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급해 하지말고 일단 지켜보는 여유를

2007.10.26 08:45:00


서울시교육청에서 남교사 할당제를 다시 추진키로 함으로써 교육계는 물론 일반국민들도 서로 찬,반의견을 내놓고 논란을 벌이고 있다. 이미 한번 추진키로 했다가 교육부의 반대로 무산되었던 남교사 할당제를 다시 추진하는 이면에는 여교사가 많아지면서 학생들에게 어떤 나쁜 영향이 나타나지 않을까라는 위기감이 작용했다는 생각이다. 물론 교육부에서는 '여교사가 많다고 학생들에게 악영향을 미친다는 객관적인 연구 결과가 없다'라고 주장하고 있다. 그러나 교육부의 주장역시 근거없는 이야기일 뿐이다. 시교육청에서 추진하는 남교사 할당제역시 특별한 근거가 없기는 마찬가지이다. 막연한 추측일 뿐이다.

실제로는 남교사 할당제라고 보도가 되었지만 꼭 남교사를 지칭하는 것은 아니다. 어느 한쪽 성별을 30% 뽑겠다는 것이다. 물론 현재는 남교사가 30%이상 선발해야하는 성별에 해당된다. 이 문제는 앞으로 어떻게 변해갈지 모르는 상황이기 때문에 무조건 반대만 할 일은 아니라는 생각이다. 현재 교장, 교감등의 임용에서 여교원을 어느정도 우대하고 있는 상황과 비슷하게 생각하면 쉽게 이해할 수 있는 부분이다. 앞으로 관리직에 여교원이 많이 진출하게 되면 도리어 남교원을 우대할 수도 있기 때문이다.

더우기 서울시교육청에서 일단 추진의사를 밝히긴 했지만 무조건 추진하는 것이 아니고, 일단 관련 연구를 진행한다고 한다. 따라서 남교사 할당제를 무조건 비판하거나 반대의사를 표명하는 것은 그리 바람직하지 않다는 생각이다. 여교사가 많아서 학생들에게 미치는 어떤 영향이 있다는 결과가 없다고 무조건 주장하기보다는 정상적인 연구절차를 거쳐 현실을 검증해 보자는 것으로 받아들이면 될 것이다. 시교육청에서도 연구결과가 예상과 달리 반대로 나타난다면 당연히 남교사 할당제를 철회하겠다고 한다. 즉 연구결과에 충실히 따르겠다는 것으로 해석된다.

결국 남교사나 여교사의 할당제에 대해서 좀더 여유를 가지고 지켜 보자고 제안하고 싶다. 연구를 통해 어느정도 검증이 될 것이고, 이를 토대로 교사할당제에 대한 방안을 세우면 될 것이다. 다만 연구를 어느정도 객관성있게 진행해 가느냐가 관건이긴 하다. 그러나 연구진의 구성부터 연구과정까지 시교육청에서 객관성을 높이기 위해 노력할 것으로 믿는다. 연구를 적당히 진행하여 애매한 결과를 내놓을 것이라고 생각하지는 않는다. 일단 연구를 하겠다는 서울시교육청을 믿고 맡겨야 한다고 생각한다.

결국 남교사냐 여교사냐의 문제는 일선학교에서 교원의 성비가 맞지 않기 때문일 것이다. 어느정도의 비율이 적절하다는 근거는 없지만 남교사와 여교사의 비율이 다소 줄었으면 좋겠다는 생각을 해본다. 학년말에 교사의 인사이동이 있을때 여자교장들도 남교사를 찾는다. 그 이유를 깊이 생각해본다면 남교사 할당제를 무조건 부정적으로 보지 않게 될 것이다. 일단 시작된 서율시교육청의 남교사 할당제는 객관적인 연구를 통해 이루어지도록 해야 한다. 연구가 시작되지도 않았는데 비판만 해서는 안된다. 느긋한 마음으로 기다릴 수 있는 여유를 가졌으면 한다.
이창희 서울상도중학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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