역사교육장 문의문화재단지의 가을 풍경

2007.11.05 13:12:00

대청호 옆 양성산 기슭에 위치한 문의문화재단지는 1997년 청원군에서 개장했다. 문화재단지는 다목적 인공호수인 대청댐을 조성하며 지방유형문화재 제 49호 문산관을 비롯한 수몰 지역의 문화재를 한 곳에 모아 선조들의 얼을 기리고 배우도록 고유의 전통문화를 재현해 놓은 역사교육장이다.



넓은 문화재단지 주차장에서 바라보면 백제시대에는 일모산, 신라시대에는 연산과 고승 화은이 승병을 길렀다 해서 양승산(養僧山)이라 불렸던 해발 378m의 양성산과 정상의 팔각정이 한눈에 들어온다.

주차장의 한편에 서있는 문의수몰유래비 옆 쉼터 뒤에 조동마을탑이 있다. 이곳을 찾은 대부분의 사람들이 눈여겨보지 않지만 여행의 피로를 풀며 ‘조동 마을 탑’에 써있는 글들을 읽다보면 천 갈래 만 갈래 마음이 갈라지며 마음이 숙연해 진다.

‘갈라진 땅이야 합치면 북쪽 끝 땅자락 어디인들 밟지 못할까마는 우리는 언제 우리가 보금자리를 틀고 오순도순 모여 살던 그 땅을 밟아볼 수 있을까. 이제 다시 밟아볼 수 없는 고향 마을에 그때의 그리운 사람들의 이름을 하나하나 새겨 이렇게 탑을 세운다.’

낙엽이 떨어져 쓸쓸한 가을에 이보다 더 아름다운 시, 이보다 더 슬픈 시가 없다. 역사는 그냥 이뤄지는 게 아니다. 조동 마을 사람들과 같이 고향을 잃은 많은 사람들의 슬픔이 오늘 날 사람들이 즐겨 찾으며 여가를 즐기는 대청댐과 문의문화재 단지를 만들었다.






양성문을 들어서면 문 앞에서 고인돌과 돌탑, 다산과 번식을 상징하는 기자석이 맞이한다. 쇠를 불에 달구어 여러 가지 농기구를 만드는 대장간도 있다. 민화정, 문산리석교, 문화유물전시관, 부강리민가, 토담집, 김선복충신각, 양반가, 시묘살이를 했던 여막을 돌아보고 충북유형문화재 제49호인 문산관에 오른다.



문산관은 조선 현종7년에 세워진 문의현의 객사로 이곳에 서면 대청호가 한눈에 내려다보여 가을철인데도 호수에서 불어오는 시원한 바람이 도회지에서 받은 스트레스를 풀어준다. 바로 옆에 있는 전망대에서 보는 석양도 일품이다.

호수 건너편 중턱으로 시원한 물줄기가 보인다. 청남대 가는 길에 있는 작은 용굴 앞 광장의 분수대에서 하늘로 내뿜는 시원한 물줄기다. 작은 용굴은 선사시대의 생활터전으로 네 마리의 용이 승천했다는 전설이 내려온다.






전망대 아래로 가을날의 호수와 어우러지고 있는 풍경이 아름다운 대청호미술관이 자리잡고 있다. 미술관 주변에 있는 조형물을 감상하며 작자의 의도를 파악하는 재미도 쏠쏠하다. 앞에 청원군 출신 애국지사 7분의 동상이 제작되어 있다.

[교통 안내]
1. 청주 - 남일초등학교 - 고은 삼거리 우회전 - 문의 소재지 대청댐 방향 - 500미터 - 우측에 문의 문화재 단지 주차장
2.. 대전 - 신탄진 사거리 대청댐 방면 - 보조댐 건너 직진 - 오가리 삼거리 좌회전 - 좌측에 문의문화재단지 주차장
변종만 상당초등학교 퇴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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