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시교육청관내 모든 중학교의 후기 일반계고등학교 원서접수가 시작되었다. 원서접수 첫날, 서울의 모 지역교육청에서는 예기치 못한일이 발생하여 원서접수에 나섰던 각 학교의 학년부장들이 곤욕을 치렀다. 첫날이었던 만큼 예기치 못한일들이 발생할 수 있지만 원서접수에 참여했던 학년부장들은 교육청의 잘못으로 각 학교에 혼선을 준 것은 명백히 교육청의 책임이라고 교육청을 비난했다.
이날의 예기치 못했던 일의 발생 및 내용은 이렇다. 원서접수에 입학원서와 함께 원서접수대장을 함께 접수해야 하는데, 예전과 달리 최근의 고등학교 입학원서는 90%이상을 교무업무시스템으로 작성하게 된다. 실제로 담임교사가 할 일은 원서를 출력하여 학생과 학부모에게 확인받고 날인을 받는 것 정도이다. 훨씬 업무가 감소되었다는 것을 피부로 느낄 수 있다. 여기에 원서접수대장도 교무업무에서 생성되기 때문에 이 역시 수기로 작성하는 일이 없다. 역시 편리하게 되어있다.
그런데, 교육청에서 나누어준 학년부장 회의자료에는 원서접수대장을 별도로 교육청에서 배부한 파일을 사용하여 작성하라고 했다고 한다. 그러나 학년부장들이 학교에 와서 교무업무를 열어보니 원서접수대장을 엑셀로 곧바로 변환하여 사용할 수 있도록 되어 있었다. 당연히 같은 엑셀파일이니 별도로 배부된 파일에 작성할 필요가 없겠다 싶어 그대로 인쇄하여 사용하고, 그 파일을 원서접수시에 지참했다.
그런데 교육청에서는 그 파일은 안되고 교육청에서 배부한 파일로만 제출해야 한다고 했다는 것이다. 원서접수를 하지 못하고 학교로 돌아와서 원서접수대장을 다시 작성하여 가져간 후에 접수가 완료되었다는 것이다.
이 지역교육청의 많은 학교들이 그런 과정을 거쳤다고 한다. 어떤 학교에서는 교무업무에 나와있는 엑셀파일을 사용해도 되는지의 여,부를 유선으로 담당장학사에게 문의했었다고 한다. 담당 장학사가 연락을 주기로 했으나, 원서접수 당일까지 연락이 없어 그대로 교무업무의 엑셀파일을 가지고 갔다가 낭패를 당했다고 한다. 이런 사태가 발생함으로써 원서접수 시간이 늦어지고 각 학교에서는 3학년 담임들이 퇴근을 미루고 대기했다는 후문이다.
문제는 같은 엑셀파일인데, 왜 안되는가 이다. 리포터 생각으로는 교육청에서 배부한 엑셀파일에는 수식이 포함되어 원서접수가 끝나면 한꺼번에 관내 중학교 전체의 원서접수상황을 알 수 있도록 했을 것이라는 추측이다. 교무업무에서 생성된 엑셀파일은 자료는 들어가 있지만 수식이 포함되지 않아서 전체 집계에 어려움이 있었기 때문일 것이다.
만일 추측이 맞다면 학년부장 회의때 이러한 사실을 정확히 알렸어야 한다. 그런데 담당장학사가 정확히 답변을 못했다는 것은 그 장학사 역시 이러한 상황을 모르고 있었다는 것이다. 담당업무를 정확히 모르고 진행했기 때문에 일선학교에서 어려움을 겪었던 것이다.
물론 추측이 맞는다고 단언할 수 없지만 그렇지 않다면 같은 엑셀파일이고 형식도 똑같은데, 왜 다른 파일을 요구할 수 있는가. 추측에서 밝힌 이유가 아니라면 다른 파일을 요구할 이유가 없다고 생각한다. 따라서 교육청에서 미리 이에대한 자세한 설명을 했었다면 일선학교에서 혼란을 겪을 이유가 없는 것이다.
별것 아니라는 생각으로 넘길 수 있지만 교육청에서 조금만 더 세심히 검토했었으면 이런일이 발생하지 않았을 것이라는 아쉬움이 남는다. 또한 향후에는 교무업무에서 엑셀파일을 생성하면 수식까지 함께 생성될 수 있도록 교무업무를 수정하는 것이 업무의 효율성을 증대시키기 위해 필요하다고 생각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