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기획시리즈로 방송되고 있는 SBS의 '학교가 병든다'는 제하의 뉴스를 거의 매일같이 접하고 있다. 정직해야 할 학교사회가 이와 거리가 먼쪽으로 흘러가고 있다는 것에 촛점을 맞추고 있는 기획시리즈이다. 그동안 SBS에서 내보냈던 다른 교육관련 기획시리즈와는 달리 이번에는 중, 고등학교는 물론 대학에도 촛점을 맞추고 있다. 그만큼 우리사회에 정직보다는 불법이나 탈법이 만연했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여기에 가장 정직해야 할 학교사회마저도 불법이 만연하고 있는 우려가 잘 표현되어 있다고 생각한다.
그러나 기획시리즈인 만큼 다양한 루트를 통해서 자료를 수집해야 함에도 이런 부분이 다소 부족하다는 생각이다. 또한 대부분 정직하게 생활하는 학생들에게 보이지 않는 불신을 심어줄 우려가 있다. 지난10일에 방송되었던 '죄의식 없는 커닝'관련 방송이 대표적인 예이다. 학생들이 커닝페이퍼를 작성했다가 적발된 장면이 나왔는데, 학생이 필통에 커닝페이퍼를 넣었다가 적발되었다. 시험전에 적발되었기에 다행이지 그렇지 않고 시험이 진행되었다면 문제가 발생할 소지가 충분히 있었다는 생각이다.
문제는 학생들의 인터뷰내용, 학생들의 인터뷰내용을 보면, '커닝을 많이한다.' '주위에서 커닝해서 걸리는 경우를 거의 못 봤다. 중·고·대학에 와서도 누가 옆에서 해도 용인하고 넘어간다'는 등의 내용이었는데, 실질적으로 커닝을 많이 한다는 것에는 동의하기 어렵다. 특히 요즈음에는 고등학교에서 내신관련 물의를 일으킨 이후로 중학교에서도 철저한 고사감독이 이루어지고 있다. 뉴스에서 나온 학교처럼 학년을 섞어서 시험을 보거나, 학부모감독을 통해서 학생들의 부정행위를 막기위한 노력을 하고 있다.
또한 책상의 낙서는 사전에 모두 제거하도록 하고, 그밖에 교실벽에 있는 낙서도 지우도록 지도하고 있다. 물론 담임교사의 주관하에 실시하고 있다. 한 교실에 교사와 학부모가 함께 감독에 참여하는 것은 부정행위를 미리 막아보자는 의도이다. 우리학교(서울 대방중학교, 교장: 이선희)의 경우는 휴대전화와 MP3등의 음향기기를 사전에 휴대하지 못하도록 하고 있다. 책상에는 필기도구 외에 올려놓지 못하도록 하고 있다. 뉴스에서 나왔던 학교처럼 책상을 돌려 놓는다. 예비령과 본령으로 나누어서 타종을 하고 있다. 학생들의 공정한 평가관리를 위해 최선을 다하고 있다. 이런 조치는 비단 우리학교뿐이 아닐 것이다. 모든 학교들이 나름대로 부정행위 예방에 철저를 기하고 있을 것이다.
결국 부정행위문제는 학생들의 인식이 변하기 전에는 근절이 어렵다. 물론 학교에서는 나름대로 관련교육을 철저히 하지만 최종선택은 학생들이 해야 한다. 시험감독이 학생 1명당 1명이 붙는다고 해도 작정하고 커닝을 한다면 막기 어려운 것이 현실이다. 아무리 시험감독을 비롯한 시험관리를 철저히 한다고 해도 학생들의 인식변화없이는 부정행위를 100% 예방하기 어렵다는 생각이다.
'거짓수행평가 대안을 찾는다.'는 기사 역시 공감하면서 시청했다. 해당내용에 모두 공감은 했지만 단 한가지 우려가 있었다. 거짓수행평가에 대한 대안으로 다양하게 변화를 주면서 학생들의 인성과 감성을 동원해야 해결가능한 과제들을 제시했는데, 백번 옳다는 생각이다. 그러나 학생들에게 가중될 부담은 훨씬 더 커질 것이라는 우려가 앞섰다. 교사들 입장에서는 다양하게 과제를 제시하여 결코 남이 대신해 줄수 없도록 했지만 학생들이 수행평가를 수행해야 하는 과목이 전과목이기 때문에 한 두 과목에만 매달릴 수 없기 때문이다. 교사들의 노력에 따라 얼마든지 가능하다고 했지만 그 정도의 노력은 교사라면 누구나 다 할 수 있고, 하고 있다. 그러나 학생들의 입장에서 본다면 수행평가가 결국은 극도의 부담감을 주기 때문이다.
결론적으로 이번의 SBS의 기획시리즈 '학교가 병든다'는 최소한 지금까지는 주제설정과 방송내용에 큰 문제가 없다고 보여진다. 다만 당부하고 싶은 것은 앞으로 주제가 빈곤해지면서 또다시 특정주제에서 특정부분을 비난하거나 왜곡된 보도를 하지 말라는 것이다. 지금껏 해온 것처럼 건전하고 실질적인 문제를 제시하여 적절한 대안까지 생각해 볼 수 있는 기회로 삼길 바랄 뿐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