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 수업을 마치고 오후 4시부터 운동장에서 전교생이 모인 자리에서 학교 폭력 추방의 날 행사를 간단하지만 내실 있게 가졌다. 각반 반장들과 간부들은 학교 폭력 추방에 관한 다짐을 하는 글들의 피켓과 띠를 두른 채 교장의 훈화에 이어 학생의 폭력 예방에 대한 구호를 외치며 다짐하기도 하였다. 하나의 형식적인 행사에 그치지 않고 실제 학교 폭력이 영원히 사라졌으면 하는 바람이다. 끝으로 훈화의 내용을 소개하면서 마무리 하고자 한다.
“농소중학교 학생 여러분! 오랜만에 전교생이 한 자리에 모였습니다. 전 선생님이 한 자리에 모였습니다. 오늘 이 자리가 너무나 중요한 자리이기 때문입니다. 폭력 추방을 위한 모임의 자리이기 때문입니다. 학생 폭력 추방의 날 행사에 날씨도 우리의 편이 되어 줍니다. 매미도 아름다운 노래로 우리와 함께 합니다. 높고 푸른 하늘도 우리와 함께 합니다. 비록 햇살이 따갑긴 하지만 우리가 다짐을 하며 결의를 해야 되겠습니다.
우리학교는 정말 자랑스런 학교입니다. 왜냐하면 만 이천 명의 선배들이 있기 때문입니다. 학교 옆에는 믿음직스럽고 든든한 동대산이 우리와 함께 하기 때문입니다. 우리학교 1,142명의 학생들의 마음속에 푸른 꿈이 싹트고 있기 때문입니다. 큰 꿈과 큰 비전을 품은 탁월한 사람이 되기 위해 뛰어난 실력과 좋은 사람됨의 두 날개를 달고 세계를 향해 나는 꿈을 매일 꾸고 있으니 얼마나 자랑스럽습니까? 특히 우리학교는 폭력 없는 학교이니 얼마나 자랑스럽습니까? 얼마나 행복합니까?
그런데 만에 하나 폭력으로 인해 상처를 받는 학생이 나올까봐 오늘 이렇게 미리 다짐을 하고 결의를 하는 것입니다. 폭력은 금물입니다. 학교 안에서나 밖에서나 어디서든 폭력은 금물입니다. 우리는 폭력을 영원히 추방해야 합니다.
우리들이 친구들에게 상처를 주어야 하겠습니까? 아니면 친구들에게 희망을 주어야 하겠습니까? 상처는 여러분들이 알다시피 영어로 스카(scar)라고 합니다. 별은 스타(star)라고 하지 않습니까? 우리는 친구들에게 폭력으로 인해 스카(scar)인 상처를 주지 말고 반짝반짝 빛나는 스타(star)가 되게 해야 할 것 아닙니까?
작은 싸움이 큰 싸움이 됩니다. 작은 시비가 큰 시비가 됩니다. 그러니 언제나 조심하시기 바랍니다. 언제나 말을 조심해야 합니다. 부드러운 말을 해야 합니다. 언제나 행동을 조심해야 합니다. 거친 행동은 폭력을 부를 수가 있습니다. 그러니 말도 조심하고 행동도 조심해서 언제나 평화로운 학교가 되도록 모두가 힘써야 할 것입니다.
학교는 가정 이상으로 편안한 곳이 되어야 합니다. 학교가 가정 이상으로 행복한 곳이 되어야 합니다. 학교가 가정 이상으로 사랑이 넘치는 곳이 되어야 합니다. 그러기 위해서는 미워하는 마음이 없어져야 합니다. 욕설이 없어져야 합니다. 웃음꽃이 언제나 활짝 피어야 합니다. 친구를 배려할 줄 아는 넓은 마음을 가져야 합니다. 친구를 아낄 줄 아는 마음을 가져야 합니다. 그래야 오고 싶은 학교, 오래 머무르고 싶은 학교가 됩니다.
친구를 나보다 높여줄 줄 아는 아량의 마음이 필요합니다. 교만하거나 거만하면 친구로부터 불신을 받게 됩니다. 나아가서는 싸움이 일어날 수도 있습니다. 그러니 잘난 체 해서는 안 됩니다. 똑똑한 체 해서도 안 됩니다. 뛰어난 체 해서도 안 됩니다. 자랑해서도 안 됩니다. 자신이 최고인양 어깨에 힘을 줘서도 안 됩니다. 자신이 운동을 잘 한다고 모양 잡아서도 안 됩니다. 그렇게 될 때 우리학교는 보다 좋은 학교가 될 것입니다. 보다 자랑스러운 학교가 될 것입니다. 보다 웃음꽃이 피는 학교가 될 것입니다.
농소중학교 학생여러분! 정말 자랑스럽습니다. 사랑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