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등학교 입시시기 왜 달라야 하나

2007.12.06 10:48:00

학교에서 가장 빈번하게 일어나는 일이 학생들의 전학이다. 거주지 이전이나 기타 불기피한 사정으로 학생들이 학교를 전학 하는 경우는 흔한 일이다. 일반적으로 전학등의 학적변동은 사유가 발생하면 곧바로 할 수 있다. 시간적으로나 시기적으로 별다른 제한없이 가능하다. 예전에 비해서 확실히 편리해진 것이 사실이다.

그러나 전학이 어려운 학년과 시기가 있다. 중학교 3학년 학생들의 경우, 고등학교입시를 전,후해서는 전학이 어렵다. 그 이유는 이미 고등학교입시를 위한 원서접수가 완료된 후에는 여러가지 사정상 전학이 어렵기 때문이다. 실제로 며칠전에 경기도로 전학을 해야 하는 경우가 있었다. 갑작스런 이사로 인해 어쩔수 없이 전학을 가야 한다는 것이었다. 학교에서 거리가 상당히 멀기 때문에 전학을 가는 것이 가장 현명한 방법이었다. 물론 3학년 학생이었다.

결과적으로 그 학생은 전학을 가지 못했다. 경기도 교육청에 문의한 결과, '전학은 가능하지만 고등학교 입시원서가 마감되었기 때문에 올해에는 진학이 어렵다'는 답변을 들었다. 또한 원서추가접수가 없는가를 문의했더니, 지금 학생들이 넘쳐서 있는 학생들도 탈락시켜야 하는데, 왜 추가접수를 받느냐는 것이었다. 결국 전학을 갈수는 있지만 올해 고등학교 진학은 포기하라는 것이다. 전학을 오지 말라는 이야기였다.

이미 원서접수가 완료되었기에 그럴수 밖에 없다는 것에 이해는 한다. 그러나 서울의경우는 아직 후기일반계고등학교의 원서접수가 시작되지 않았다. 지금 전학을 온다면 문제가 복잡해질 수 있겠지만 그래도 고등학교를 못가는 경우는 발생하지 않을 것으로 생각된다. 경기도는 이미 마감되었지만 서울시는 지금의 시기가 전문계고 원서를 접수하는 시기이고, 12월 10일 이후가 되어야 후기일반계고등학교의 원서접수를 시작한다.

전학을 포기할 수 밖에 없던 그 학생은 현재 2시간 이상을 소비하면서 학교에 등교하고 있다. 전학을 할 수 있었다면 간단했을 문제인데, 어쩔수 없이 먼길을 다니고 있는 것이다. 이는 시,도별로 고등학교 입시의 시기가 다르기 때문에 나타나는 현상이다. 모든 시,도가 입시시기를 모두 똑같이 할 수는 없겠지만 시기조정의 필요성은 있다는 생각이다. 학생들이 선의의 피해를 입지 않도록 해야 한다. 최소한 비슷한 시기로 조정해야 한다는 이야기다.

갑작스런 전학사유가 발생해도 당황하지 않도록 하기 위해서는 최소한의 시기조정이 필요한 것이다. 가급적이면 각 시,도의 입시시기를 비슷하게 맞추는 것이 좋다는 생각이다. 입시제도 때문에 오랜시간을 소비하며 학교에 등교하는 일은 효율적이지 못하다. 전국의 시,도교육감들이 모여서 이런 문제를 논의라도 했으면 한다. 좋은 방안이 나온다면 더없이 좋은 일이지만 단 몇명의 학생들이겠지만 피해보는 일은 없어야 한다고 생각한다.
이창희 서울상도중학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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