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문계고교생의 4년제 대학 진학 어떻게 볼것인가?

2007.06.24 20:23:00


최근 전문계고교졸업생들의 상당수가 진학을 희망을 하며 실제로 많은 졸업생들이 진학을 하고 있다. 그에 따라 전문계 고교가 진학을 목적으로 하므로 그 존재의의가 있는가 하는 의문을 제기하는 사람도 있다.

그러나 교육인적자원부는 6월 24일 각 분야별로 63개 전문계고를 선정해 매년 1~3억원을 지원하는 내용의 '산업별 정부부처에 의한 특성화 전문계고 육성사업'을 발표하였다. 교육부는 이와 함께 오는 2009년부터 지자체, 산업체와 공동으로 특성화고 100개교를 추가 육성하고 현재 130교인 특성화고를 300개교로 확대할 계획이다. 또 기타 전문계고의 경우 오는 2020년까지 기초 직업능력 배양 통합형고로 육성해 500개교로 감축, 정예화할 방침이다.

이와 같은 발표에 의하면 앞으로 여전희 전문계고교의 취업은 중요하다. 하지만 모든 가능성이 많은 고등학생들이 진학을 희망하면 진학기회를 제공하는 것이 정부의 할 일이라 생각한다. 이와 관련하여 전문계고교 졸업생들의 진학에 관한 조사결과가 발표되어 이를 살펴보는 것이 전문계 고교 육성시책과 관련하여 큰 도움을 주리라 생각한다.
전문계고등학교 졸업자 중 진학 학생 수의 비율은 2003년에 졸업생 27,135명 중 10,010명이 진학하여 진학률이 전체 졸업생의 3분의 1을 약간 넘는 수준이었다.

그러나 2007년 2월 졸업생은 61.6%가 대학에 진학한 것으로 나타나 불과 몇 년 사이에 진학자수가 급증하여 많은 학생들이 대학 진학을 희망하고 노력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4년제 대학 진학은 정원 외 3% 특별전형, 2005학년부터 대학수학능력시험에 직업탐구영역을 신설하는 등 4년제 대학 동일계 진학기회 확대 계획이 발표되었고, 우수학생이 전문계고등학교로의 유인책 강화로 진학학생 수가 증가하고 있다.

2007년 2월 졸업생의 계열별 남․여별 진학현황을 살펴보면 공업계고등학교의 경우 남학생의 진학률은 69.1%인데 비하여 여학생은 57.8%로 전체 67.6%에 비해 낮은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상업계고등학교의 경우 남학생의 진학률이 61.4%인 것에 비하여 여학생은 55.3%로 전년도에 비해 많은 상승률을 기록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여학생의 진학비율이 대체로 낮은 이유는 남학생에 비하여 취업의 기회가 넓고 능력에 따라 높은 연봉을 받을 수 있는 대기업으로의 취업이 가능하기 때문인 것으로 나타났다. 이에 비하여 남학생들은 병역의 의무 등 제약이 많아 취업보다는 진학을 많이 한 것으로 조사되었다.

2007년 2월 졸업생 진학 현황 분석을 살펴보면 4년제 대학교의 진학률은 2003년에 전체 졸업생의 6.3% 수준이었으나 2007년에는 14.4%로 불과 4년 사이에 두 배가 넘는 증가 추세를 보이고 있으며 이러한 현상은 당분간 계속될 것으로 보여 진다. 그중에서 4년제 대학교 진학 현황을 살펴보면 4년제 대학교는 2006년 전문계고등학교 전체 졸업생의 13.7%(3,063명)에서 2007년에는 14.4%(3,145명)로 매년 증가하였다.

서울소재 대학교에 진학한 비율은 1,686명(53.6%)으로 2006년에 비해 0.2%가 늘었으나 그 외 수도권 소재 대학교에 진학한 비율은 2.5%가 감소하였다. 지방소재 대학교에 진학한 비율이 2006년에는 19.0%로 줄어들었다가 다시 2007년에 21.6%로 약간 상승 되었지만 아직은 학생들의 진학 선택의 경향이 서울 및 수도권으로 집중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서울시 전문계고등학교 출신 중 서울소재 4년제 대학에 진학한 학생 수는 1,686명으로 나타났으며 졸업생 대비 비율은 전년도보다 약간 상승하였다. 대학간의 진학률 편차는 많이 완화되었으며 상명대학교와 서울산업대가 각각 88명, 87명으로 가장 많은 수의 학생이 선택하였다. 그 밖에 진학한 대학도 경희대(61명), 단국대(56명), 명지대(56명),건국대(54명), 동국대(53명), 중앙대(53명), 해외유학이 17명, 연세대 34명, 고려대 13명, 한양대 25명, 홍익대 35명이 합격한 것으로 나타났다.

4년제 대학에 진학한 학생의 8.4%(69명)만이 중학교 3학년 내신 백분율 20% 이내인 학생들로 나타났고 20~40%, 40%~60%, 60~80%, 80% 이상인 학생들은 급간 비율에 커다란 차이가 없이 비교적 고른 분포를 보였다.

이와 같은 현상은 중학교에서 중하위권의 성적을 유지하던 학생들이 자신의 적성과 흥미를 고려하여 전문계고등학교로 진로 선택을 함으로써 고등학교에서 내신향상→대학진학의 좋은 성과를 거두었음을 알 수 있다. 결과적으로, 전문계고에 입학 당시 45.6%에 해당하는 373명이 중하위권(60% 이상) 학생이었으나 전문계고등학교로 진학하여 내신성적을 상위권으로 향상시킴으로서 원하는 대학에 입학한 것으로 조사되었다.

이상의 결과를 요약하면 ▲진학이 증가하고 있다 ▲여학생에 비하여 남학생의 진학이 증가하고 있다 ▲진학자 7명중 1명만이 4년제 대학에 진학을 하고 있다 ▲서울소재 대학교에 진학한 비율은 53.6%이며 상당수가 수도권으로 진학을 하고 있었다 ▲ 중학교에서 중하위권(60% 이상) 학생이 전문계고등학교로 진학하여 내신성적을 상위권으로 향상시킴으로서 4년제 대학에 입학한 것으로 조사되었다.

서울시교육청에서는 전문계고등학생의 동일계 대학 진학에 대비한 기초 수학능력 신장을 위하여 첫째, 학생 수준에 맞는 기초교과 워크북을 개발하여 수준별 수업 실시 둘째, 기초교과의 자율학습․평가 자료 개발 및 활용을 통한 자기주도적 학습력 제고 셋째, 학생의 수준에 맞는 교육활동 지원으로 학력신장을 기하려 하고 있다.

먼저 ‘국어, 수학, 영어’ 학력 신장 지원을 하려 하는데 이를 위하여 기초교과(국어, 수학, 영어) 수준별 워크북(work-book)을 개발하고, 기초교과 수준별 자율학습지․자율평가지를 개발하고, 기초교과 수업방법 개선을 위한 연수를 실시하고, 기초교과 사이버 학력경시대회를 개최하려 하고 있다. 또 단위학교에서의 진학 지도를 강화하려 하는데 전문계고등학교에 입학하는 학생들 중에서 대학 진학을 목적으로 입학하는 학생들이 많다.

대학에 입학한 학생의 경우 전공과목에 대하여는 쉽게 적응을 하고 있으나 일부 교양 교과목에 대하여는 수학능력이 부족하다는 판단에 따라 서울 소재 4년제 대학을 중심으로 『수학능력 최저학력기준』을 정하였다. 수학능력 최저학력을 만족시키기 위한 전문계고의 노력 사례로는 ▲산학겸임교사제 운영 ▲수능과목 보충수업, 방과후 자율학습 ▲학생이력카드를 통한 재학생 지속적인 관리 ▲상위권 학생들에 대한 데이터 자료화, 정보화된 도서실운영 ▲전 교직원의 적극적인 주인의식 및 동참 의지를 통한 진학지도 내실화 ▲ 서울소재 4년제 대학 진학 지도 철저 ▲재학생 데이터 관리, 방과후 특기적성 교육(1~2시간) ▲희망자 대상 야간자율학습 ▲개인별 진로상담기록부 작성 등이다.

이제 우리 교육계에서도 전문계 고교생들도 상당수가 4년제 대학에 진학을 할 수 있다는 사실을 알고 전문계 고교의 진학지도에도 신경을 써야 하겠다. 이를 위하여 전문계 고교생들이 4년제 대학에 진학할 수 있는 다양한 방법에 대하여 학교나름대로의 db를 구축하여 학생들이나 학부모, 교사들이 활용할 수 있어야 하겠다.

아울러 전문계 고교생들의 진학을 위하여 이들의 영어와 수학등의 실력을 향상시키기 위하여 보충교육을 실시하는 등 보통과 교사들의 더 많은 노력이 필요하다. 실제로 어떤 전문계 고교에서는 온라인으로 영어, 수학, 국어등을 수준별로 만드는 교육과정을 개발하여 인터넷에 탑재하기도 하였다.

실제로 서울시내 전문고교에서 진학지도로 활용하는 수능과목 보충수업, 방과후 자율학습, 방과후 특기적성 교육(1~2시간),희망자 대상 야간자율학습 등과 4년제 진학희망학생에 대한 개인별 진학지도 파일 작성등의 성과에 대하여 분석을 하여 다른 전문계 고교로 일반화하였으면 한다.
이영대
ⓒ 한국교육신문 www.hangyo.com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구독 문의 : 02) 570-5341~2 광고 문의: sigmund@tobeunicorn.kr ,TEL 042-824-9139, FAX : 042-824-9140 한국교원단체총연합회 | 등록번호 : 서울 아04243 | 등록일(발행일) : 2016. 11. 29 | 발행인 : 문태혁 | 편집인 : 문태혁 | 주소 : 서울 서초구 태봉로 114 | 창간일 : 1961년 5월 15일 | 전화번호 : 02-570-5500 | 사업자등록번호 : 229-82-00096 | 통신판매번호 : 2006-08876 한국교육신문의 모든 콘텐츠는 저작권 보호를 받는 바 무단 전재, 복사, 배포 등을 금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