폭력 배움터 지킴이 시범 운영

2007.04.24 09:10:00

출근할 때 가장  반갑게 맞아주는 것이 하나 있는데 그것은 동대산입니다. 동대산이 보이기 시작하는 길에 들어서면 기분이 좋아집니다. 동대산이 기쁘게 맞아주기 때문입니다. 특히 오늘은 겸손하게 저를 맞아주었습니다.

어떤 때는 위엄이 있어 보이고 어떤 때는 거만해 보이기도 했지만 오늘은 아주 겸손했습니다. 오늘은 아주 부드러웠습니다. 나이로 치면 저보다 몇 천 배 몇 만 배나 더 많겠지만 나이를 표내지 않았습니다. 아주 점잖았습니다. 아주 수줍어했습니다. 그러니 더욱 아름답게 다가옵니다. 그러니 더욱 예쁘게 다가옵니다. 마음을 짓누르는 좋지 않은 것이 있습니다만 그것을 순식간에 잊게 해 주었습니다.

동대산은 저에게 삶을 가르쳐 주는 스승입니다. 동대산은 저에게 성품을 가르쳐 주는 스승입니다. 동대산은 저에게 겸손을 가르쳐 주는 스승입니다. 동대산은 저에게 침묵을 가르쳐 주는 스승입니다. 동대산은 점잖은 웃음을 가르쳐 주는 스승입니다. 동대산은 저에게 힘을 실어주는 스승입니다. 동대산은 본을 보이는 스승입니다. 동대산은 늘 성실을 보여주는 스승입니다. 동대산은 늘 능력을 보여주는 스승입니다.

이 학교에 근무하는 동안 동대산은 늘 저를 깨우쳐 줄 것입니다. 동대산은 늘 가르쳐 줄 것입니다. 동대산은 늘 격려할 것입니다. 동대산은 늘 용기를 줄 것입니다. 동대산은 늘 힘을 줄 것입니다. 동대산은 늘 위로해 줄 것입니다. 함께 하는 동대산에게 자꾸만 정이 갑니다. 계속해서 그러할 것이라는 기대를 해 봅니다.

어제는 우리학교 선생님들과 학생들에게 좋은 소식을 전해 주었습니다. 학생들에게 동대산과 같이 힘이 되어 주고 가르쳐 주고 격려해 주고 용기를 주고 힘을 실어주고 사람 되게 하는 두 분 배움터지킴이 선생님을 소개했습니다. 작년에도 배움터지킴이 선생님의 도움으로 학생 생활지도에 많은 도움이 됐다는 말을 듣고 올해도 우리학교에 배움터지킴이 선생님이 올 수 있도록 담당 장학사님께 전화를 드렸더니 배려해 주셨습니다.

울산에는 2007년도 학교폭력 예방 및 근절을 위한 배움터지킴이 시범학교 다섯 학교를 선정하여 운영하는데 그 중 우리학교도 선정이 되었습니다. ‘배움터지킴이’의 운영 목적은 지역사회 전문가를 활용한 학교폭력의 예방 및 근절과 주변 환경이 열악하고 유해환경에 노출된 학교에 배움터지킴이를 배치하여 학교폭력 사전 차단을 위함입니다.

어제 아침 직원조례시간에도 운동장 조례시간에도 두 분 선생님을 소개했습니다. 한 분 선생님은 초등학교 교장선생님으로 퇴직을 하신 분이시고, 다른 한 분은 수사반장도 하시고 경위로 퇴직을 하신 분이십니다. 저는 두 선생님이 우리학교에 오게 된 것을 매우 기쁘게 생각하고 그분들을 환영했습니다.

교장실에서 그분들에게 1당 100의 역할을 하실 수 있는 분이라고 말씀 드리고 잘 도와달라고 했습니다. 선생님들에게는 우리학생들이 학교에서 꿈을 가슴에 품고 행복하게 학교생활을 할 수 있도록 잘 지도할 수 있는 성실하고 유능한 선생님으로 소개했습니다. 학생들에게는 여러분들이 꿈을 펼칠 수 있는 행복한 학교를 만들 수 있도록 지도하실 할아버지 같으신 좋은 선생님이라고 소개했습니다.

초등학교 교장선생님이셨던 교장선생님께서는 학생들에게 벌써 우리학교의 경영방침을 숙지하고 그것을 학생들에게 말씀하시더군요. 유능한 인물, 성실한 인물, 건강한 인물, 세계적인 인물, 탁월한 인물이 되어야 한다고 말씀을 해주셨으며 학생들은 큰 박수로 화답했습니다. 정말 좋은 분위기 속에서 인사소개가 있었습니다.

두 선생님께서 아침 7시 30분까지 학교에 오셔서 양복을 입고 명찰을 달고서 학교내외 순시, 순찰하며 학생들의 등교상태를 살펴주셨습니다. 점심시간에는 한 분 선생님께서는 교문에서 무단으로 외출하는 학생들을 단속하시고 다른 한 분 선생님께서는 교실을 순시하면서 학생들이 편안하게 학교생활을 할 수 있도록 하셨습니다. 그리고 오후 4시 반부터는 학생들의 안전귀가를 위해 교통지도를 하시고 계십니다.

우리학교는 울산에서도 외진 곳이고 학생들 중에는 난폭한 학생들이 있고 선생님들은 대부분 20,30대 젊은 선생님이시라 학생지도가 부담이 되고 있는데 이 두 분 선생님께서 힘이 되어주시니 얼마나 고마운지 모릅니다. 학생들의 자세가 많이 달라지리라 봅니다. 학생들의 마음도 달라지리라 봅니다. 학생들의 생각도 달라지리라 봅니다.

이제 월담하는 학생도 없을 것 같습니다. 이제 언어폭력도 없을 것 같습니다. 이제 학교폭력도 걱정하지 않아도 될 것 같습니다. 인사도 잘할 것 같습니다. 행동도 달라질 것 같습니다. 복장도 달라질 것 같습니다. 두발상태도 달라질 것 같습니다.

두 분 선생님의 영향이 엄청나리라는 기대를 해봅니다. 앞으로 계속해서 배움터지킴이가 운영되었으면 하고 학교마다 확대되었으면 하는 바람을 가져봅니다. 이분들은 모두 퇴직교원, 퇴직경찰관, 청소년상담사, 사회복지사, 상담전문가 등입니다. 나름대로 전문적인 지식과 경험을 가지신 분이라 그에 상응하는 실질적 혜택이 돌아갔으면 하는 생각도 가져봅니다.
문곤섭 전 울산외국어고등학교 교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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