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심천은 시내를 가로지르며 흘러가는 청주의 젖줄이다. 세월이나 계절이 변해도 늘 시민들과 함께 호흡하기에 무심천에 관한 낭만과 추억거리도 많다.
무심천의 수질환경을 개선하기 위해 여러 시민단체가 공동으로 하천의 상태를 모니터링하고 있다. 사업의 일환으로 지난 9월 28일 수질환경 보존에 앞장서고 있는 안양예술공원과 안양천을 돌아봤다. 이곳에서 자원봉사를 하고 있는 김영임 해설사가 명쾌하고 열정적인 설명으로 도움을 줬다.
안양예술공원은 관악산과 삼성산 줄기의 삼성천 곳곳에 국제적으로 이름난 작가들의 예술작품을 전시해 전시장과 휴식공간으로 만든 유원지이다. 그 덕분에 오염된 계곡과 숲이 예술과 문화, 그리고 자연이 조화롭게 연계된 새로운 개념의 쉼터로 탈바꿈 했다.
계곡과 숲길로 이어지는 탐방로를 따라가며 예술작품과 휴식공간들이 적절히 조화를 이루고 있다. 예술작품마다 풍기는 느낌이 다르듯 제목도 색깔이 다양하다.
예술공원 전체를 미리 조망할 수 있는 '1평 타워', 기다림을 즐겁게 만드는 '오징어 정거장', 멋진 다리의 풍경과 돌 안내판, 연속적으로 연결되는 '도로 표지판', 물고기 형태의 분수 '물고기의 눈물이 호수로 떨어지다', 하천 풍경을 아름답게 만드는 '스트릿 퍼니처', 동심을 표현한 놀이터, 현대감각의 쉼터 '종이뱀', 알루미늄판의 '그림자 호수', 높낮이가 다른 '노래하는 벤치', 기둥마다 모습이 비치는 '거울 미로', 흑인 부처상 '춤추는 부처', 박스로 만든 '빛의 집', 인체 형상을 재현한 '복사집 딸래미'와 '먼 곳을 보는 남자', 기와로 형상화 한 '용의 꼬리', 등고선의 입체화로 산 속에 다시 산이 솟은 '전망대', 전망대에서 바라보이는 풍경들, 낯설음과 경이감이 느껴지는 '신종 생물'과 '동물들의 세상', 책장 길 '기억의 공간', 대나무 돔 '안양 사원', 버려진 방갈로 '발견', 편하게 기대는 '낮잠데크', 스테인레스 스틸 개미의 '휴식', 평등이 첫째인 세상에서 사랑에 빠지는 '공원은 휴가 중', 방긋 웃는 어린이 모습의 '태양 에너지 타워', 항아리와 여행가방이 전봇대와의 어울림
특히 조각공원의 눈높이에 맞춘 전망대, 산을 한 마리의 용으로 표현한 용의 꼬리, 밖에서 들어온 빛이 아름다운 광선을 만드는 빛의 집, 꽃 잔디로 만든 예술작품 공원은 휴가 중은 인상적인 작품이었다.
안양예술공원 바로 아래 하천 옆의 중초사지에는 827년에 세운 당간지주(보물 제4호)와 고려 중기에 만들어진 것으로 추정하는 삼층석탑(경기도 유형문화재 제164호)이 있다.
안양천의 지류인 학의천에도 들렸다. 물고기를 잡는 아이들, 옛 생각이 나는 징검다리, 가지를 길게 늘인 버드나무, 억새와 어우러진 아파트와 오솔길이 정겨워 보인다. 지금은 사라진 풍경들이라 하천 가꾸기 사업이 왜 자연형으로 추진되어야 하는지를 알려주는 현장이다.
안양시청에서 나온 이명복 팀장으로부터 학의천 수질환경 개선 사업에 대한 설명을 들으며 오솔길을 걸었다. 습지를 조성하는데 필요한 수량은 생활하수를 활용하고 있었다. 학의천과 안양천 본류가 만나는 다리위에서 안양천을 흐르는 물과 주변의 환경을 관찰했다.
물이 얼마나 중요한 자원인지, 물을 어떻게 활용해야 하는지, 아름다운 환경을 조성하는데 예술작품이 어떤 역할을 하는지를 배우며 자라나는 아이들이 훗날 그대로 사용할 수 있는 자연환경을 만들어야 한다는 생각을 했다. 또한 맑은 물이 흐르는 무심천이 있어 더 행복하다는 것을 몸으로 느낀 하루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