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 편의 글을 쓰고 싶을 때

2008.03.18 23:05:00

싱그러운 봄의 향기가 서서히 코끝을 여미게 하는 요즘 새학기 시작으로 분주한 시점에 한 편의 글을 쓰고 싶은 생각이 불현듯 일어나는 것은 무엇 때문일까? 새 학교에 대한 색깔있는 모습에 반한 것일까 아니면 새로운 마음으로 새롭게 다져가야 할 새 정부의 전령사가 되었기 대문일까 피어나는 꽃잎을 보며 우수에 잠기게 된다.

학교의 문화는 학교의 주인의식이 있는 자가

한 나라의 문화는 그 국민이 만들어 가는 것이고, 그 사회의 문화는 여론의 향방에 따라 달라지는 것이고, 한 집안의 분위기는 아버지의 지도력에 의해서 좌우되듯, 한 학교의 문화 또한 탁월한 관리자의 지도력에 의해서 좌우된다는 것은 틀림없는 것 같다.
 
우수한 교사도 우수한 학생도 탁월한 지도력이 부재한 학교에서는 그 존재 가치를 발휘할 수 없는 것도 환경이 주는 영향이 얼마나 중요한 가를 느끼게 하는 것 같다. 일치된 학교, 단합된 모습 그것이 바로 그 학교의 미래의 응집력이고 구성원이 생활하는 행복의 첩경이라고 하면 그 누가 부인할 수 있을까?

아침에 교무실에 들어오면 안녕하세요 하는 말이 여기저기서 솟아날 때의 모습과 자기의 일을 한답시고 앞만 쳐다보고 있는 교무실 분위기는 대조될 수밖에 없는 것이다. 친교적 기능이라고 하는 말이 아무런 의미없이 표현되는 것이라고는 하지만 공적인 대화를 이끌어 나가는 데 있어 공무를 집행해 나가는 데 있어 윤활유 역할을 한다는 것은 부인할 수 없을 것이다. 교실에 들어 설 때마다 모두가 선생님 안녕하세요 하면 하나를 가르치고 싶던 생각이 두 개 세 개를 더 가르치고 싶어진다. 모두가 고개를 들고 나만을 쳐다보고 있는 장소에서 나는 누구를 위해 몸바쳐 소리내어 외쳐야 하는지를 분명하게 깨닫게 된다.

문화란 어느 한 순간에 이루어졌다가 사라지는 그런 문화를 학교 문화라고 하지는 않는다. 최소한의 학교 문화라고 하면 서로가 서로를 공존이라는 테두리에 놓고 이야기할 때 진리의 전당은 펼쳐지기 마련이고 학교를 위한 한 편의 송사를 쓰고 싶어하는 마음이 되살아 나는 것이다.
 
위대한 인물의 업적이 한 순간에 이루어지지 않듯이, 한 시대의 위대한 인물의 업적 또한 한 순간에 이루어지는 것이 아니다. 공든 탑이 무너지랴고 했던가? 한 층 한 층 쌓아 정성껏 이루어놓은 공든 탑은 일시에 무너지는 법은 없다는 것을 진리는 늘 우리들에게 말해주고 있다. 거짓없는 진실로 정성을 다해 바친 교육의 탑을 거짓과 갖은 술수를 부려 무너뜨리려 해도 쉽게 무너지지 않는다는 것이 바로 공든 탑의 원형인 것이다.

1년의 교육은 3월에 바로 세워야

교육이 바로 서야 나라가 바로 서는 법이라는 것은 동서고금을 통해 진리처럼 전수되고 있다. 1년의 교육을 바로 세우기 위해서는 3월에 들어서는 신입생의 마음가짐을 바로 세워야 하고, 2학년에 진급하는 학생들에게는 인성 교육이 바로 서도록 해야겠고, 3학년에 진급하는 학생들에게는 대수능에 임하는 자세를 올바르게 심어 주어야 하는 것이 담임 교사들의 우선 임무일 것이다. 그 외에도 행정적인 사무가 많겠지만 무엇보다도 학생들의 인성 교육이 주를 이루는 바른 안내가 지금 각 고등학교가 처한 현실적인 문제일 것이다.

그런데 말로만 듣던 핸드폰 소지 학생 처벌, 두발 강력 지도가 바로 백석 고등학교였구나 하는 것을 여기에 전입해 옴으로써 알게 되었다. 교장선생님의 각 학년 두발 검사, 핸드폰 소지 자체만으로 벌점 4점 총 10점의 벌점이 넘으면 자동 퇴학을 시키는 교칙의 준엄함이 바른 인성교육으로 이어지고 있고, 인성교육의 바른 길은 학습의 바른 자세로 이어지고 있어 교사가 수업을 하는 데 너무 편하고 가르침에 흥이 날 정도다. 이처럼 바른 인성교육이 얼마나 학습에 영향을 미치는 가를 절실하게 깨닫게 하는 단면을 이 학교에서 다시금 보게 되어 색깔있는 학교에는 탁월한 지도자가 있을을 느끼게 해 주었다.

인천 백석고등학교 교사 조기철

조기철 인천 초은고등학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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