얼마전 교육부에서 영재교육을 확대하겠다는 발표가 있었다. 요즈음이 각급학교에서는 2008학년도 영재교육센터 신입생을 추천하는 기간이다. 시,도교육청지정 영재교육센터와 지역교육청, 대학교의 영재교육센터에서 신입생을 한꺼번에 뽑기 때문이다. 당연히 지원자도 심심찮게 있다. 학생들의 입장에서는 여러기관의 장,단점을 파악하여 지원할 수 있어 즐거운 비명이다. 최근에 영재교육센터가 증가했다는 것을 피부로 느낄 수 있다.
예전에는 수학,과학분야의 영재교육이 주를 이루었으나, 최근에는 수학,과학은 물론, 정보영재, 미술영재 등 분야가 다양해지고 있다. 과학의 경우는 물리, 화학, 생물, 지구과학등으로 분야가 세분화되고 있다. 학생들의 다양한 영재성을 조기에 발굴하여 체계적인 교육을 시키기 위함일 것이다. 영재교육확대는 교육부의 발표가 아니더라도 당분간은 지속될 것으로 보인다. 이런 여러가지 영재기관 중에서 오늘은 미술영재교육에 대해서 이야기 하고자 한다. 물론 이글을 쓰는 리포터는 미술분야에 문외안이다. 그렇지만 주변의 미술영재기관에 관계하고 있는 교사와 학생들의 이야기를 종합하여 몇 자 적어보겠다.
미술영재교육은 실시된지 그리 오래되지 않은 것으로 기억된다. 최소한 리포터가 접한 것은 최근의 일이다. 영재교육다양화와 함께 등장하지 않았나 싶다. 그런데 이 미술영재교육과 관련하여 관련담당자들의 시각이 엇갈리고 있다. 한편에서는 미술영재교육을 위해서는 학원등의 사교육을 받지 않은 학생들 중에서 영재성이 뛰어난 학생을 발굴하여 체계적인 교육을 실시하는 것이라고 주장하고 있다. 반면 또다른 한편에서는 어느정도 체계가 잡힌 학생들을 선발하여 영재교육을 실시해야 체계적인 교육이 이루어진다고 한다. 어느쪽이 옳은지는 리포터로써는 판단하기 어렵다.
다만 영재교육의 기본취지를 살린다면 전자쪽에 무게를 두어야 한다는 생각이다. 즉 특별한 교육을 따로 받지 않았지만 영재성을 가지고 있는 학생들을 발굴하는 것이야 말로 진정한 영재교육이 아닌가 싶기 때문이다. 미술교사들도 비슷한 이야기를 하는 경우가 많다. 사교육을 받은 학생들은 비교적 집안 형편이 괜찮은 학생들이고, 사교육을 받지 않는 학생들은 집안형편이 어렵다는 것이다. 이렇게 어려운 형편의 아이들을 무상으로 교육시켜 미술영재로 만드는 것이 중요하다는 것이다.
물론 100% 사교육을 받지 않은 학생들을 선발한다는 이야기는 아니다. 사교육을 통해 어느정도 수준이 올라있는 학생들 중에서도 영재성을 가지고 있는 학생들이 있다는 것이다. 그러나 사교육을 접한 학생들의 미술활동은 일정한 틀을 벗어나지 못하기 때문에 초등학교부터 자연스럽게 영재성을 갖춘 학생들을 선발하는 것이 옳다는 것이다.
이런 두 가지 시각때문에 선발과정에서도 전문가들의 의견이 다르게 나타나기도 한다. 잠재력있는 학생을 선발하고 싶어도 다른 영재교육과 달리 미술은 바로 눈으로 확인이 가능하기 때문에 어느정도 기본이 갖추어진 학생들을 선발한다고 한다. 더우기 미술영재교육은 수료할때 쯤되면 '영재교육 산출물대회'를 실시한다고 한다. 그 대회에서 어떤 성적을 거두느냐에 따라 영재교육기관과 강사들의 수준을 평가하기도 한다고 한다. 이런 사정때문에 단순히 영재성을 갖춘 학생들만 선발하기 어렵다는 것이다.
결국 영재교육을 위해 선발된 학생들은 짧은 시간에 훌륭한 작품을 내놓아야 하는 것이다. 또한 아무리 성적에 신경쓰지 않는다고는 하지만 산출물대회에서의 성적에 학교장들은 상당히 신경을 곤두세우게 된다. 따라서 짧은 시간에 효과를 볼 수 있는 학생들을 선발 할 수 밖에 없는 것이다. 영재교육을 실시하는 그 자체가 중요한 것이지 어떤 작품을 어떻게 내놓느냐는 영재성과 거리가 멀 수도 있다. 더우기 1년이 채 안되는 짧은 기간동안 영재다운 영재로 키운다는 것 자체가 쉽지 않은 일이다. 눈에 보이는 영재교육은 의미가 없다. 좀더 교육시간을 연장하더라도 충분한 교육을 통해 영재를 발굴하는 것이 진정한 영재교육이 아닐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