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런저런 이유로 학교가 시끄럽다. 1년을 마무리해야 할 단계인데도 도통 일손이 잡히지 않는다. 아무 생각없이 교직생활을 이어나간다면야 일손이 안잡힐 이유가 없겠지만 요즈음의 학교현실을 한번이라도 생각해 보았다면 뭔가 개운하지 않다는 생각이 들 것이다. 성과급에 다면평가에 교원평가제 도입에 이만저만 시끄러운 것이 아니다. 아니 시끄럽다기보다는 마음이 편치 않다는 표현이 맞을 것이다.
먼저 다면평가, 소규모 학교는 다소 어려움이 있지만 모든 교사들이 평가에 참여했다고 한다. 교사가 교사를 평가하려니 마음이 아프고 가슴이 저려왔다고 한다. 그래도 규정이 그렇게 해야 한다고 하니, 어쩔수 없이 참가했지만 객관적일 수 없는 평가에 왠지 죄인이 된 듯 싶단다. 그래도 각종 설문에서 교원들은 다면평가를 하자고 했다고 한다. 어찌보면 다면평가 도입이 교원들의 책임일 수도 있다. 도입하는 것에 찬성했다고 하더라도 시범운영을 따로 거치지 않고 올해 전국의 모든 학교에서 하도록 해놓고 시범운영이라고 한다.
이미 승진규정은 마련해 놓았는데, 거꾸로 시범운영해서 문제가 심각하게 드러나면 어떻게 하겠다는 것인가. 더욱이 모든 학교들이 어찌됐든 다면평가를 실시하여 교육청으로 보냈다. 어쨌든 했으니, 문제가 없다고 할 것이다. 그리고 내년부터는 예정대로 시행에 들어간다고 할 것이다. 제발부탁이다, 다면평가는 다시 손을 대야 한다. 교사가 평가에 참여할 수 있는 방안을 찾되, 다면평가는 전면 재검토되어야 한다.
그러나 교장선생님들 중 일부는 이렇게 말한다. 학교에서 하는 것을 보면 대충 다 알수 있는데, 뭘 그렇게 고민하느냐. 몇번 하다보면 쉽다. 순위를 정해놓기만 하면 평가는 쉽지 않느냐는 것이다. 그 순위를 매겨서 늘어 놓는 것이 어렵다. 특별히 잘하는 몇명만 골라내라면 몰라도....전체를 줄세우는 것은 정말 어렵다. 그런데도 교장선생님들은 쉬운 모양이다. 단순하게 평가를 해왔던 것은 아닌지..
성과급문제는 어떤가. 교장선생님들은 그것도 그리 어렵지 않은 모양이다. 도리어 앞으로는 성과급, 다면평가, 교원평가를 모두 통합해야 한다고 한다. 교사들 입에서 이런 통합문제가 거론되면 교육부의 의도에 말려드는 것이라고 리포터가 염려한 적이 있다. 아니 실제로 염려스럽다. 그런데 어느 교장선생님이 이렇게 이야기 한 것이다. 세가지를 하나로 통합해야 한다고..... 교육부의 작전에 말려들고 있는 것이다.
교장선생님들은 어떻게 그렇게 쉽게 순위를 정할 수 있는지 모르지만 평교사들은 정말 어렵다. 생각하면 할수록 헷갈리는 것이 순위 정하기다. 이런 식의 근평제도는 반드시 다시 검토되어야 한다. 교장, 교감이 모두 평가하는 것은 분명 잘못된 것이다. 그러나 지금처럼 줄세우기 해서 다면평가 하는 것도 옳은 것은 아니다.
전면적인 시행에 앞서 확실히 검토해야 한다. 아직 시간이 있는 만큼 재검토의 여지가 충분하다. 그리고 교장선생님들, '그렇게 단순하게 순위를 정해서는 안됩니다. 그리고 세가지 통합도 절대 안됩니다. 성과급과 교원평가 그것을 재검토해야 합니다.' 성과급, 다면평가, 교원평가제 도입의 반대에 함께 동참해 주십시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