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사1교에 대한 두가지 시각

2009.09.22 17:58:00


울산광역시 교육청에서 전국적 확산이 필요한 정책우수사례의 하나로 1사1교 자매결연 사업을 들고 있다. 즉 지난 2009년 9월 18일 지역경쟁력 제고를 위한 공교육의 역할과 과제라는 제2차 미래교육공동체포럼(울산지역)에서 울산광역시 교육청에서 발표한 자료에 의하면 1사1교가 정책우수사례로 제시되고 있다.

그 이유로 학교와 기업의 교육협력을 통한 우수산업인력양성으로 지역사회 발전에 기여하기 때문임을 들고 있다. 또한 학교와 기업의 공동노력으로 글러벌경제위기를 극복하고, 학교교육을 통한 건전한 기업관 형성으로 기업이 요구하는 인재육성에 기여함을 목표로 두고 학교와 기업과의 상호이해와 협력을 통하여 상생의 교육공동체 형성에 기여함을 들고 있다. 그 결과 228개 초중고, 특수학교와 201개 기업이 1사1교 자매결연을 맺어 2007년에는 교육과학기술부 재정효율화 우수사례로 선정되었고, 2008년에는 교육과학기술부 창의, 실용우수사례로 선정되었다고 한다.

그러나 이날 포럼에서 발표한 학부모모니터단의 평가는 다른 시각을 보여주고 있다. 그 내용을 일부 인용하면 기업과 학교를 연계하는 활동의 핵심은 양이 아니라 질이라는 점을 강조하고 싶다. ... 울산의 대부분의 학교가 기업체로부터 일정금액의 장학금이나 급식비 지원, 혹은 도서지원 등에 그치고 있다는 지적이다.

이 두 가지 주장을 비교하여 보면1사1교 결연사업이 당초의 목적인 우수산업인력양성, 학교교육을 통한 건전한 기업관 형성, 기업이 요구하는 인재육성에 기여라는 궁극적인 목적과 다르게 장학금이나 급식비 지원, 학교시설지원 등에 그치고 있다는 것이다.

물론 나름대로 각 기관에서 학생들에게 장학금을 주기도 하고 학교환경을 개선해 주기도 하며 선생님들을 격려하며 힘을 실어주는 것도 나름대로 의의가 있다. 그러나 1교1사의 결연이 학교와 학생에게 어떤 교육적 효과를 줄것인가?구체적인 프로그램과 운영은 어떻게 할 것인가? 사후관리는 어떻게 하는가? 에 관하여 교육적인 차원에서 접근이 필요하다고 보겠다.

이를 위하여 학교관리자와 교사들은 1사1교와 같은 지역사회자원과의 교류가 갖는 교육적 의미에 대하여 보다 정확한 의미를 먼저 파악하여야 하겠다. 그 의미의 하나는 학생들이 직업에 대하여 체험할 기회를 많이 갖도록 하는 것이다. 그 이유는 학생들이 직업에 대하여 잘 모르고 . 직업을 체험한 학생의 비율은 매우 낮기 때문이다.

그 결과 대학진학을 할 때도 졸업 후 가질 수 있는 직업에 대하여 잘 모르고 선택하여 자퇴를 하는 경우도 적지 않으며, 구직자들이 취업을 하고서도 그 직업이 자신이 생각한 직업이 아니라고 그만두어 기업에서도 어려움을 겪고 있다고 한다. 그러므로 학생들에게 다양한 체험 활동을 통한 직업세계 이해 및 건전한 직업관 형성을 갖도록 하여야 하겠다.

1사 1교 프로그램도 학생들의 건전한 직업관과 미래 직업설계에 도움이 되도록 하여야 할 것이다. 직업체험 이전에 학교에서는 학생들이 자신의 적성과 흥미를 파악한 다음 이것이 자신에게 맞는가? 아닌가를 확인하게 하여야 하겠다. 자신의 적성과 흥미를 파악한 청소년들이 자신이 일하고 싶은 분야의 직업 또는 직장에 대하여 보고 배우는 것은 그렇지 못한 청소년들에 비해 훨씬 효과가 높다고 본다.

또한 학생들이 궁금해 하는 직업인들을 실제로 만나고 체험하게 하되 필요하면 이들 직업인들과 직업체험 참가 학생들이 만나서 직업인들과 참가학생들을 서로 연결시켜 커뮤니티를 조성하고 멘토링 시스템을 구축하는 것이 되어야 할 것이다.

이번에 미래교육공동체에 발표된 2가지 글을 보고 같은 사안(1사1교)을 두고 동상이몽 식으로 보는 시각이 확실하게 차이가 나는 것을 보았다. 우리 교육현장에서도 이와 유사한 일이 없는지 우리 모두 한번 되돌아 보아야 하겠다. 교육청이나 학교당국과 교사들은 열심히 한다고 하지만 수요자인 학생과 학부모는 다른 시각을 가지는 것이 없는지 짚어보어야 할것이다.
이영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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