치솟는 유가, 에너지 교육이 필요하다

2008.06.09 11:04:00

기름값이 천정부지로 치솟고 있는 가운데, 학교에서도 전력 사용량이 가장 많은 계절이 다가오고 있다. 요즘은 학교마다 냉․난방 시설을 갖추고 있어 본격적인 무더위가 찾아오기 시작하면 전기 사용량은 급증하게 마련이다. 더군다나 기상청의 장기 예보에 의하면 올 여름도 무더위가 기승을 부릴 전망이다.

국민들이 고유가로 인한 경기 침체와 물가 상승을 걱정하는 분위기와는 달리 학교 현장에서는 아직까지 에너지 절약을 위한 계기학습이나 구체적인 실행지침이 없어 고유가 시대를 무색케 하고 있다. 4․15 학교자율화 조치 탓인지는 몰라도 에너지를 아끼는 것이 오히려 학력 향상에 크게 도움이 안 된다는 분위기도 있다.

고유가 시대일수록 에너지 교육이 필요한 것은 당연하다. 학생들이 학교에서 배운 에너지 절약 정신을 가정으로 돌아가 실천에 옮긴다면 국가 전체적으로 엄청난 이익이 아닐 수 없다. 특히 고유가로 인한 전기료, 수도료 등 공공요금이 줄줄이 인상을 예고하고 있는 상황에서 에너지 절약의 필요성은 더욱 높아지고 있다.

조금만 관심을 갖고 학교 시설을 살펴보면 소중한 에너지가 새고 있는 현장을 쉽게 목격할 수 있다. 훤한 대낮에도 복도에 불이 켜져 있거나 세면대의 수도꼭지에서 물이 떨어지기도 한다. 에어컨을 켜 놓고 문을 닫지 않은 곳이 있는가 하면 콘센트에 휴대용 충전기가 꽂혀 있는 경우도 허다하다.

에너지 절약이 이벤트성 행사로 끝나지 않기 위해서는 무엇보다도 지속적이고 실현 가능한 방안 마련이 중요하다. 먼저 학생들이 일상생활에서 실천할 수 있는 에너지 절약의 사례를 집중적으로 홍보할 필요가 있다. 예를 들어 플러그를 통해 소모되는 대기 전력이 소비 전력의 약 11%를 차지한다는 사실을 들어, 플러그만 빼도 1년에 한 달은 전기를 공짜로 쓸 수도 있다.

교실 단위로 에너지 절약을 실천하기 위해서는 ‘에너지 지킴이’ 제도를 도입할 필요가 있다. 이미 학교마다 분실물을 예방하기 위하여 ‘학급 지킴이’ 제도를 시행하고 있기 때문에 교실 내에서 불필요한 전등을 끄거나 냉․난방시 적정 온도를 관리하는 학생이 있다면 에너지 낭비를 최소화할 수 있다.

이밖에도 관심만 있으면 당장 실천에 옮길 수 있는 방법도 있다. 대기전력 제로화를 위한 전기코드 플러그 뽑기, 양치할 때는 반드시 컵을 사용하기, 점심시간이나 실외 수업시에는 전원 끄기, 개인 휴대용 충전기 사용금지, 시간대별 냉․난방기 전원 중앙제어 실시 등 맘만 먹으면 얼마든지 에너지를 절약할 수 있다.

전력 소모가 가장 많은 여름철, 냉방기 사용을 최소화하기 위한 방안으로 학생들의 반바지 착용을 허용하는 것도 검토해볼 필요가 있다. 더운 날씨일수록 긴바지가 체감온도를 높인다는 점을 감안하면 학생도 시원하게 생활할 수 있고 에너지도 절약할 수 있어 일석이조가 아닐 수 없다. 또한 학교 차원의 에너지 절약을 독려하기 위하여 에너지 지출 비용이 적은 학교일수록 더 많은 예산 지원을 하는 방안도 고려할 수 있다.

고유가 시대를 헤쳐나가기 위해서는 절약 외에는 특별한 방법이 없다. 한창 배움의 과정에 있는 학생들이기에 에너지 절약을 실천하는 것은 당연하다. 교육 당국은 하루가 다르게 치솟는 기름값으로 국가 경제는 물론이고 가계(家計)마저 주름살이 늘고 있는 상황을 감안하여 하루 빨리 에너지 절약을 실천하기 방안 마련에 나서야 할 것이다.
최진규 교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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