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스워런의 <폭풍 속의 마음 다스리기>

2008.10.21 14:57:00

당신의 마음은 요즘 평안하십니까? 하고 누군가 물으면 어떤 대답이 나올까? 대부분 그렇지 못하다는 답이 나오지 않을까 싶다.

어젠 고시원 방화로 인해 사람이 죽고 부상을 입었다는 소식이 들렸다. 불을 저지른 사람이 외톨이였다는 말도 들려온다. 사회부적응자란 소리이다. 누군가와 어울리지 못하고 외따로 지내는 사람들, 언뜻 생각하며 그 개인의 문제로 치부할 수 있다. 하지만 개인의 문제는 결국 사회 모두의 문제임을 인식해야 한다.

나라 경제가 어려워지면서 많은 사람들이 불안해하고 있다. 그 어려움이 바로 개인의 어려움으로 다가오기 때문이다. 허면 마음이 불안한 세상, 우리는 어찌 해야 할까.


마음이 불안하거나 일이 안 풀려 답답할 때 내가 암송하는 구절이 있다. 아주 오래 전에 읽었던 책에서 그 책의 저자가 늘 암송한다는 글귀인데 나도 마음에 들어 수첩에 적어 기억해 놓았다가 지금은 무슨 주문처럼 중얼거리는 글귀다.

'무량지(無量知), 무량력(無量力), 무량덕(無量德), 무량광(無量光), 무량수(無量壽)'

잠이 들기 전 습관적으로 몇 번 암송하다 잠을 청하는 굴귀이다. 이 글귀를 읽으면 맘 속으로 여러 바람을 떠올려보기도 한다.



그러다 <폭풍 속의 마음 다스리기> (에크낫 이스워런 지음)를 읽었다. 이 책은 인도의 이스워런이 평소 들려주던 마음을 튼튼하게 해주는 이야기와 만트람을 외며 마음의 평화를 찾아가는 사람들의 예화를 엮어 펴낸 것이다.

만트람은 일종의 마음속의 주문이다. 하나의 단어나 짧은 구절로 된 글귀로 자신의 종교에 따라 달리할 수 있는데 저자는 이 만트람을 평소 수시로 암송하면 마음의 불안을 극복하고 평안과 고요함을 얻을 수 있다고 말한다. 일종의 기도의 원리이다.

불교를 믿는 사람은 ‘나무아미타불’을 암송하면 되고, 기독교를 믿는 사람은 ‘예수’나 짧은 성구를 반복해서 암송하고, 힌두교나 이슬람교도 자신에 맡은 성구나 신의 이름을 암송하면 된다.

정신을 집중하고 매일 암송하다 보면 불안감이나 평소 안고 있던 두려움 같은 것도 물에 설탕 녹듯이 사라진다고 한다.

나도 요즘 어떤 단어를 암송하곤 한다. 아직 마음의 불안감이나 두려움 같은 것이 없어지는 정도는 아니지만 자신을 컨트롤 한다는 마음으로 하고 있다.

우리는 살아가면서 이런저런 불안과 두려움 같은 것에 직면한다. 시험을 볼 때, 면접을 볼 때, 많은 사람들 앞에서 이야길 할 때, 토론을 할 때, 무대 위에 설 때 등 긴장감과 불안감에 자신의 실력이나 모습을 제대로 보여주지 못하는 경우가 많다.

또 살아가면서 사람들과의 여러 갈등을 겪기도 한다. 이스워런은 이때 갈등을 갈등으로 풀지 말고 친절을 베풀라고 말한다. 그리하면 마음이 건강해지고 자유로워져 평안을 찾을 수 있다 한다. 여기에 수시로 만트람을 외면 긴장이나 불안감이 사라진다고 말한다.

한순간의 화나 분노를 이기지 못하고 인생의 큰 실수를 하는 사람들이 많다. 그런데 평소에 마음을 다스리는 훈련을 하면 순간적으로 발생하는 화나 분노 같은 것도 잠재울 수 있다고 한다. 이스워런은 그 하나의 방법으로 만트람 암송하기를 권한다. 화나는 세상, 자신만의 만트람으로 마음의 평안을 얻을 수 있다면 얼마나 좋을까 싶다.

김 현 교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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