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특목고 전형' 늦추는 방안, 전적으로 환영

2007.10.19 10:11:00

박경재 서울시 부교육감이 밝힌 특목고전형을 한달이상 늦추겠다는 방안에 대해 현장교원의 입장에서 전적으로 환영한다. 박 부교육감이 이런 방안추진을 밝힌 배경에는 특목고전형이 10월-11월에 진행됨으로써 학생들이 학원등의 사교육에 전적으로 매달리는 것을 방지하고자 함이다. 특히 현재의 특목고전형일정으로는 3학년 2학기의 성적반영이 불가능한 측면도 반영된 것으로 보인다. 최소한 3학년 1학기 성적을 반영할 수도 있는데, 왠지 특목고에서는 이를 외면하고 있기 때문이다.

실제로 일선학교에서는 특목고에 지원하는 학생들이 3학년 1학기까지의 성적만 반영되는 것을 이용하여 학교에 자주 등교하지 않거나, 등교하더라도 학교수업에 불성실하게 참여하는 경우가 흔하다. 요즈음이 바로 그 기간이다. 더우기 과학고의 경우는 출석성적이 전혀 반영되지 않기 때문에 결석이나 지각을 자주 하는 불합리함을 드러내고 있는 것이다. 외국어고의 경우도 일반전형의 경우는 출결이 성적에 포함되지만 특별전형의 경우는 거의 반영되지 않고 있다. 당연히 학생들의 학교생활 소홀로 이어질 수 밖에 없는 것이다.

따라서 특목고가 말 그대로 특수목적고등학교이긴 하지만 중학교교육의 정상화를 위한다면 전형시기를 늦추는 방안에 대해 반대하면 안된다는 생각이다. 도리어 현재보다 출결이나 봉사활동의 점수를 훨씬 더 많이 반영해야 한다. 자체적으로 시행하는 입시때문에 여기에 촛점을 맞춘 학원들이 학생들을 혹사시키고 있기 때문이다. 학원에서는 도저히 해결하기 어려운 봉사활동이나 출결의 비중을 높이고 학교내에서의 각종활동도 반영비율을 높여야 한다. 내신성적의 반영비율이 높지 않기 때문에 특목고 진학을 원하는 학생들은 어쩔 수 없이 사교육에 의존하기 때문이다.

이런 모든 문제들은 전적으로 특목고진학을 고집하는 학생과 학부모에게 있긴 하지만 그래도 잘못된 방향을 그대로 지켜보아서는 안된다. 좀 늦긴 했지만 서울시교육청에서 이런 문제점을 감지하고 개선안을 내놓겠다는 입장을 밝힌 것은 시기적으로 매우 적절했다고 생각한다. 특목고 입시에 시교육청에서 간섭하는 것으로 보일 수도 있지만 이는 중학교교육을 정상화시킨다는 측면에서 이해해야 할 문제이다. 중학교 교육에서 특목고 진학예정 학생들을 방치하도록 한다면 시교육청도 책임을 면하기 어렵기 때문이다.

이번에 밝힌 시교육청의 방침이 도중에 변하는 일이 있어서는 안된다. 특목고 관계자들도 이에대한 충분한 이해를 바탕으로 받아들여야 할 것이다. 중학교에서 우수인재를 뽑기위해서는 일시적인 사교육을 받은 학생들 보다는 중학교에 재학하는 동안에 쌓아온 실력을 더 중시해야 한다. 인재는 육성해야 하는 것이기 때문이다. 우수한 학생들을 더 우수하게 만드는 것이 특목고의 역할이라고 생각한다. 사교육에 의존한 학생들을 뽑아가는 것보다는 충실히 교육과정을 이수해온 학생들을 뽑는 것이 더 중요하다. 이번에 밝힌 방안을 반드시 추진하길 촉구한다.
이창희 서울상도중학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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