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설> '좋은 선생님' 되세요

2003.02.28 13:25:00


아직 봄을 말하기엔 이른 감이 있지만 학교는 갓 입학한 학생들로 움추리게 했던 겨울을 털어 내고 점점 활력을 찾아가고 있다. 교단도 새내기 선생님들의 풋풋함과 함께 새학기가 시작되고 있다.

우리 선배 교육자들은 교사가 되기 위한 여러 과정을 무사히 마치고 3월 1일자로 임용되신 새내기 선생님들께 교육가족이 되신 것을 진심으로 환영한다. 아마 앞으로 얼마간은 낮 설은 환경에 적응해 나가는 기간이 될 것이다. 아무쪼록 모든 것이 순조롭게 이루어져 교직에 계시는 내내 후회없는 나날이 되기를 바란다.

하지만 지금의 교육환경이 새내기 선생님들이 품은 열정과 포부를 펼칠 수 있게 되어 있는가는 의문이다. 안타깝게도 교직은 점점 더 어려운 직업이 되가고 있다. 사회는 한편으론 선생님께 가장 청렴하고 모범적인 모습을 요구하며 존경하는 모습을 보이지만 다른 한편으론 이런 저런 단체들이 소비자 주권을 내세우며 교사의 영역을 간섭하며 교권을 침해하려 든다.

이런 점에서는 교육자를 지원하고 보호해야할 교육부도 마찬가지다. 한마디로 의무는 많고 사회적 지위는 끊임없이 위협받는 직업이 되 가고 있는 것이다. 이러한 추세를 멈춰 세우지 않는 다면 앞으로도 교단은 끝없는 도전에 직면할 것이다.

이런 교직을 선택하신 새내기 선생님께 몇 가지 당부를 드리고자 한다. 먼저 지금의 열정과 벅찬 감정을 계속 버리지 말기를 바란다. 많은 선생님이 경험으로 판단하기에 교단에 처음 섯을 때의 마음가짐이 앞으로의 교직생활 전체를 좌우한다고 한다. 어떤 선생님이 되겠다는 목표를 세우고 하나하나 실천해 나가는 교사가 되길 바란다.

다음으로 어떠한 경우에도 학생들에 대한 따뜻한 마음과 눈길을 버리지 말아야 한다. 이해, 배려, 관심 등은 자연스럽게 나오는 것이 아니라 수많은 시도와 시행착오를 통하여 터득하는 것이다. 자기개성이 강한 요즈음의 아이들과 가까워지기 위해서는 여러 가지 방법으로 자신의 의사와 감정을 표현하되 인내를 가지고 꾸준히 노력 할 것을 권하고 싶다.

마지막으로 선배 선생님으로부터 배우는 것을 주저하지 말길 바란다. 교직은 이론보다는 현장경험이 매우 중요한 역할을 한다. 교과내용부터 업무처리 방법까지 학교생활 전반에 관해 선배 선생님께 묻는 것을 즐기길 바란다.

속세의 물질보다는 사명감과 자존심으로 사는 직업을 선택한 새내기 선생님께 학생들을 진심으로 이해하고 인정해 주며 미래의 행복한 삶을 준비하도록 도와주는 '좋은 선생님'이 되시길 진정으로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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