물위에 떠있는 종이배를 닮은 간월암

2007.11.18 12:42:00

영양가 많은 굴은 깊은 맛과 함께 양념이 잘 묻어난다. 자연산 굴에 천일염을 뿌려 숙성시킨 다음 유기농 고춧가루를 뿌려 만든 웰빙식품이 어리굴젓이다. 어리굴젓은 젓갈이지만 짜지 않고 오히려 얼얼하고 매콤해 추운 계절에 제격이다. 어리굴젓이라는 이름도 ‘얼얼하다’의 사투리인 ‘어리어리하다’에서 나왔다.



밥 도둑놈 따로 없다. 굴을 발효시킨 어리굴젓만 있으면 밥 한 그릇 비우는 건 금방이다. 어리굴젓은 쌀밥에 부족한 영양소를 함유하고 있어 쌀밥과 찰떡궁합을 이루는 음식이다.

안면도로 들어가는 길목인 서산AㆍB지구방조제 사이에 어리굴젓으로 유명한 간월도가 있다. 간월도 가기 바로 전에 만나는 홍성군 서부면 궁리의 당산목 소나무가 여행길을 즐겁게 한다. 수령 오래된 이 소나무는 잘생긴 분재를 닮았는데 간척사업 전까지만 해도 소나무 바로 밑까지 바닷물이 들어와 음력 정월에 풍어제를 지내던 당산목이다.

A지구 방조제 중간쯤의 간월도는 서산시 부석면 천수만 안에 있던 섬이다. 천수만의 어업근거지였지만 섬의 대부분이 방조제에 편입되면서 갯마을의 탈을 벗고 육지와 연결되었다. 그래도 작은 어항, 줄지어 늘어선 횟집, 어리굴젓을 파는 가게, 넓은 갯벌이 옛 명성을 짐작케 한다.






간월도의 명성을 그대로 유지하고 있는 것은 작은 돌섬에 위치한 간월암이다. A지구방조제에서 간월도로 진입하면 간월암이 영화의 한 장면처럼 눈앞에 나타난다. 종이배처럼 물위에 떠있는 모습이 아름다워 관광객들의 발길이 끊이지 않는다.



간월암은 조선을 건국한 태조 이성계의 스승인 무학대사가 창건하고 송만공대사가 중건했다는 작은 암자다. 암자의 이름도 무학암에서 간월암으로 개명했다고 전해진다. 하루 두 번 썰물 때는 육지와 연결되어 사람들이 마음대로 출입할 수 있고 밀물 때는 섬이 되어 쪽배로 건너야 하는 게 다른 곳에서 볼 수 없는 풍경이다. 만조 때 물 위에 떠 있는 암자의 모습은 아름다움을 넘어 신비롭다.






20평 남짓한 절 마당에 들어서면 서너 그루의 나무가 서있고 그 앞으로 삼면이 바다다. 이곳에서는 작고 적은 것이 모두 소중하게 느껴진다. 천수만 넓은 바다 끝으로 안면도의 작은 섬 황도가 한눈에 들어온다. 눈여겨보면 황도의 바닷가에 늘어선 펜션들도 보인다.

간월암은 안면도쪽으로 넘어가는 일몰과 밤하늘을 밝히는 달이 아름다운 곳으로도 알려져 있다.

[교통안내]
1. 서해안고속도로 홍성IC → 갈산터널 → 궁리 → 서산A지구방조제 → 간월암
2. 경부고속도로 천안IC → 아산 → 예산 → 홍성 → 갈산터널 → 궁리 → 서산A지구방조제 → 간월암
3. 안면도 → 안면대교 → 홍성방향 → 서산B지구방조제 → 간월암
변종만 상당초등학교 퇴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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