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능시험' 시험장소 유연하게 하자

2009.11.15 08:59:00

대학수능시험이 끝났다. 지난해에 없었던 신종플루 문제가 있어, 쉽지않았던 수능시험이었지만 무사히 잘 끝난 것으로 보인다. 올해도 수능감독관으로 감독업무를 수행했다. 지난해보다 응시생이 많아졌고, 신종플루 여파로 인해 대부분의 교사들이 수능감독에 참여했다. 최소한의 교사들만 수능감독에서 제외되었다. 그래도 큰 사건없이 마무리 된 것은 매우 다행스럽다고 생각한다.

우리학교에서 멀리 떨어지지 않은 고등학교에서 감독업무를 수행했다. 근무지에서 가까운 학교로 감독관을 배정했기 때문이다. 오늘 하고자하는 이야기가 바로 이 부분이다. 근무지 학교근처에 거주하는 교사들이 없는 것은 아니지만 그래도 거주지와 학교가 멀리 떨어진 교사들도 상당수 있다. 그런데 이들 교사들도 근무지 근처의 시험장에 감독관으로 배정됨으로써 어려움이 있다. 수능감독관으로 감독업무를 수행하기 위해서는 평소의 출근시간보다 1시간 이상을 일찍 시험장에 도착해야 한다.

평소에도 먼 거리를 출,퇴근하는 교사들로써는 여간 힘든일이 아니다. 따라서 거주지 근처에 감독관으로 배정하면 어떨까 싶은 생각이 든다. 어차피 자신이 근무하는 학교에서는 감독업무를 수행하지 못한다. 그렇다면 근무지 중심으로 감독교사를 배치할 것이 아니라, 거주지 중심으로 감독관을 배치하면 수능감독으로 참여하는 교사들의 부담이 훨씬 더 줄어들 것이다. 서울시내 어디든지 교사들의 거주지 근처에도 시험장은 몇 곳씩 있다. 가까운 곳의 시험장을 지나서 먼 곳까지 이른 시간에 출근하도록 하는 것은 효율적이지 못하다.

다른 시,도의 경우는 어떻게 하는지 알 수 없지만 서울시내의 경우는 같은 서울시내라도 거리가 상당히 떨어져 있기 때문에 감독교사들이 어려움을 겪고 있다. 여기에 경기도에 거주하는 교사들도 상당수 있는데, 이들도 마찬가지로 근무지 학교 근처에 배정되기 때문에 어려움이 있다. 결국 경기도와 서울시의 경계에 있는 학교에 감독관으로 배정하는 것이 더 현실적이라는 생각이다. 기술적으로 특별한 어려움이 있을 수 있지만 모든 것이 전산화되어 움직이는 현대시대를 생각한다면 불가능한 작업은 아닐 것으로 본다.

좀더 욕심을 낸다면 감독교사 뿐 아니라 수험생들도 자신이 재학중인 학교에서 시험을 볼 수 있도록 하면 좋다는 생각이다. 자신의 학교에서도 시험을 보는데, 다소 멀리 떨어진 학교로 시험을 보러 간다는 것도 문제가 있다고 보기 때문이다. 익숙한 장소에서 시험을 본다면 다른 학교에 가서 시험을 보는 것보다 마음이 더 안정될 수 있기 때문에 학생들에게도 많은 도움이 될 것이다. 물론 모든 학생들이 자신이 재학하고 있는 학교에서 시험을 보기는 어렵겠지만 일부학생들을 다른 학교로 보내더라도 자신의 학교에서 시험에 참여하는 학생들이 많다면 훨씬 더 학생들에게 도움이 될 것이다. 여러가지 검토를 통해 현재의 시험시스템이 자리잡았겠지만 이런 부분들도 검토를 하여 타당성 여,부를 판단했으면 한다.
이창희 서울상도중학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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