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총창립 60주년의 의미

2007.11.24 09:45:00

지금부터 3년전쯤의 일로 기억된다. 서울시내의 시내버스 노선을 이명박 당시 서울시장이 의욕적으로 완전히 바꿨었다. 여기에 환승할인이라는 과거에는 생각지도 못했던 혜택이 시민들에게 돌아왔다. 그 결과 교통비를 대폭 절약할 수 있게 되었다. 그러나 그 과정에 부작용이 있었다. 버스노선 개편으로 버스이용에 불편을 겪는 경우가 발생했기 때문이다. 결국 주민들이 공동의 서명을 받아 서울시에 제출하고 거의 1년여가 흐른후에 새로운 노선이 생겼거나 기존노선이 변경되여 시민들의 불편을 해소앴다.

버스노선을 일부 변경하거나 신설노선을 만드는 것은 쉽지 않다. 그러나 만들어 놓은 이후는 어떤가. 모든 주민들이 편안하게 버스를 이용할 수 있다. 언제 그런 어려움이 있었는지 까맣게 잊고 살아가게 된다. 결국 그 노선을 신설하기 위해 노력한 주민들은 무용담을 이야기하듯이 간혹 화제에 올린다. 노선신설을 위해 처음에는 엄청난 고통을 겪었지만 후일에는 그 어떤 어려움이 있었는지 잊고 원래부터 그랬었던 것처럼 자연스럽게 이용하고 있는 것이다.

한국교총이 창립 60주년을 맞았다. 그날이 바로 11월23일이라고 한다. 창립60주년이 되었지만 그동안 어떻게 발전해왔고, 어떤 고통을 겪었는지는 초창기의 창립맴버가 아니라면 쉽게 이해할 수 없다. 어려움을 이기내면서 창립했을 것이다. 버스노선을 바꾸는 노력보다 훨씬 더 어려웠을 것이다. 벌써 60년이 지났으니, 초창기의 창립때 어려움을 떠올리는 경우는 거의 없다. 창립해 놓았기에 오늘날이 있었다는 생각이다. 초창기의 창립맴버들에게 고마움을 한껏 전하고 싶은이유이다.

최근에 알았지만 한국교총의 창립이 대한민국의 정부수립보다 더 앞섰다고 한다. 정부수립이 1948년이고 한국교총의 창립은 이보다 1년앞선 1947년이라고 한다. 정말 한국교총회원으로써 자부심을 가져도 충분하다는 생각이다. 창립60주년을 생각하면서 제일먼저 앞서서 창립했다는 데에 가장 큰 의미를 두고 싶다. 동참은 쉽지만 창립자체는 매우 어렵기 때문이다. 전교조의 탄생을 지켜보았다면 초창기의 어려움이 얼마나 큰지 알 수 있을 것이다. 처음시작은 어렵지만 시간이 지나서 자리를 잡으면 큰 어려움이 없다. 한국교총 창립이 우리나라 최초의 교원단체였다는 것에 가장 큰 의미를 부여하고 싶다.

60년하면 제일먼저 무엇이 떠오르는가. 그렇다. 우리가 흔히 이야기하는 '환갑'일 것이다. 지금이야 큰 의미를 부여하지 않는 경우가 많지만, 예전의 환갑은 대단한 의미 그 자체였다. 교총도 환갑을 맞이하였다. 오랫동안 흔들림없이 발전해왔기 때문에 환갑을 맞을 수 있었던 것이다. 전교조가 18년 되었다고 하니, 교총의 60년은 더이상 이야기 하지 않아도 그 역사가 뜻깊다는 것을 쉽게 알 수 있을 것이다. 앞으로 지금보다 더 힘있는 교총, 현장속의 교총으로 발전하여 100주년을 향해 매진하는 한국교총이 되길 기대해 본다. 그러기 위해서는 회원 모두가 교총을 사랑하고 발전을 염원하는 마음가짐을 항상 가져야 할 것이다.
이창희 서울상도중학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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