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등학교 교실에 가면 항상 담임을 만날 수 있다. 담임의 책상이 교무실화 되어 있어 학생의 일거수일투족을 일일이 관찰할 수 있어 인성 교육이 잘 될 수 있고, 생활지도 또한 잘 될 수 있다고 본다. 하지만 중고등학교에 이르면 담임 교사가 교실에서 집무를 보지 않는다. 아침 조회 때나 오후 종례 때를 제외하고는 교실에 들어가는 일이 거의 없다. 수업 시간도 담임 교사가 다른 반에 수업이 있으면 자기 반이 있는 곳을 거쳐 가면서 학생들의 동태를 파악하지 않는 한 학급의 청소 상태나 이동 수업시 학급의 전등 소등 문제 등 일일이 관찰할 수 없게 되어 담임 교사의 학급 교무실화 운영이 절실히 요구되는 상황에 이르렀다.
최근에도 교과부에서는 학교 현장 교실의 장학을 철저히 강조하고 있다. 각 교실에 빔프로젝트 TV를 비롯해 교실에 최신 장비를 들여 교실 수업의 현대화를 추진하고 있다. 그렇지만 교실에는 정작 교무실에서 사용하는 컴퓨터보다 더 오래된 컴퓨터가 배치되고 담임 교사가 항상 거주하면서 학생들의 지도를 할 수 있는 여유 공간조차 제대로 갖추어져 있지 않다. 학생들의 인성이 가면 갈수록 악화되고 학생들의 생활지도 또한 어느 시기보다 강조되는 시점에서 담임 교사의 비중은 더욱 높아만 가고 있다. 그런데 정작 교실을 관리하고 관심을 가져야 할 담임이 조석으로 교실에 앉아 있도록 원만만 조건을 갖춘 교실은 눈닦고 찾아볼 수 없을 정도다.
고등학교의 경우 조석으로 담임이 학급에서 자율학습 지도를 하는 것이 보편화되어 있다. 아침 조회 시간에 학급에 들어가서 자신의 컴퓨터로 자신의 업무를 처리할 수 있는 상황이 될 수 있도록 하는 교사 학습 장비의 현대화가 절실하다. 심지어 교사 자신의 노트북으로 각 교실에서 작업을 하려고 해도 인터넷이 제대로 되지 않는다든가 구교사는 무선으로 인터넷을 쓸 수 없는 경우도 있다. 아직도 학교 현장 장학을 부르짖고는 있지만 현장의 교사 개개인의 장학의 강조는 요원하기만 하다.
인성이 더욱 강조되어야 하는 시점이요, 학생들의 생활지도가 더욱 강조되어야 하는 시점에 각 교사들의 성비(性比)가 불균형을 이루고 있어 생활지도에 있어서도 큰 문제점을 초래하고 있다. 아무리 여교사가 생활지도를 잘 한다고 하여도 여성이라는 그 한계는 넘어설 수 없는 것 같다. 덩치도 큰 고교생들의 일시적 감정을 제어할 수 있는 것은 아무리 젊은 여교사라고 하여도 때로는 어려움에 직면하기 쉽다. 교사를 선발하는 과정에서 남녀의 구성비를 절적하게 조정하는 작업도 이제는 고려할 때가 되었다.
담임은 교실에 들어가고 싶어야 한다. 담임이 교실을 외면하는 순간순간 교실은 아이들의 무질서 지상낙원으로 바뀐다. 휴지는 휴지대로 칠판의 판서는 지워지지 않고 에어컨은 꺼지지 않고 전등은 텅 빈 교실에서 그대로 켜져 있는 등 이런 상황은 담임이 교실을 수시로 확인하지 않는 상황에서 일어날 수 있는 것들이다. 교실을 담임 집무실화 하는 방안을 추진하여야 하는 것도 학생들의 무절제한 학급 행동을 통제해 주는 데 큰 목을 차지할 수 있다.
각 교실을 순시하는 것은 관리자의 매일매일의 임무다. 매 시간에 각 교실에 담당 교사는 제 시간에 입실하여 수업을 하고 있는 지 빈 교실에는 전등이 커져 있는 지를 일일이 점검하는 일도 괸리자의 한 몫인 지 모른다. 하지만 관리자의 지시를 받아 행하기 전에 각 교실순회 업무 분담 제도를 효율적으로 운영한다면 이런 것들은 방지할 수 있을 것이다.
각 학교마다 분실물 문제가 하루가 멀다 하고 발생한다. 이런 것도 담임의 교실 부재에서 일어나고 있는 일이다. 하지만 문제를 문제로만 인식하기 전에 문제를 방지하는 효율적인 대비책을 세워야 하는 것도 오늘을 살아가는 담임 교사의 임무인지도 모르겠다. 백문이불여일견이라고 하였다. 담임이 자신의 학급을 효율적으로 이끌어 가기 위해서는 담임이 먼저 학급에 대한 봉사정신이 있어야 하고 이를 더욱 북돋아 주는 관리자의 배려가 절실하게 필요한 시점이 아닌가 싶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