갈매기와 인간의 공통점

2007.08.13 08:29:00


<새우깡을 받아먹기 위해 뱃전으로 몰려드는 갈매기떼>



<무리 중에서 좀더 대범한 놈들은 바로 인간의 머리 위에까지 접급한다.
 위 사진은 리포터의 머리 위에 떠 있던 갈매기들을 직접 촬영한 것이다.>



<대천 크루즈호 유람선의 화려한 모습>



<유람선에서 잠시 포즈를 취한 리포터>

드디어 크루즈호가 뿌웅~ 하는 경쾌한 뱃고동을 길게 울리며 닻을 올렸다. 그러자 기다렸다는 듯이 바다에 산개해 있던 갈매기떼가 유람선 측면으로 덤벼들기시작했다. 언뜻 헤아려보아도 수백 마리는 족히 될 듯 싶다. 어디서 이렇게 많은 수의 갈매기가 숨어있다 순식간에 모일 수 있는지 신기하기만 하다.

승선객들은 대부분 '새우깡'을 손에 들고 있다. 새우깡을 엄지와 검지 사이에 끼고 뱃전에 서 있으면 저공비행 하던 갈매기들이 순식간에 탁 소리를 내며 채어간다. 정말 대범하고도 놀라운 순발력이다.

여객선이 정해진 일정을 모두 소화하고 선착장에 다다르자 어느새 갈매기들도 미련 없이 크루즈호를 떠나버린다. 더 이상 나올 것이 없기 때문이다. 문득 권력에 따라 이합집산을 거듭하는 우리의 정치판을 보는 것 같아 씁쓸하다. 그러고 보면 결국 갈매기떼나 인간들이나 사는 방식엔 별반 차이가 없는 것 같다.

이제 새우깡 몇 개로 시장기를 면한 갈매기들은 오랜 항해에 지쳤는지 너른 바다 위에 철퍼덕하니 내려앉는다. 그리곤 떨어지는 석양을 베개삼아 다음 배가 출항하는 동안 휴식을 취하는 것이다.
김동수 교사/수필가/여행작가/시민기자/EBS Q&A교사 역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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