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넷에서 본 글인데 시내버스 안에서 있었던 일이라네요. 인정머리 없는 어른들 이 글을 읽고 정신 좀 차려야 할 것 같아요.
몇 명이 승차를 하고 버스가 막 출발했는데 젊은 운전수가 갑자기 소리를 지르며 화를 내더래요.
“할머니, 빨리 차비 내요.”
“차비 안내려면 다음 정류장에서 내려요.”
행색이 남루한 할머니는 운전수에게 간곡히 사정을 했고요.
“돈이 없어 그러니 한번만 봐줘요.”
“진짜 돈이 없어서 그래요.”
달리는 차안에서 운전수와 할머니가 요금 문제로 그렇게 한참 실랑이를 하고 있었대요. 그때 초등학생 여자아이가 운전수에게 다가가더니 돈 만원을 내밀면서 한마디 하더래요.
“아저씨, 만원 될 때까지 이런 할머니들에게 돈 받지 마세요.”
얼마나 기특하고 영리한 아이예요. 돈 많은 어른들에게 이렇게 살면 안 된다는 것을 한수 멋지게 가르친 것이지요. 그것으로 끝났으면 인생살이 정말 재미없겠지요.
버스가 정류장에 서자 대학생쯤 되어 보이는 여성이 만원짜리를 초등학생의 호주머니에 찔러 넣고는 급히 내리더래요. 나이 더 먹은 사람으로서 초등학생이 하는 행동을 보고만 있던 게 미안해서 한 행동치고는 감동적이지요.
그러니 얼마나 마음씨가 고와요. 주변에 이런 사람들만 많았으면 좋겠지요. 이런 얘기라면 아무리 들어도 질리지 않겠지요. 이렇게 너그럽게 사는데 날씨 좀 덥다고 짜증이 나겠습니까.
할 도리를 제대로 해야 나이 더 먹은 대접받고, 필요한 때 주머니에서 돈 꺼낼 줄 알아야 인정받는 것이지요. 상습적으로 버스비를 안내는 할머니가 없는 것은 아니지만 진짜 돈이 없을 수 있지요. 그럴 때 낳아준 어머니 생각 한번만 해보면 눈감아줄 수도 있는 일인데….
좋은 일 하는데 어른, 아이 왜 따집니까? 좋은 것은 아이에게라도 배워야 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