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육은 생각과 행동의 균형이다

2007.10.10 16:13:00

수확기를 앞두고 필요가 없는 게 비와 바람이 아닌가 싶다. 수확의 계절에 비와 바람은 아무 쓸모가 없다. 오늘 아침도 구름이 끼고 약간의 가랑비가 내리는데 가을 같은 가을이 되고 풍년다운 풍년이 되기 위해서도 비와 바람이 없는 날이 계속 되면 하는 바람을 가져 본다. 그리하여 대풍년의 해가 되어 모든 분들의 기쁨이 되어 넉넉하고 풍성하고 아름다운 삶을 살았으면 한다.

생각은 참 좋다. 생각은 순발력이 있다. 속도가 빠르다. 아주 앞서 나아간다. 꿈을 크게 키우게 하는 것도 생각이다. 큰 소원을 가슴에 품는 것도 생각이다. 큰 목표를 가지는 것도 생각이다. 생각은 나의 삶의 열쇠가 된다. 생각은 나의 길에 방향이 된다. 생각은 나의 자리를 빛나게 한다. 생각은 나의 삶을 윤택하게 한다.

좋은 생각으로 인해 큰 꿈을 갖고, 좋은 생각으로 인해 큰 소원을 품고, 좋은 생각으로 인해 큰 목표를 세우는 것만 해도 반은 이룬 것이나 다름없다. 문제는 생각이 없는 데 있다. 문제는 꿈이 없는 데 있다. 문제는 소원이 없는 데 있다. 문제는 목표가 없는 데 있다.

생각이 있고 꿈이 있고 소원이 있고 목표가 있으면 나의 갈 길은 확실히 잡힌다. 나의 갈 길이 명확해진다. 나의 길이 옳은 길임을 알게 된다. 깨달음이 있게 되고 자각이 있게 되면 그 다음에는 움직임이 있어야 한다. 그 다음에는 행동이 있어야 한다. 그 다음에는 대가를 지불해야 한다. 그 다음에는 노력이 있어야 한다. 그 다음에는 인내가 있어야 한다. 그래야 꿈이 이루어지게 된다. 소원이 풀리게 된다. 목표를 이룰 수 있다.

바른 길을 알고 옳은 길을 알고 나아갈 길을 알고 그 길로 들어서기 시작했다면 그 다음은움직여야 한다. 달려야 한다. 멈추면 안 된다. 앉아 있으면 안 된다. 움직이지 않고 그대로 머물러 있으면 안 된다. 그러면 어떻게 되나 그러면 다른 차에 치여 죽거나 대형 사고를 내고 만다. 고속도로를 달리는 수많은 차들을 보라. 자기들의 갈 길을 알고 고속도로에 진입하고 나면 어쩌나? 계속 앞을 보고 달리지 않는가? 멈추는 일이 있어서야 되겠나? 좋은 생각으로 큰 꿈을 갖고 큰 비전을 품고 큰 목표를 안고 나의 달려갈 길로 들어섰다면 그 때부터는 움직여야 한다. 앉아 있어서는 안 된다. 차에 치이지 않게 말이다.

오늘 시험이 끝나고 나서 운동장 계단에서 2학년 학생 한 명이 묻지도 않았는데 인사를 하면서 “어제 세 시간밖에 자지 않았습니다. 저는 울산에 있는 자립형사립고에 가는 것이 꿈이예요, 잘했지요?” 하는 것이었다. 정말 잘했어. 열심히 해야 한다고 하였다. 이 학생이야말로 생각과 행동의 균형이 잡혀 있는 학생임에 틀림없다. 꿈이 있기에 꿈을 향해 열심히 달리고 있는 것이다. 세 시간을 자도 잠이 모자라지 않는 것이다. 확실한 꿈이 있기에 의욕이 있는 것이다.

교육은 생각과 행동의 균형이다. 생각만 많이 하고, 크게 하고, 뜻을 세우고, 꿈을 가진 것만으로 만족해서는 안 된다. 움직임이 없으면 안 된다. 행동이 없으면 안 된다. 땀이 없으면 안 된다. 노력이 없으면 안 된다. 정성이 없으면 안 된다. 대가가 없으면 안 된다. 생각과 행동이 같이 가야 한다.

정상은 차지하기가 어렵다고들 하지만 정상은 언제나 비워 있다. 산봉우리를 쳐다보면 알 수 있지 않은가? 정상은 누구나 차지할 수 있다. 왜냐 하면 언제나 비워 있기 때문이다. 내가 하고자 하는 정상이 무엇인가? 내가 하고자 하는 꿈이 무엇인가? 내가 하고자 뜻이 무엇인가? 내가 하고자 하는 목표가 무엇인가? 내가 가고자 하는 방향이 무엇인가? 그건 언제나 비워 있기에 가능하다. 노력만 있다면, 행동만 있으면, 움직임만 있으면, 땀만 흘리면.
문곤섭 전 울산외국어고등학교 교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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