각급 학교는 지금 방학을 맞았거나 눈앞에 두고 있다. 누가 뭐라고 해도 조금 더 여유를 누릴 수 있어서 방학이 되면 즐겁다. 그런데 어제와 오늘 본 두건의 기사 때문에 가슴이 답답하다. 왜 나만 그렇겠는가?
‘땡땡이 선생님들 학교에서 퇴출!’
YTN이 수업을 자주 빼먹는 등 불성실한 태도를 보이던 중학교 교사가 파면되었고, 수업 시간에 잡담만 일삼은 다른 교사도 교직에서 물러날 처지에 놓였다는 교육계의 소식을 전하면서 다룬 기사의 제목이다.
‘술 취한 교장,교사에 손찌검… “건방지다” 맥주 끼얹고 뺨때려’
회식자리에서 후배 교사에게 맥주를 끼얹고 손찌검까지 한 사실이 뒤늦게 밝혀져 원성을 듣고 있는 전주시내 모 고교 교장에 대한 소식을 전하는 쿠키뉴스의 제목이다.
기사의 내용대로라면 한 달 반 동안 교실에 들어가지 않은 것이 무려 스무 차례이고, 수업 중에 엉뚱한 이야기하고, 학생들한테 욕하고, 교무실에서 난동을 부려 형사입건까지 되었다는 것이다.
현장에서 아이들을 가르치고 있는 동료로서도 도저히 이해할 수 없는 행동을 하고 있는데 학생이나 학부모가 어떻게 교사로 인정해주기를 바라겠는가?
아무리 회식장소라지만 자신의 만취를 막기 위해 술잔을 감춘 교사에게 폭언을 하고 뺨까지 때리는 관리자를 누가 따르겠는가? 회식자리에서 만취되어 직원들을 어렵게 하는 일이 얼마나 자주 있었기에 술잔을 감췄을까? ‘술에 취해 무슨 일이 있었는지 기억하지 못한다.’고 발뺌만 하면 일반인과 다를 게 뭐가 있는가?
밖에서는 교육계에 근무하는 사람들에게 더 많은 도덕성을 요구하고 있다. 교원들이 가르치는 학생들에게 모범을 보여야 하는 것도 당연하다. 그래서 상식적으로는 도저히 이해할 수 없는 일들이다.
나 혼자가 아니다. 바라보는 눈초리가 많다. 평교사든ㆍ관리자든, 초등이든ㆍ중등이든 제발 같이 욕먹거나 우리 스스로 권위를 무너뜨리는 일만은 하지 말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