쉽지않은 교과서 선정

2009.07.19 22:27:00

7차교육과정 수정교육과정이 2010년 부터는 중학교1학년으로 확대된다. 교육과정이 개편되면 당연히 교과서도 개편이 되는데, 국정교과서 시절에는 이런일이 없었지만 요즈음에는 교과서 선정을 두고 잡음이 끊이지 않고 있다. 이런 잡음을 방지하기위해 학교운영위원회의 심의를 필수로 하고 있지만, 운영위원회가 완벽한 심의를 하기에는 현실적으로 어려움이 많다. 운영위원회 심의만으로 제대로 된 교과서를 채택하기 어렵다는 이야기이다.

교사들은 교과서에 대한 전문성이 어느정도 갖추어져 있지만, 운영위원회는 전문성이 떨어지는 경우가 많기 때문이다. 학부모가 주를 이루고 있지만, 교과서를 아무리 꼼꼼히 살펴보아도 어느 교과서가 제대로 된 교과서인지 구분하기 어렵다. 전문성을 갖추고 있다는 교사들도 검토하기 어려운 점을 감안한다면 전문성이 부족한 학부모위원들이 교과서를 선정하기란 수많은 모래알 중에서 하나를 선택하는 것과 다를바 없다.

그런데, 이런 사정을 잘 알고있을 교과부에서는 교과서 선정에 학부모의 참여를 높이기로 했다고 한다. 어떤 방법으로 참여를 늘릴 것인지는 정확히 알려지고 있지 않지만, 관련소위원회 등이 방안이 될 것으로 보인다. 그렇게 하더라도 제대로 된 교과서를 선정하기가 쉽지는 않을 전망이다.

결국 학부모의 참여를 늘린다는 것은 하나의 상징성만 가질 뿐 별다른 도움이 되지 않을 가능성이 높다. 여기에 출판사와 관련된 학부모를 배제한다고 하는데, 이역시 학부모에 대한 조사를 해야 한다는 의미로 해석한다면 쉬운일은 아닐 것이다.

결국 학부모의 참여를 통해 투명성을 학보하기 위한 노력이 잘못된 것은 아니지만, 사전에 관련 지식을 습득하고 충분한 검토가 이루어져야 할 부분이다. 실제로 교과서 선정에 참여하는 학부모들은 교과서와 관련된 정보를 다소 시간이 걸리더라도 충분히 습득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본다. 단 1-2시간만에 결정하는 현재의 방법을 크게 바꾸는 것도 중요하다. 1박2일동안 합숙을 하면서라도 검토하여 제대로 된 교과서를 선정하겠다는 의지가 필요한 것이다.

그나마 교과서 선정에 소요되는 기간을 1개월에서 2개월로 연장한 것은 다행이라는 생각이다. 꼭 기간이 길어야 제대로 선정한다는 보장은 없지만 한달 보다는 두달의 시간이 훨씬 더 긍정적이라는 데에는 이의가 없을 것이다. 좀더 확실히 선택하는 과정이 필요하기 때문이다. 특히 이번에는 1차 심의를 통과한 교과서의 종류가 많다고 한다. 따라서 더 많아진 교과서에서 단 한종류를 선택해야 하는 어려움은 그 어느때보다 크다. 모두가 전문가라는 인식을 가지고 끝까지 최선을 다해서 선정하는 마음가짐이 우선되어야 한다고 생각한다. 
이창희 서울상도중학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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