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육문제는 교육의 눈으로

2008.02.15 14:24:00


새 정부가 들어서고 새로운 인물들이 전면에 나서 새로운 세상을 만들 작정인 모양이다. 새로운 세상하면 첫째 둘째에 등장하는 것이 교육이고 그 바람에 교육은 항상 덧기운 각설이 옷처럼 정체성이 없는 광대 모습으로 남게 되는 게 아닌가 싶다.
 
우리 교육의 가장 큰 병폐의 하나는 교육을 모르는 사람이 자신의 잣대로 교육을 재단하고 그것을 개선이라고 말하는 것이다. 교육에 관해서는 그 근본이 교육을 바탕으로 생각해야 그것이 교육을 위한 것이고 개선이 될 것인데 칼자루를 잡고 교육을 개선하겠다는 사람들 모두가 교육이 아닌 경제나 생산 등 다른 어떤 것에 바탕을 두고 교육개선을 말하기 때문에 나서는 지도자마다 교육개혁을 부르짖었지만 교육은 또 하나의 덧기운 천만 남기고 무의미 해지는 것이다.
 
교육개혁의 시작은 교육이 바탕이 되어야하고 우리의 정서가 살아있는 정감있는 교육이 바르게 시행된다면, 그렇게 교육받은 사람이 사회의 주축이 된다면 그 사회는 당연히 따뜻하고 바르게 나아갈 추진력을 갖게 될 것이다.

새정부 교육의 가장 밑바탕에 이주호 의원이 위치할 모양이다. 이 의원은 국회에 입성해서 줄기차게 교육에 관여하며 여러 입법에 앞장서서 관여하고 목소리를 낸 것이 인정받은 모양이다. 그러나 이 의원이 주창한 교장공모제, 교감직폐지안, 교원평가위원회 설치 등을 생각해보면 그의 주장도 역시 일부 학부모 -그에게는 표를 가진 사람일지 모르지만- 들의 주장에 영합하는 안이지 인간을 키우는 교육을 바탕으로 하는 말이 아니다.

이 의원이 이런 자리에 위치하는 것을 보며 김대중과 이해찬을 머리에서 지워버릴 수가 없는 것이 나뿐일까? 스스로를 교육대통령이라고 말한 김대중의 몰지각한 교육철학과 이해찬의 무모한 능률과 경제논리를 앞세운 정년단축 바람에 얼마나 많은 진실한 교육자가 희생되었으며 공교육이 황폐화 되었는가?

지금 공교육이 신뢰받지 못하는 저변에는 그들의 책임이 전부라 해도 과언이 아닐 텐데 그 책임을 묻는 사람은 하나도 없고 또다시 그 전철을 밟아가고 있는 것 같아 안타깝다.

무소불위의 힘을 가졌는지 대통령 당선인과 인수위원회의 말 한마디에 온 나라가 영어열풍의 늪에 빠져 허덕이고 매스컴마다 맞장구치기에 여념이 없다. 아무도 인간을 위한 교육을 말하는 사람은 없다. 사람을 위한 교육이 아니고 교육을 위해 사람이 존재하는, 주객이 전도된 교육사조가 구석구석을 메운다.

소위 지도자가 잘못된 교육의 방향을 제시하고 배우는 아이들이 허겁지겁 그것에 따르며 비명을 지르면 정부에서는 잘못된 그것을 현실이니 받아드려야 한다고 또 천하나를 덧기운 옷을 내놓고 하는 이런 교육개선은 백년하청이다.

이런 정책이나 제도를 위해 노력하는 사람들은 교사가 아이들에게 본받도록 늘 가르치는 위인들은 그 스승이 그들 보다 지식이나 능력이 더 뛰어났기 때문에 그런 위인 제자를 길러낸 것이 아니라는 것을 생각할 필요가 있다. 대부분의 그 스승들은 그 뛰어난 제자의 그늘에서 그 제자가 떠올려 주지 않으면 어둠 속에 사라지는 무명의 교사일 뿐이다. 그러나 그 교사는 제자에게 신뢰와 존경을 받을 수 있었기에 그런 제자를 키울 수 있은 것이다.

만약 교육현장에 꼭 필요한 어떤 개선책이 필요하다면 학교와 교사가 학부모와 학생, 그리고 사회로부터 신뢰받고 존경받을 수 있는 풍토를 만들고 교사들이 그 신뢰와 존경을 받는데 합당한 일을 할 수 있도록 배려하는 것이 우선되어야 할 것이다. 제자가 국가와 민족과 이웃을 위할 줄 아는 따뜻한 인간이 되기를 바라는 것은 정책입안자보다 마주보고 선 교사가 더 절실하다. 교육문제는 그런 교사를 배제하지 말고 먼저 교사가 신뢰받을 수 있게 한 후 교사에게 맡길 수 있는 사회가 되도록 새정부, 특히 대통령과 이주호의원에게 부탁하고 싶다.
문삼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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