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교총이 12월 대선을 한달 여 앞두고 '학생에게 희망을 선생님에게 보람을 학부모에게 믿음을 주자'며 개최한 '학교교육 살리기 전국교육자대회'가 성황리에 거행됐다.
전국교육자대회는 15일 오후 서울 잠실실내체육관에서 전국 각급학교 교총 분회장, 대의원, 임원, 시·군·구 교총회장 등 1만 2000여 명과 이회창, 노무현, 정몽준 등 대선 후보들이 참석한 가운데 열렸다.
대회에 참석한 교원들은 결의문을 통해 대통령 후보들에게 △초정권적 국가교육위원회 설치 △교육재정 GDP 7% 확보 △교원 법정정원 확보 △내년까지 수석교사제 도입 위한 교육관계법 개정 △교원정년 원상 회복 △우수교원확보법 제정 등을 요구했다.
이날 사회자는 대선 후보들이 교육정책을 발표하기에 앞서 "우리 40만 교육자들은 교원들의 요구사항을 가장 많이 공약으로 반영하는 후보를 지지하고 40만 교원과 그 가족들의 200만 표를 몰아줄 것"이라며 일단은 중립적이지만 '교육대통령'을 선출하고자 하는 교총의 입장을 드러냈다. 아울러 본지는 이날 참석 교원들을 대상으로 후보들의 공약을 들은 후 지지 후보를 선택토록하는 설문조사를 실시했다.
대통령 후보들은 제각기 학교교육을 살리기 위한 획기적인 교육 지원책을 밝히고 교원들의 지지를 호소했다. 이회창 후보는 △교원정년 환원 △교육재정 GDP 7% 확보 △수석교사제 실시 적극 검토 등을 다짐했다. 노무현 후보는 △우수교원확보법 제정 적극 검토 △학교 자율성 확대 △2008년까지 초등 25명, 고교 30명까지 학급당 학생수 감축 등을 밝혔다. 정몽준 후보는 △교원정년 원상 회복 △수석교사제 도입 △교원 안식년제 도입 등을 다짐했다.
교총은 이날 대선 후보들에게 지난 한 달 동안 전국 교원과 가족, 국민을 상대로 벌인 학교교육 살리기 범국민 서명운동 결과와 서명 과제를 전달하고 이 과제들을 실천해 학교교육을 바로 세우라고 촉구했다.
대회는 식전행사와 1·2부 행사로 나뉘어 진행됐다. 오후 1시부터 풍물놀이, 노래, 율동 등 식전행사를 하며 국민의 정부 졸속 교육정책을 규탄하는 함성과 구호제창으로 분위기가 고조됐다. 1부 행사에서 교총 분회장과 대의원 등은 제31대 교총 회장 선거에 단독 입후보한 이군현 현 회장의 당선을 확정 선언하고 축하의 박수를 보냈다.
대회장에는 '교육가족 똘똘 뭉쳐 교육대통령 선출하자' '조령모개식 정책 그만, 국가 교육위원회 설치하라' '교원없이 교육없다 교원정년 환원하라' '부실교육 치유책 법정정원 확보하라' 등 교원들의 여망을 담은 각종 구호가 범람했다.
이군현 교총회장은 대회사에서 "차기 대통령은 허물어진 우리의 학교교육을 바르게 살릴 수 있는 지도자여야 한다"며 "다시는 우리 역사에서 교육자가 개혁의 대상이 되는 슬픈 역사가 반복되지 않기를 바란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