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간 승리를 보여준 선배님을 찾아서

2009.10.29 14:04:00


모교 후배를 초청한 장순기 회장님이 운영하는 대전신생용사촌보훈복지(주) 공장을 찾아서

지난 10월 28일은 덕진초등학교(교장 배남주)의 뜻깊은 체험학습 날이었습니다. 이미 예약된 에너지체험학습 행사이기도 하고 자랑스러운 본교 출신의 대선배님이 운영하는 큰 회사를 견학하는 날이었기 때문입니다. 전국적으로 신종플루의 공포가 몰아닥친 상황이라 전교생 나들이를 하면서 걱정도 많았습니다. 고향과 모교를 아끼는 마음에서 이 지역의 학부모님과 덕진초등학교 전교생과  지역 발전에 힘쓰는 지역 인사들까지 한 자리에 초대한 아름다운 자리여서 날씨도 화창하게 좋았습니다.

그 동안 모교의 발전을 위하여 물심양면의 지원을 해주신 분이 자랑스런 후배들의 모습을 보고 싶어하셨고 우리 학교 아이들도 국악경연대회에 나가서 상을 타서 더욱 흥이 나 있었습니다. 말로만 듣던 자랑스러운 선배님 앞에서 재주를 자랑할 생각을 하며 날마다 열심히 연습했지요.

장순기 회장님은 지난 해부터 이 지역 영암의 발전을 위해 모교인 덕진초등학교 사물놀이 팀을 위하여 좋은 악기를 구입에서부터 공연 복장에 이르기까지 아낌없이 후원해 주고 있습니다. 또한 전교생이 볼 수 있도록 매달 어린이 신문 30부를 기부하여  모교의 후배들이 건강하고 올곧게 자라도록 후원해 주고 있기도 합니다.




    장순기 회장의 후원으로 승승장구하는 덕진달오름소리 팀의 난타와 사물놀이 공연 장면

성공한 사람들이 다른 사람을 위해, 고향이나 모교 발전을 위해 노력하는 모습은 흔히 볼 수 있는 풍경은 아닙니다. 특히 장애를 딛고 일어서서 자신의 삶을 영위하는 것조차 어려운 사람이 남을 돕고 헌신하는 모습은 눈물어린 감동마저 안겨줍니다.

장순기 회장님은 1964년 군에 입대하여 임무 수행 중 척추를 다쳐 하반신 마비로 4년여 동안 병상에서 투병 생활을 하였습니다. 동병상련의 아픔을 가진 상이용사들의 재활과 거주 안정을 위해 노력해 온 공을 인정받아 2008년 6월 22일 국민훈장 동백장을 수상한 분이기도 합니다. 나라를 위해 군에 입대하여 평생 지울 수 없는 장애를 입고도 혼신의 노력과 의지로 본인의 자활은 물론 수많은 상이용사들의 생계수단을 책임지는 <신생용사촌보훈복지>회사를 탄탄하게 이끌고 있으니 얼마나 자랑스러운 선배인지 모릅니다.

요즘처럼 군대를 기피하는 젊은이가 많은 안타까운 현실에 비추어보면 그 분의 일생은 인간승리의 표본이 되기에 충분합니다. 그 뿐만 아니라 1988년에는 펜싱 선수로 출전하여 은메달을 획득하였고, 2004년 <대한민국상이군경회 보훈체육회>를 결성하여 중상이용사들의 재활체육은 물온 장애인올림픽 등에 국가대표 선수를 출전시켜 다수의 메달을 획득함으로써 국위선양에도 함쓴 바 있습니다.

개인적인 삶의 모습도 남달랐습니다. 그 분은 장애로 인하여 자식을 둘 수 없는 형편입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불우 아동을 10명 이상 입양하여 훌륭한 자식으로 기르고 있다는 주변의 찬사에는 더욱 고개가 숙여졌습니다. 내 자식도 제대로 기르지 못해 포기하는 가정, 자식과 함께 세상을 버리는 일이 비일비재한 오늘의 현실에 비추어 그 분의 사랑은 한없이 크게 보였습니다.

그 밖에도 기업의 이윤을 사회에 환원하기 위해 불우장애인복지단체나 보육원 위문, 고향 노인들을 위한 무료 관광과 경로잔치를 열어 이웃사랑을 실천하고 있습니다. 우리 학교 아이들이 책 속에 나오는 훌륭한 인물이 바로 우리 고장 출신이며 장애를 딛고 일어선 자랑스러운 분을 눈으로 직접 만나서 이야기를 나누고 그 분의 체취를 느끼며 이웃사랑을 몸으로 배우는 체험학습을 한 것입니다.





가장 교육적인 것은 바로 몸으로 보여주는 본보기라고 했습니다. 나라를 위해 몸을 다친 상이용사를 직접 보았으니 그 분의 아픔을 통해서 호국 보훈의 정신을 배웠을 것입니다. 장애를 딛고 좌절하거나 슬퍼서 인생을 포기하지 않았으니 인간의 의지가 얼마나 소중한지를 깨닫는 인성교육이 되었을 것입니다.

더 중요한 교육적 가치는 나의 성공이 나만의 것으로 그치지 않고 끝없이 베풀고 이웃사랑을 실천하는 긍정적인 삶의 모습을 견지하는 것이 얼마나 아름다운 일인지 직접 눈으로 보았다는 사실입니다. 부러진 날개를 곧추 세워서 부단히 가지를 키우고 눈물과 한숨, 피와 땀으로 꽃을 피우고 열매를 맺어서 이웃에게 나누는 기쁨으로 인생의 후반전을 달리고 계신 장순기 회장님은 진정  대한민국의 사표이고 덕진의 자랑이십니다.

덕진초등학교 전체 어린이들이 신종플루의 공포 속에서도 자랑스러운 선배님을 찾아 대전까지 날아가 훌륭한 기업인으로, 사회사업의 표본으로, 고향을 지키는 어른의 품에서 보낸 하루는 인생 공부 그 자체였답니다. 우리 아이들은 열심히 살아갈 등불 하나를 들고 왔답니다. 돌아오는 길에도 아이들 손을 잡고 환하게 웃으시는 밝은 모습, 사랑하는 후배들이 더 나은 환경에서 공부하도록 애쓰겠다는 다짐, 아이들 모두에게 안겨주시던 선물꾸러미에도 정성이 넘쳤답니다.
장옥순 담양금성초/쉽게 살까, 오래 살까 외 8권 출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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