은혜를 갚는 고장 보은군(報恩郡)의 특산물이 대추다. ‘해바라기와 함께하는 보은 대추축제’가 10월 10일부터 12일까지 청원상주간고속도로 속리산IC에서 상주방향으로 3~4분 거리에 있는 탄부면 임한리에서 열린다.
보은군은 축제 기간에 10만 송이의 해바라기가 활짝 꽃을 피우도록 개화시기를 조절하고 있다. 신혼부부가 만개한 해바라기와 관광객의 축복을 받으며 전통혼례를 치르는 이색행사도 축제장 솔밭에서 열린다. 군에서 발표한 계획에 따르면 대추왕 선발대회, 대추수확 체험, 메뚜기 잡기, 고구마 캐기, 소달구지 타기 등 이벤트와 부대행사도 다채롭다.
축제의 주무대가 될 임한리 솔밭은 안개가 많은 날 사진작가들이 즐겨찾는 장소이기도 하다. 보은까지 간 길에 축제장을 미리 둘러봤다. 탄부면 대양리에서 바라보니 누렇게 익어가고 있는 들판의 곡식과 속리산 줄기를 병풍삼아 해바라기 꽃을 피운 임한리가 한눈에 들어온다. 대추를 주렁주렁 매달고 있는 대추나무들도 길가에서 많이 만난다.
축제가 열리려면 아직 20여일이 더 남았지만 솔밭주변의 꽃밭에서 활짝 꽃을 피운 해바라기도 있다. 사진기를 든 연인이나 가족들이 추억남기기를 하는 모습도 종종 눈에 띈다.
축제장 가까운 곳에 벼와 피가 함께 자라는 논이 있다. 익을수록 고개를 숙이는 벼와 달리 익을수록 위로 치솟아 오르는 게 피다. 그래서 게으른 사람 논에는 피가 벼보다 많은 것처럼 보인다. 피를 일일이 손으로 뽑아서 제거하던 옛날 같으면 야단맞을 일이지만 친환경농법으로 농사짓는 논에는 피가 많을 수밖에 없는 게 일손이 부족한 농촌의 실정이다.
자녀와 함께 축제장을 찾은 부모라면 논두렁으로 나가 메뚜기를 잡으며 벼와 피의 차이점을 알게 하는 것도 좋을 듯 싶다.
보은IC와 가까운 송죽초등학교의 교문 앞에서 예쁘게 꽃을 피운 해바라기들이 반긴다. 해바라기 꽃밭이 농촌 학교의 가을 풍경을 더 아름답게 만든다.
[교통안내]
1. 보은읍내 - 25번 국도 - 통일탑삼거리 우회전 - 속리산IC 삼거리 직진 - 임한리
2. 청원상주간고속도로 - 속리산IC 삼거리 우회전 - 임한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