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간제교사'가 필요하다

2009.07.17 22:34:00

인턴교사의 월 급여는 120만원이다. 새로 채용되어 9월부터 12월까지 4개월을 근무하게 된다. 4개월이 지나면 다시 또 야인으로 돌아가게 된다. 그런데 인턴교사는 가급적 교사자격증이 있는 경우를 찾아서 채용하라고 한다. 물론 취업난이 이만저만이 아니기 때문에 많이 지원을 할 가능성도 있다. 그러나 많이 지원하지 않을 가능성도 높다. 1년도 아니고 단 4개월간이기 때문이다.

여기에 2학기는 임용고사 준비생들에게는 매우 중요한 시기이다. 이 시기에 어떻게 하느냐에 따라 당 락이 결정될 수도 있기 때문이다. 단 4개월을 위해서 인턴교사를 자청할 가능성은 별로 없다. 다만 임용고사를 준비하지 않는 경우는 지원을 할 수도 있다. 그렇더라도 교사자격증을 가진 인턴교사를 찾기란 쉽지 않을 전망이다. 전국에서 2만 6천여명을 채용하게 되는데, 이는 전체 교원수를 줄잡아 40만명으로 볼때, 약 6.5%에 해당된다. 결코 적은 숫자가 아니다.

물론 교사자격증 없는 인턴교사를 구해도 된다. 이럴경우에는 방과후 수업정도만을 보조할 수 있다. 수준별 수업등의 정규교과에는 교사자격증 없이 수업을 담당할 수 없다. 결국 방과후 수업보조를 구하면서 굳이 인턴교사 채용이라는 명분을 내세울 필요가 있었을까라는 생각이 든다. 더구나 기간제교사들의 카페에는 인턴교사채용에 응하지 말라는 이야기가 있다고 한다. 보수가 적을 뿐 아니라 보조역할이 마음에 걸리기 때문이라고 한다.

앞으로 정식으로 채용이 시작되면 어떻게 상황이 펼쳐질지 알 수 없지만 일선학교에서는 기간제 교사를 원하고 있다. 정규수업을 맡기면서 특정한 업무를 배정할 수 있기 때문이다. 즉 단순한 인턴교사보다는 기간제교사가 훨씬 더 활용도가 높아질 것이다. 어차피 예산을 들여 인턴교사제를 도입할 바에는 예산을 조금더 들여서 기간제교사를 채용하도록 했으면 어땠을까 라는 생각이 든다.

일방적으로 인턴교사를 투입하지말고, 일선학교에서 무엇을 필요로 하는지 정확히 판단한 다음에 결정을 내렸어야 옳다. 실제로 어려운 부분은 비켜나가고 인턴교사를 채용하도록 한 것은 옳은 방향이 아니다. 기간제교사를 채용하면 보수문제도 해결될 수 있고 수준별 수업등의 정규수업에도 많은 도움이 될 것이다. 아직 채용전이기 때문에 기간제교사 채용 부분을 적극 검토해 주길 바란다. 현명한 판단을 기대해 본다.
이창희 서울상도중학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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