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가오는 수능시험일에 신종플루에 감염된 학생들은 별도로 분리해서 시험을 치를 것이라고 한다. 학생들을 보호하기 위함일 것이다. 올해 수능시험에서 신종 플루 감염자들을 위한 분리 시험실은 전체 고사실의 10%에 가까운 2천 2백여 곳이나 되고, 필요한 감독교사도 8천명 가량 된다고 한다.(KBS 9뉴스, 2009.10.30) 수능시험의 중요성을 감안할 때 추가 고사장을 설치하여 별도로 시험을 치르는 것은 극히 당연하다고 본다.
문제는 이 시험실에서 감독업무를 수행해야 할 교사들이다. 현재까지는 해당교실 감독교사들에게 마스크만 지급되는 것으로 되어있다. 나머지 대책은 전무한 상태다. 교사들을 보호해야 할 교과부에서 이렇게 하도록 한 것이 아닌가 싶다. 최소한 수능까지 2주 가까이 남았기 때문에 이들 교사들에게 하루빨리 백신 접종을 해주어야 한다고 생각한다. 학생들을 우선적으로 보호해야 하는 것에는 이의가 없지만 감독교사들도 보호받아야 하기 때문이다.
며칠전에 실시된 영어듣기평가에서도 신종플루 감염학생이나 의심증세를 보이는 학생들을 별도의 공간에서 시험을 치르도록 했는데, 감독을 하겠다는 교사가 없어, 교감선생님이 대신 감독을 한 일이 있다. 학교시험도 이런 사정인데, 신종플루감염자만 모아놓은 교실에서 감독업무를 수행하려 하는 교사들이 거의 없는 것은 당연하다 하겠다. 그런데도 마스크 하나만 지급하고 감독업무를 수행하라는 것은 납득하기 어렵다.
교사들 중에도 고위험군이 있다. 만일 이 시험실에 고위험군 교사가 배치된다면 누가 책임질 것인가. 교사들이 감독을 꺼리는 것만 비난할 것이 아니고 그에맞는 대책을 세워야 한다. 감독업무수행 명령을 받았기에 어쩔 수 없이 감독업무를 수행은 하겠지만, 이런 상황에서의 감독업무는 온종일 불안감을 떨치기 어려울 것이다. 최소한 백신이라도 접종받을 수 있도록 해야한다.
학생들도 보호하고 감독교사도 보호해야 한다. 시험실이 밀폐된 실내공간이기에 신종플루 감염자들을 감독해야 하는 교사들은 감염위험에 그대로 노출되어 있는 것이다. 시험일까지는 다소 시간이 남았기 때문에 하루빨리 대책을 세워야 한다. 그대로 진행을 해도 시험자체에는 문제가 없겠지만 수많은 교사들이 불안에 떨면서 감독업무를 수행하는 것은 옳은 방향이 아니다. 특단의 대책이 필요하다고 생각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