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포외고를 비롯한 경기도내 일부 외국어고 입시에서 입시문제가 사전유출되는 믿을 수 없는 사건이 발생했다. 이미 유출된 문제를 접한것으로 알려진 합격생들의 합격을 취소하는 것으로 일단 결론이 났다. 그러나 실제로 유출문제를 보지 않았거나 당일날 버스를 타지 않았다고 주장하는 학생들의 학부모들이 집단소송의 가능성을 제기하고 있어 이 문제가 쉽게 가라앉지 않을 전망이다.
김포외고의 시험문제 유출이 본궤도에 오른것은 어처구니 없게도 이 학교에 지원했다가 불합격한 것으로 알려진 한 중3학생의 문제제기였다고 한다. 김포외고의 게시판에 관련내용을 올리면서 문제가 확대되었는데, 김포외고측은 이 글을 올린 학생의 부모에게 항의하고 해당학생을 명예훼손으로 고소했다. 그러나 이 학생의 제보는 본격적으로 조사가 이루어졌고, 결국 실제로 문제유출이 있었던 것으로 밝혀지면서 김포외고측은 슬그머니 고소를 취소했다.(문화일보, 11.17자 보도내용 요약)
결국 학원장과 학교교사의 관계에서 벌어진 사건으로 사건 자체는 일단락 되었지만, 이 사건으로 인해 합격이 취소된 학생들은 평생 잊을 수 없는 상처를 받게 된 것이다. 유출된 입시문제를 접하고 안하고의 문제는 아니다. 학원버스안에서 문제를 나누어주고 그 문제를 강사가 설명했다고 하는데, 학생들 중에는 그 설명을 제대로 듣지 않은 경우도 있을 것이고, 제대로 들었다고 하더라도 시험을 보면서 단순히 강사가 족집게라는 생각을 하면서 시험을 보았을 것이다. 그 문제들이 사전 유출된 문제일 것으로 생각한 학생들은 거의 없었을 것이라는 생각이다.
어른들이야 사전에 미리 문제유출과 관련하여 다양하게 작전을 세웠겠지만, 학생들은 학원에서 나눠준 문제를 보고 설명을 들은 잘못밖에는 없는 것이다. 이런 사실을 미리 알고 있었다면 학생들에게도 문제가 있다고 할 수있지만 여러가지 정황으로 볼때, 서전에 감지하지 못한 것으로 보인다. 실제로 이 학원에 다녔고, 같은 날 버스에 탔던 학생의 이야기를 들어보면, 자신들은 그 문제가 유출된 문제였다는 것을 전혀 몰랐다고 한다.
결국 어른들의 잘못된 판단으로 학생들이 돌이킬 수 없는 상처를 받게 된 것이다. 그 문제를 접하고 시험에 임했으나, 문제를 접하지 않았어도 결국은 합격했을 학생들이 상당히 많았을 것이다. 학생들은 선의의 피해자가 되고 만 것이다. 이번 사건을 두고 다른 외국어고 등 특목고에 대한 조사를 벌인다고 하니 그나마 다행이라는 생각이다. 어차피 시작된 조사인 만큼 철저한 조사가 필요하다. 국민들이나 학부모와 학생들에게 한점의 의혹도 없이 모든 것이 조사되어야 한다. 이참에 정부와 교육부에서는 특목고 입시에 대한 대대적인 개선방안을 내놓아야 한다. 이대로 방치하면 제2, 제3의 김포외고 사건이 나오지 말라는 법이 없기 때문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