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랑할 矜'과 '뉘우칠 悔'의 위력

2009.10.06 17:53:00

채근담18에 이런 말이 나온다. “蓋世功勞(개세공로)도 當不得一個矜字(당부득일개긍자)요 彌天罪過(미천죄과)도 當不得一個悔字(당부득일개회자)니라” 이 말은 ‘세상을 뒤덮는 공로도 '뽐낼 긍(矜)'자 하나를 당하지 못하고 하늘에 가득 찬 허물도 '뉘우칠 회(悔)'자 하나를 당하지 못한다.’는 뜻이다.

여기서 핵심이 되는 漢字는 矜(긍)자와 悔(회)자이다. ‘자랑하다’와 ‘뉘우치다’가 핵심이 되는 말이다. 蓋世功勞(개세공로)가 있다 할지라도 자랑하면 헛것이 되고 만다. 蓋世功勞(개세공로)는 세상을 뒤덮을 만한 공로이다. 공이 아주 큼을 말한다. 이렇게 아무리 공이 크다 할지라도 자랑을 하게 되면 허사가 되고 마는 것이다.

자랑은 아무 쓸모가 없다. 자랑은 쌓아놓은 공든 탑을 무너뜨리고 만다. 자랑은 그 동안 피땀흘려 쌓아놓은 공을 아무런 가치가 없는 것으로 만들고 만다. 그러니 자랑하는 것 좋아해서는 안 된다. 자랑을 예사로이 하고 있는 것은 결국은 자신의 모든 것을 잃게 만들게 하는 것임을 잊지 말아야 한다.

배우는 이들이 학교에 가서 친구들에게 돈 자랑하고, 옷 자랑하고, 휴대폰 자랑하고, 신발 자랑하고, 부모 자랑하고, 가진 것 자랑하고, 건강한 것 자랑하고, 많이 본 것 자랑하고, 많이 아는 것 자랑하고 하는 것은 모두가 자신을 망치게 하는 것임을 알아야 할 것이다.

자랑은 아무 쓸모가 없는 것임을 알아야 한다. 자랑하면 그 순간부터 자기 자신은 무너지고 있음을 알아야 한다. 특히 공부 잘하는 것 자랑하는 것은 금물이다. 얼굴이 잘 생겼다고 자랑하는 것도 마찬가지다. 이 세상에서 자랑할 것은 아무것도 없다. 천하를 가진 사람도 자랑하면 그 때부터 모든 것을 잃게 되고 만다.

자랑이라는 것이 엄청난 힘을 갖고 있다. 파괴하는 힘을 갖고 있다. 무너뜨리는 힘을 갖고 있다. 자신을 지키기 위하는 이라면 자랑하는 것을 좋아해서는 안 된다. ‘자랑할 矜’은 도움이 되지 않음을 알았으면 한다.

다음은 뉘우침이다. ‘뉘우칠 悔’는 무너진 것을 다시 세우는 힘이 있다. 파괴된 것을 복원하는 힘을 갖고 있다. 상처투성이의 사람을 깨끗하게 낫게 해주는 힘이 있다. 그래서 자기가 아무리 彌天罪過(미천죄과)의 허물이 있다 할지라도 ‘뉘우칠 悔’ 하나가 다 해결해 준다. 彌天罪過(미천죄과)는 하늘까지 가득 찬 죄와 허물을 말한다. 살면서 하늘까지 가득 찬 죄와 허물이 있다 할지라도 뉘우치고 고치면 다 용서함을 받을 수 있게 되고 다시 새로운 삶을 살 수가 있는 것임을 알아야 한다.

‘자랑할 矜’을 좋아하지 말고 뉘우칠 悔를 좋아해야 한다. 자랑은 말고 자신의 허물은 고치는 생활을 늘 해야 한다. 그렇게 되면 학교생활은 보다 맑고 밝고 깨끗한 생활이 되지 않을까 싶다.
문곤섭 전 울산외국어고등학교 교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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