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성곡사 길 안내도
장곡사에서 나오다 사찰 입구의 식당에서 감을 한 접 샀다. 감을 차에 실어주던 아주머니가 오전에 마곡사를 구경하고 왔다는 말에 성곡사를 꼭 가보라고 권한다.
마침 성곡사는 집으로 가는 길에 지나쳐야 하는 공주와 가깝다. 대천에서 하룻밤 묵고 다음날 성곡사로 향했다. 충남 공주시 우성면 방문리에 있는 성곡사는 깊은 산 속이 아니라 찾아가기도 쉽다.
▲ 성곡사 안내도
1983년에 불사를 시작하여 1995년 회향식을 가진 성곡사는 짧은 역사에 비해 각 불전에 모신 불상들의 규모가 무척 크다. 뒤편에서 위용을 자랑하는 고불산과 좌우에서 에워싸고 있는 천마산과 문필봉의 풍광도 빼어나다.
웬만큼 크지 않으면 명함을 내밀기도 어려운, 작고 고색창연한 옛 사찰인줄 알고 찾아온 사람들이 거부감을 느끼는 성곡사는 수도보다 포교를 하기 위한 참회도량이다. 그래서 부처의 큰 뜻을 친견하고 참회하여 구원을 얻으라는 의미로 불상을 크게 조성했다는데 처음 이곳을 방문하는 사람들은 불상의 크기에 놀란다.
▲ 성곡사 입구에서 본 풍경
▲ 성곡사 풍경
천불전에는 높이가 12.5m나 되어 국내에서 가장 큰 청동좌불이 있고, 말굽형 계단에 모신 1천의 부처님은 크기가 1.9m로 사람의 키보다 크다. 지장보살상, 청동와불상, 미륵부처상 등 눈길이 닿는 곳마다 크기가 예사롭지 않은 불상이 있다.
늘 새로 만들어지는 게 역사라지만 성곡사의 불상들을 돌아보고 있노라면 작아도 속을 꽉 채운 옛 사찰들의 모습과 너무나 달라 꼭 이렇게 큰 규모로 조성해야 했는지 의구심이 들기도 한다. 성인 성(聖)자, 골 곡(谷)자를 쓰는 성곡사(聖谷寺)의 지형이 크기가 큰 부처님들이 안주하기에 손색이 없다니 다행이다.
눈으로 보는 것도 좋지만 마음으로 담는 게 많아야 한다. 성곡사를 뒤로 하며 눈으로 보는 것과 마음에 담겨있는 것, 큰 것과 작은 것의 차이점이 무엇일까를 생각했다.
[홈페이지]
공주시청문화관광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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