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수원 지역 중학교장의 고민 한 가지

2010.01.26 08:58:00

1월 25일(월) 15시, 수원시 권선구 서둔동사무소에서 '서둔동 주민과 수원시장과의 대화' 시간이 있었다. 시장이 직접 나서서 시정(市政) 협조를 구하고 동민들의 민원 등 애로사항을 청취하는 자리다.

소통의 자리로서 뜻 깊은 행사다. 지역 주민들은 궁금한 점에 대해 질문도 하고 지역 현안을 해결해 달라고 건의도 한다. 시장은 본인이 직접 대답하거나 수행한 구청장에게 해결 지시를 내리기도 한다. 즉석에서 민원이 해결되니 바람직한 현상이다.


서호중학교가 서둔동에 위치하여 교장인 필자도 동장의 초청장을 받고 자리에 참석하였다. 김용서 시장의 '제2녹색 새마을운동 원년의 해' 특강에서 물 아껴쓰기, 음식물 쓰레기 줄이기의 실제 사례가 가슴에 와서 닿는다. 우리의 잘못된 생활습관이 지구의 수명을 단축시키고 있는 것이다.

필자도 '서수원 지역 중학교장으로서의 애로사항' 한 가지를 준비했으나 다른 분들에게 발표를 양보하여 입밖에 내지 못하였다. 한교닷컴을 통해 잠시 밝히고자 한다.

우리 학교 선생님 45명 중 12명이 이번 3월에 수원시가 아닌 다른 지역이나 시내 타학교로 떠나고자 내신을 하였다. 학교 만기가 되어 떠난다면 할 말이 없다. 그러나 12명 중 5명이 비행기 소음으로  인하여 건강을 해치기 때문에 학교를 떠나는 것이다.

수원의 전투 비행기 소음, 알만한 사람은 다 안다. 재산권, 건강권, 학습권, 생존권에 막대한 지장을 받고 있다. 특히 서호중학교는 95-100웨클의 최대 소음으로 그 피해가 엄청나다. 45분 수업이 여러 차례 중단된다. 학력에 영향을 미처 학력 향상이 매우 어렵다.

실력 있고 경력 있는 교사들이 학교 근무를 꺼린다. 승진 가산점 등 매력이 있으면 몰라도 구태어 이 학교에 근무할 이유가 없다. 2008년과 2009년에는 경기도교육청 지정 봉사활동 시범학교를 운영하여 학생들 인성교육에 도움을 주었고 선생님들도 부가점을 받았다.

올해도 학교 근무 유인책을 만들고자 경기도교육청 지정 보건교육 시범학교(2년차)를 유치하였다. 지역과 학교의 어려운 여건이지만 열심히 하려는 교직원의 합심이 이루어낸 결과다. 앞으로 2년간 심신이 건강한 학생 교육에 역점을 둘 것이다.

학교 창문이 2중창이지만 별 도움이 되지 않는다. 3중 창호가  필요하다. 운동장 체육 수업은 지장이 매우 많아 체육관 건립이 시급하다. 그러나 예산이 문제다. 약 30억이 필요하다. 누가 서호중학교를 불쌍히 여겨 이런 거금을 끌어올 것인가?

체육관이 생기면 서수원지역의 문화센터로서의 역할을 해낼 수 있다. 지역주민은 물론 인근의 서호초, 효탑초, 탑동초 초 학생들도 시설을 이용할 수 있다.

문제는 지방자치단체인 수원시에서 15억을 대준다 해도 대응투자로서 교육과학기술부(도교육청)에서 15억을 마련해야 한다. 이것이 어렵다.  학교장의 고민은 바로 여기에 있다.

학생들에게는 맘껏 공부할 수 있는 쾌적한 공간을 마련해 주고 교직원에게 학생들을 열심히 가르칠 수 있는 근무 여건을 마련해 주어야 하는데 역부족이다. 경기도수원교육청교육장, 지역 교육위원, 지역 국회의원에게 벌써 이야기하였음은 물론이다. 그러나 일이 성사될지 불확실하다.

작년엔 학교의 교육력을 강화하여 교육감, 수원시장 표창 등 총 7개의 학교 표창을 수상하여 지방 언론에 크게 보도되기도 하였다. 우수한 소프트웨어 프로그램으로 학교의 열악한 여건을 만회하고자 하는 학교장의 마음이 이렇게 표출된 것이다.

전투비행기 소음 때문에 공부시간에 양손으로 귀를 막는 학생들의 모습을 보면 안타깝기만 하다. 무슨 대책이 없을까?
이영관 교육칼럼니스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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