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유오무(五有五無)

2010.03.04 17:23:00

오유오무(五有五無)란 우리 학교에서 꼭 있어야 할 다섯 가지와 사라져야 할 다섯 가지를 말합니다. 오유(五有)는  ‘미소, 인사, 칭찬, 재치, 명상’이고 오무(五無)는 ‘사교육, 핸드폰, 흡연, 폭력, 타종’입니다.

우리 학교에 반드시 있어야 할 오유, 즉 ‘미소, 인사, 칭찬 재치, 명상’의 다섯 가지 항목은 즐겁고 여유로운 학생들이 모여 있는 학교를 의미합니다. 입시 경쟁에 찌든 인문계등학교에서는 찾아보기 힘든 단어들입니다. 특히 우리학교 같이 우수한 학생들이 모인 학교에서 과연 이같은 다섯 가지 항목의 여유로움이 가능한가라는 의문을 가지기도 합니다. 하지만 저는 이 다섯 가지 항목은 완성도 높은 인성교육을 통해 오유를 반드시 실현해야 하고 충분히 이뤄낼 수 있다고 봅니다.

우리 학생들은 미소를 잃어서는 안 됩니다. 하루의 시작도 웃음으로 시작돼야 합니다. 친구들의 만남도 웃음으로 시작돼야 합니다. 우리 선생님들과 만남도 웃음으로 시작돼야 합니다. 그래야 삶이 행복해집니다. 삶이 윤택해집니다. 삶의 여유가 생깁니다. 그리고 항상 웃는 모습으로 인사하는 것이 습관화 돼야 합니다. 또 친구를 보면 먼저 그 친구의 좋은 점을 볼 줄 알아야 합니다. 선생님을 보면 선생님의 좋은 점을 찾을 줄 알아야 합니다.

그런 것이 훈련되면 먼저 나부터 실천이 돼야 합니다. 내가 먼저 웃고, 내가 먼저 인사하고, 내가 먼저 칭찬하는 여유롭고 풍족한 삶을 살아야 하는 것입니다. 그래서 세 가지를 내가 먼저 실천하는 훈련을 쌓아가야 하는 것입니다.

내가 먼저 환한 미소를 띠우면서 ‘안녕!, 안녕하세요!’ ‘너 오늘 멋져, 아름다워, 보기가 좋아’와 같이 칭찬으로 친구를 대하고 선생님을 대해야 합니다. 이렇게 하는 학생들은 언제나 즐겁고 여유로운 생활을 할 수 있는 것입니다.

또 세계적인 지도자에게서 찾아볼 수 있는 재치, 유머를 항상 지녀야 합니다. 아름다운 말 속에 재치가 넘쳐나야 합니다. 오고가는 말 속에 재미가 솔솔 넘쳐나야 합니다. 주고받는 말 속에 기쁨이 넘쳐나야 합니다. 그래서 재치 있는 말을 할 수 있도록 훈련을 쌓아가야 하는 것입니다.

그리고 우리 학생들은 생각을 많이 하는 학생들이 돼야 합니다. 창의적인 생각, 생산적인 생각, 적극적인 생각들을 많이 해야 합니다. 우리 학교에서 자랑할 만한 것이 있다면 명상의 시간을 갖는 것입니다. 명상의 시간을 통하여 자신의 모습을 되돌아보고 부족한 부분은 채워나가고 고칠 부분이 고쳐나가고 새롭게 다짐해서 행동으로 옮겨야 할 부분은 행동으로 옮겨가야 하는 것입니다.

다음은 사라져야 할 것, 없애야 할 것 다섯 항목이 있습니다.

첫째가 사교육 없는 학교입니다. 우리 학교는 사교육 없는 학교를 만들겠습니다. 학교에서 개설하는 방과후 프로그램으로 충분히 대학에 진학할 수 있도록 하겠습니다. 학생들이 원하는 과목을 다양하게 개설, 수준별 수업이 진행될 수 있도록 하겠습니다. 토요일은 주말 틈새교육으로 언어반, 수학반, 영어반, 독서논술반, 토익·토플반 등 다양한 과목을 만들어 학교에서 충분히 심화보충이 이뤄지도록 하겠습니다.

다음은 핸드폰 없는 학교가 되도록 하겠습니다. 핸드폰을 편리한 점도 있지만 공부하는 학생들에게 수업시간에는 공부에 방해를 주는 장애물이 될 수도 있습니다. 그래서 아침 등교할 때 각 반별로 휴대폰 보관상자를 준비해 거기에 넣고 하교할 때 가져갈 수 있도록 하겠습니다. 학교생활 중에는 휴대폰을 사용하지 않는 것이 바로 휴대폰 없는 학교입니다.

또 흡연, 폭력이 없는 학교가 되도록 하겠습니다. 담배는 백해무익입니다. 육체적인 건강에 해로울 만 아니라 정신적인 건강에도 나쁜 영향을 미칩니다. 그래서 우리 학교 학생들은 아예 담배를 피우지 않는 학생이 되도록 할 것입니다.

폭력도 마찬가지입니다. 손, 발로 하는 폭력도 있겠지만 그것보다 말로 하는 언어폭력이 더 심각합니다. 말로써 친구에게 상처를 주고 왕따를 시키고 하는 것은 꼭 없어져야 할 항목입니다.

끝으로 우리 학교는 타종이 없는 학교를 만들겠습니다. 수업 시작할 때와 마칠 때 종을 울리는 것은 편리한 점도 있고 좋은 점도 있지만 이것은 학생들을 타율에 젖게 만듭니다. 따라만 가고 끌려가는 사람이 되게 합니다. 하지만 타종이 없이 학생들 스스로 수업 준비에 임하고 마칠 때는 선생님께서 수업계획에 따라 수업을 끝내게 되면 학생들은 자율성을 갖게 되고 자기의 행동에 대한 책임감도 강해질 수가 있습니다. 지도자가 갖추어야 할 자율성과 책무성을 길러주기 위해서 타종을 없애는 것입니다.

우리 학교에서 내세우는 오유오무를 실현해 높은 인격과 실력을 겸비한 글로벌 인재를 양성하고자 하는 것이 우리 학교 교육목표입니다. 여러분들은 각자 실천할 바를 행동으로 옮겨 세계 선도적 지도자로서의 손색이 없는 인재로 잘 자라나게 되기를 바랍니다.
문곤섭 전 울산외국어고등학교 교장
ⓒ 한국교육신문 www.hangyo.com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구독 문의 : 02) 570-5341~2 광고 문의: sigmund@tobeunicorn.kr ,TEL 042-824-9139, FAX : 042-824-9140 한국교원단체총연합회 | 등록번호 : 서울 아04243 | 등록일(발행일) : 2016. 11. 29 | 발행인 : 문태혁 | 편집인 : 문태혁 | 주소 : 서울 서초구 태봉로 114 | 창간일 : 1961년 5월 15일 | 전화번호 : 02-570-5500 | 사업자등록번호 : 229-82-00096 | 통신판매번호 : 2006-08876 한국교육신문의 모든 콘텐츠는 저작권 보호를 받는 바 무단 전재, 복사, 배포 등을 금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