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즈음의 세상을 ‘명품’이 판치는 세상이라고 한다. 상품의 선전을 하는 데에도 ‘명품’이라는 말이 들어가야 소비자들에게 통한다. 기업의 CEO에게는 물론이고 신랑감, 신부감에도 ‘명품’이 있다고 한다.
이러한 추세에 발맞추기라도 하듯 사람들은 자신의 브랜드 가치를 높이려고 안간힘을 쓰고 있다. 이는 바람직한 현상으로 모두가 ‘명품’이 되기 위해서 많은 노력을 해야 한다. 그러나, 사실 우리 모두가 명품이 되는 일은 그리 쉬운 일이 아니다. 꾸준한 자기 성찰을 통해서 거듭나기를 반복해야 한다. 물론 나 자신도 반성문을 쓰는 마음으로 새로운 생각들을 정리하고 있을 뿐이다.
지난 6월 25일 경향신문에는 “명품 CEO가 되기 위한 여덟 가지 조언”이라는 기사가 실렸다. 이 기사에서 제시하고 있는 여덟 가지 조건은 특별한 것이 아니었다. 학교 다니면서 배운 내용이었고, 직장과 사회에서 만난 선후배들이 늘 되뇌었던 말이었다. 그것은 선견지명, 창의성, 용병술, 인간미, 배려, 칭찬, 신뢰, 겸손이었다. 이런 덕목들은 우리에게는 너무나 익숙한 말로 반드시 CEO에게만 필요한 것이 아니라, 오늘을 사는 모든 이에게 필요한 덕목이 아닐까. 어쩌면 아이들을 가르치는 우리 선생님들에게 더욱 필요한 덕목이라는 생각이 들어 함께 공유하고 싶은 마음으로 이글을 쓰게 되었다.
첫째, 선생님은 선견지명이 있어야 한다. 선견지명이란 닥쳐올 일을 미리 아는 슬기로움이다. 선생님은 오늘의 현실에만 안주해서는 안 된다. 시대의 흐름을 읽어야 하고 변화를 감지하고 이에 맞는 대응력을 일깨워 주어야 한다. 또한 학생 개개인이 가지고 있는 잠재력을 읽어내고 이에 계발 방안을 제시해 주어야 한다. 즉 세상의 변화를 읽어내고 동시에, 아이의 소질과 적성을 발견하여 안내해주는 역할을 하여야 할 것이다.
둘째, 창의성을 일깨우는 교육에 앞장서야 한다. 창의성이란 새로운 착상이나 의견을 생각해내는 능력을 의미하는데 이는 늘 변화와 개선을 목표로 하는 것이다. 교육의 궁극적 목적은 변화와 개선을 가져오는 데 있다. 단순한 전수가 아니라 새로운 것에 대한 도전을 키우는 교육을 하여야 한다. 교사의 부단한 자기 연찬과 교수 학습 연구로 학생들의 지적 성장을 키워주는 역할을 충분히 해야 한다는 의미로 받아들이고 싶다.
셋째, 탁월한 용병술을 갖추어야 한다. 이는 전쟁터의 장수들만이 갖추어야 할 리더십이 아니다. 교육 관료는 물론이고 학교의 선생님들이 반드시 갖추어야 할 리더십의 요건이다. 장수가 병사의 마음을 읽지 못하고 감화를 주지 못한다면 전쟁에서 승리할 수 없다. 교사가 학생의 마음을 붙들지 못한다면 그 교육 성과는 미미하게 되고 만다. 이러기 위해서는 선생님은 자기가 배웠던 그리고 익혀 왔던 기존의 방식에서 벗어나야 한다. 몸을 낮춰 아이들과 눈 맞추기를 하여 특유의 용병술을 개발해야 한다. 공감하고 이해하는 리더십으로 무장해야 한다.
넷째, 따뜻한 인간미를 지녀야 한다. 진실한 마음으로 그들을 들여다 볼 수 있는 마음을 가져야 한다. 아울러 학생의 입장을 배려하고 격려할 수 있어야 한다. 설사 학생들이 우리가 원하는 방향으로 가지 않고 빗나가는 경우라고 해서 절망할 필요는 없다. 진실한 마음으로 마음을 열고 학생들과 대화하면서 배려해주고 칭찬해 주면 학생들은 따라오게 마련이니까.
다섯째, 믿음을 주어야 한다. 우리 선생님은 정말 우리를 위하여 고생하고 있다는 사실을 믿게 해야 한다. 선생님의 열정적인 학습지도는 물론 생활지도가 진정으로 아이들의 장래를 위한 것이라는 믿음을 갖게 해야 한다. 위로부터의 신뢰가 아닌 학생과 학부모로부터의 신뢰를 얻는 데 더 많은 노력을 해야 한다.
‘명품교육’ 이는 어쩌면 새로운 트랜드로서 우리들이 절실히 원하는 바 아닌가. 우리 선생님은 교실현장의 CEO로서 그 역할에 최선을 다해야 한다. 물론 교육청이나 교육부의 공무원들도 학교 현장을 도와주는 감성 CEO가 되려는 노력을 게을리 해서는 안 될 것이다.
송일섭 (수필가, 칼럼니스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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