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소년들의 밝은 모습을 보다

2010.03.27 23:21:00


필자는 27일 오전 10시부터 오후 2시까지 무려 4시간 동안 면접관으로 활동했다. 경기도 차세대위원을 선발하는 것이다. 이 위원회는 16개 시도에 모두 구성되어 있는데 타시도는 명칭이 '청소년참여위원회'다.

위원회는 청소년들이 청소년 정책 및 사업 과정에 주체적으로 참여하게 하여 청소년 시책의 실효성 제고 및 청소년 권익증진을 도모하기 위해 설치 운영되고 있다. 올해 구성되는 위원회가 11기이니 벌써 10년의 역사다.

주요 활동 내용을 보면 청소년 정책 및 사업에 대한 의견 제시, 자문 및 평가, 청소년 관련 프로그램 토론회 캠페인 등 개최 및 참여, 경기도 차세대위원회 자체 기획·추진 사업, 청소년특별회의 지역회의 활동 등이다.

이 위원회 정원은 25명으로 경쟁도 치열해 229명이 원서를 제출, 서류 심사를 거친 50명이 최종 면접을 치뤘다. 고등학생이 대부분이고 대학생, 휴학생, 다문화 학생, 장애인 등도 있고 경기도내 각 시군에서 골고루 응모했다.

면접심사 기준은 정책 제안의 이해도 30점, 활동 의지 40점, 성실성과 책임감 15점, 지원 동기 15점으로 필자의 채점 결과는 모두 90점 이상이었다. 이들의 능력과 수준은 무척이나 높았다.

자기 소개와 지원 동기를 발표하고 청소년 정책을 제안하는데 참신하고 실현 가능한 아이디어가 많았고 그 분야에 대하여 깊게 연구한 흔적이 엿보였다. 현재 청소년이 처해 있는 문제점을 파헤치고 해결책까지 제시하였다.


예컨대 체력 저하를 예방하는 0교시 체육수업, 졸업생과 재학생의 1:1 멘토링, 대학 학과 인증제, 청소년 상설 문화공간 구성, 청소년 동아리 활성화, 청소년 자원 봉사 자율 관리, 청소년 관현악단 창설, 다문화 청소년 사회적응 정책, 청소년 비만 해결 방안, 청소년 쉼터 발전 방안, 학업 중단학생 도와주기, 청소년 인터넷 중독 해결방안, 학교폭력 예방방안, 입학사정관제 개선방안, 직업체험관 설치, 조손가정 문제점, 미혼모의 문제점, 영어교육의 문제점과 해결방안 등 영역과 주제가 다양하다.

면접에 응한 학생들의 자세가 진지하다. 자기 주장이 뚜렷하고 논리적 근거를 확실히 제시한다. 자기가 제안한 정책에 대한 이론적 배경을 숙지하고 있다. 조별 면접에 응한 타인의 발언을 경청한다. 면접관들의 돌발적인 질문에도 당황하지 않고 순발력 있게 대처한다.

이게 바로 우리나라 청소년들의 모습이 아닌가 싶다. 이들은 학교 선생님들의 추천도 있었지만 대개 본인들이 자원한 것이다. 본인이 소중한 경험을 쌓기 위해 도전한 것이라고 본다.

최종 합격자들은 앞으로 1년간 활동하게 되는데 이들의 눈부신 활동이 기대가 된다. 그런 능력이 있고 역량을 갖춘 청소년들이다. 이와 같은 청소년들이 건재하고 있는 한 대한민국의 미래는 밝다. 오늘 청소년들의 건강한 모습을 보았다.
이영관 교육칼럼니스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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