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호중학교 졸업식은 뭔가 다르다

2010.02.11 10:13:00


서호중학교 제2회 졸업식이 2월 10일 10시 농민회관에서 열렸다. 작년과 같은 점도 있지만 다른 점도 있다. 행사에 새롭고 창의적인 아이디어가 들어갔기 때문이다.

작년과 같은 점은 축제 형식, 졸업생 모두 주인공 만들기, 재학생과 졸업생 및 인근 고교생 출연, 졸업 포토존 설치, 진행은 재학생 등이다. 올해 달라진 점은 학부모가 졸업생에게 주는 편지, 패트리어트 미사일 부대 부사령관 축사다.

각종 교내 상장과 대외상, 장학금은 하루 전날 시청각실에서 생방송 중계를 하면서 미리 나눠 줬다. 졸업식 시간 단축을 위해서다. 송사와 답사는 생략했다. 서호중학교에서는 지루하고 따분한 졸업식은 있을 수 없다.

졸업생들이 가장 기대를 하고 관심이 집중되는 것은 졸업생 개인 소개 영상자료다. 반별로 졸업생 이름과 좌우명 또는 한 줄 자기 소개를 하면서 어렸을 때 사진과 최근 사진 등이 음악과 함께 나오는데 그야말로 시선 집중이다.

우리 학교 인근의 패트리어트 미사일 부대, 공식명칭으로는 美 6-52 방공포대이다. 우리 학교 영어교육에 많은 도움을 줬다. 2007학년도부터 주 1회 병사 2명을 학교에 파견해 영어회화를 지도한다. 학생들 입장에서는 영어 실력을 쌓을 수  있는 좋은 기회다.

필자도 부대장 이·취임식 때는 꼭 참석하여 떠나는 부대장의 노고에 감사드리고 새로 부임하는 부대장에게는 한국군과 힘을 합쳐 국토 방위에 힘써 달라고 당부한다. 미군들의 문화를 접할 수 있는 소중한 기회다.


오늘 졸업식에 처음부터 끝까지 동참한 제프리 A 스론(Jefferey A. Slown) 소령. 대대장 직책을 맡고 있다. 축사를 하러 단상에 오르니 졸업생들의 함성이 터진다. 함께 온 사관이 한국어로 통역을 하여 주었다. 미국 문화의 일면과 장교의 가치관의 단면을 볼 수 있었다.

그의 축사를 요약하여 소개하고자 한다.

"우리는 짧은 시간 동안 한국의 문화와 사람들에 대해 대단히 많이 감명을 받았고 존경하게 되었다. 우리는 훌륭한 나라인 대한민국과 함께 어깨를 나란히 하며 방어할 수 있는 기회를 준 것에 대해 자부심을 느낀다. 앞으로 계속해서 존경받도록 노력하고 훌륭한 지역공동체 구성원이 되도록 헌신하겠다."

"오늘 이후로 서호중학교에서 배웠던 것을 단지 기억하는 것을 넘어서 삶에 적용하며 잘 활용했으면 한다. 인생은 쉽지 않다. 그리고 교육은 중요하다. 공부에 전념하고 부모님, 스승님을 존경해야 한다.  세월은 빨리 지나간다. 여러분 중의 몇 사람이 단체나 사회의 지도자가 되어 미국과 같이 공무를 수행하며 한미 관계를 굳건히 만들 수 있을 것이다."

"나는 여러분들이 학업을 계속하는데 있어 행운이 있기를 기원하며 앞으로 어떠한 인생의 선택에 있어 행운과 성공이 깃들기를 기원한다. 그리고 여기 계신 모든 분들의 장래에 희망이 가득 차기를 기원한다. 다시 한번 2010년 졸업생 여러분의 졸업을 축하한다. 행운을 빈다."
이영관 교육칼럼니스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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