추암해수욕장 맞은편 바닷가로 백사장과 정자가 보이는데 증산해수욕장과 해가사 터에 있는 '임해정'이다.
삼척시내에서 4km 거리의 증산해수욕장은 조용하고 아담하며 수심이 낮아 가족끼리 수영을 즐기기에 좋다. 60여 호의 작고 아늑한 증산마을은 일출로 유명한 추암의 촛대바위를 한눈에 감상할 수는 최적의 장소로 알려졌다.
증산해수욕장 바로 옆 해가사 터에 수로부인공원이 있다. 공원에 있는 작고 아담한 정자 임해정에 앉으면 푸른 바다와 추암의 촛대바위가 어우러지며 아름다운 풍경을 연출해 이곳을 다녀간 사람들이 왜 다시 찾아오는지를 알게 한다.
<삼국유사> 수로부인전의 설화에 의하면 성덕왕 때에 강릉태수로 가던 순정공의 부인 수로의 자색과 용모가 절대가인이어서 깊은 산이나 큰 못을 지날 때 여러 번 신에게 잡히었다. 이곳에서도 용이 부인을 바다로 끌고 들어갔는데 한 노인이 나타나 '여러 사람의 입은 쇠도 녹인다'며 부인을 볼 수 있는 방법을 가르쳐준다. 공이 노인의 말대로 백성들에게 노래를 부르며 몽둥이로 언덕을 두드리게 하니 용이 바다에서 부인을 데리고 나왔다. 이때 부른 노래가 '해가'다.
정자 아래에 설화 '해가'를 바탕으로 직경 1.3m, 높이 1.67m, 무게 4톤의 드래곤볼(Dragon Ball)이 설치되어 있다. 드래곤볼은 예술성이 뛰어날 뿐만 아니라 이곳을 찾은 사람들이 사랑의 여의주를 돌리며 각자의 소망을 기원하고 사랑을 확인할 수 있어 낭만과 운치를 마음껏 즐길 수 있는 여행지를 만들었다.
증산해수욕장에서 2.6km 거리에 길이 1.2km, 폭 100m의 삼척해수욕장이 있다. 삼척해수욕장은 인근 최대의 해수욕장으로 울창한 송림과 깨끗한 백사장을 자랑한다. 각종 부대시설과 편의시설이 잘 갖춰져 있고 간이역인 삼척해변역은 주말에만 청량리 역을 출발하는 '환상의 해안선열차'의 종착지이기도 하다.
삼척해수욕장이 멀리 바라보이는 곳에 바다낚시를 할 수 있는 방파제가 있다. 방파제 끝에서 바닷물에 낚싯대를 드리우고 세월을 낚는 사람들을 바라보는 것도 여행지에서만 누릴 수 있는 여유다. 방파제 옆에 스쿠버 연습장이 있어 부지런히 물속을 드나드는 초보스쿠버들과 스쿠버들을 가득 싣고 먼바다로 나가는 배도 볼 수 있다.
삼척해수욕장에서 정라동의 정라회센터까지 푸른 동해를 따라 펼쳐지는 약 4㎞가 동해안의 해안 중 경치가 으뜸이라는 새천년해안도로다. 도로를 따라 쉼터로 알맞은 비치조각공원, 새해나 새날의 소망을 들어주는 소망의 탑이 이어져 낭만적인 드라이브코스다.
새천년해안도로의 주요 볼거리 중의 하나인 비치조각공원은 4계절 조각품을 감상하면서 휴식을 취할 수 있는 공간이다. 바다와 가장 가까이에서 차나 음료를 마실 수 있는 마린데크 카페가 지하에 있다.
새천년의 소망을 담아 2천년 삼척시에서 건립한 소망의 탑은 3단 타원형으로 건립 후원자 3만3천명의 이름이 각인되어 있다. 1단은 신혼부부, 2단은 청소년, 3단은 어린이의 소망석이고 탑신은 소원을 비는 양손의 형태다. 새천년의 시작을 기념하는 타임캡슐이 탑 아래에 묻혀있다.
소망의 탑을 지나 바닷가 도로를 달리다 보면 삼척시내다. 삼척을 제대로 알려면 시내의 초입에 있는 삼척항을 꼭 들려봐야 한다. 삼척항은 옛날에 정라항으로 불리던 작은 어항이었으나 오늘날에는 시멘트 선적기가 부두에 설치되어 있을 만큼 인근에 위치한 동해항과 더불어 시멘트 반출의 전진기지가 되었다.
그래도 삼척항은 아직까지 옛 모습이 많이 남아있어 손바닥만 한 작은 오징어와 바다 냄새, 항구 위를 날고 있는 갈매기 떼, 항구를 내려다보고 있는 산비탈의 작은 집들, 고만고만한 크기의 배들이 분주히 오가는 방파제가 어우러지며 사람냄새가 물씬 풍겨나는 세상을 만든다.
[해가(海歌)의 내용]
龜乎龜乎出水路(구호구호출수로) 거북아, 거북아 수로를 내놓아라
掠人婦女罪何極(약인부녀죄하극) 남의 아내 앗은 죄 그 얼마나 큰가
汝若悖逆不出獻(여약패역불출현) 네 만약 어기고 바치지 않으면
入網捕掠燔之喫(입망포략번지끽) 그물로 잡아서 구워 먹으리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