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나무 숲길 지나면 '내소사'가 있다

2007.07.26 09:00:00

자연환경이 아름다운 채석강과 적벽강, 오랜 역사와 수수함이 묻어나는 내소사 때문에 관광객들로부터 사랑받는 관광지가 변산반도이다.


내소사는 곰소항과 가까운 전북 부안군 진서면 석포리에서 북쪽으로 1.2km 정도의 거리에 위치한다. 이웃하고 있는 대한불교조계종 제24교구 본사 선운사의 말사로 633년(무왕 34년) 혜구두타 스님이 창건하여 ‘소래사(蘇來寺)’라고 하였다. 이 곳에 처음 절을 세우며 큰 절은 ‘대소래사’, 작은 절은 ‘소소래사'라고 하였는데 대소래사는 불타 없어지고 지금의 내소사인 소소래사만 남았다.

1633년 청민이 대웅보전을 지어 중건하였고, 1640년에 청영이 설선당과 요사를 건축했다. 1983년 일주문을 세우고, 1986년 천왕문을 지었으며, 1988년 요사인 진화사를 건립하였고, 1995년 수각과 종각을 짓고 범종을 조성하였다.






일주문을 들어서면 만나는 전나무 숲길은 전나무 향기가 가득해 매력적인 산책로이고, 전나무 숲길을 벗어나면 사천왕문까지 단풍나무가 터널을 이루고 있어 가을의 내소사를 더 아름답게 한다. 경내에 들어서면 수령이 약 500여년 되는 할아버지 당산 느티나무와 높이 20mㆍ둘레 7.5m로 수령이 약 1000여년 되는 할머니 당산 느티나무가 맞이한다. 봉래루 앞에 있는 보리수도 수령이 300여년으로 추정된다.


현재 내소사에는 보물 제291호 대웅보전, 보물 제277호 고려동종, 보물 제278호 법화경절본사경, 보물 제1268호 영산회괘불탱, 전북유형문화재 제125호 설선당과 요사채, 전북유형문화재 제124호 삼층석탑 등의 중요문화재가 있다.

이외에도 무설당, 백인당, 진화사, 화승당, 삼성각, 관음전, 범종각이 경내에 있고 사천왕문 밖에 사적비, 행적비, 연지, 부도전이 있다.




1623년(인조 1년)에 완공된 대웅보전은 의장과 기법이 매우 독창적인 조선 중기의 대표작이다. 단청이 없어 언뜻 보면 빛이 바랜 것처럼 보이는 자연스러운 고찰 분위기, 모양이 다른 연꽃과 국화꽃의 아름다운 꽃살무늬가 조각되어 있고 법당 안에서 보면 단정한 마름모꼴 살 그림자만 비치는 문살, 못 하나 쓰지 않고 나무를 깎아 서로 교합하여 만든 건축 솜씨에서 우리 조상들의 예술 혼을 발견한다. 법당 내부의 벽면에 그려진 백의관음보살상은 우리나라에 남아있는 후불벽화 중 가장 큰 것이다.


고려 고종 9년(1222년)에 청림사 종으로 만들어 1850년에 이곳으로 옮긴 고려동종은 높이 103㎝, 입지름 67㎝ 크기다. 표현이 정교하고 사실적이어서 고려 시대의 양식을 잘 보여주는 고려 후기의 걸작으로 손꼽힌다. 종의 아랫부분과 윗부분에 덩굴무늬 띠를 둘렀고, 어깨부분에는 꽃무늬 장식을 하였으며, 종의 몸통에는 구름 위에 삼존상이 새겨져 있다.

석가가 영축산에서 설법하는 장면을 그린 영산회괘불탱은 길이 10.50m, 폭 8.17m로 중앙에 본존불인 석가불, 좌우에 문수보살과 보현보살을 배치하였다. 1700년에 그려진 이 괘불은 콧속의 털까지 묘사하는 선의 정밀함, 화려한 옷의 무늬와 채색이 돋보인다. 조선 태종 15년 어느 이씨 부인이 사별한 남편의 명복을 빌기 위해 한 글자를 쓸 때마다 한 번씩 절을 하면서 지극한 정성으로 필사한 법화경절본사경도 내소사의 자랑거리다.

대웅전 앞에 서있는 3층 석탑은 규모가 작은 탑으로 통일신라의 석탑양식을 따른 고려시대의 석탑으로 추정된다. 2층의 기단 위에 3층의 탑신을 세우고, 꼭대기에 머리장식이 있으며, 기단과 탑신부의 몸돌에는 기둥모양이 조각되어 있다.


경내에 있는 설선당과 요사는 4면이 하나의 건물로 연결되어 중앙 내부에 마당과 우물을 둔 특이한 건축양식이다. 설선당과 요사는 인조 18년(1640년)에 청영 스님이 지은 건축물로 지붕 옆면이 사람 인(人)자 모양인 맞배지붕집이다. 설선당은 스님과 신도들의 수행 장소이며 요사는 스님들이 거처하는 집이다.

석포리에 상륙한 중국의 소정방이 절을 찾아와 군중재를 시주한 것을 기념하기 위해 소래사를 내소사로 고쳐 불렀다는 이야기가 있다. 또 호랑이가 화현한 대호선사가 내소사 건물을 지었고, 관세음보살이 화현한 황금빛 날개를 가진 새가 벽화를 그렸다는 일화가 전해 내려온다.



[교통안내]
1. 서해안고속도로 부안 IC → 고창방면 23번국도 → 보안사거리(우회전) → 30번국도 → 석포리 내소사입구(우회전) → 내소사
2. 호남고속도로 서전주 IC → 김제 → 고창방면 23번국도 → 보안사거리(우회전) → 30번국도 → 석포리 내소사입구(우회전) → 내소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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