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자의 자격'의 합창단을 이끈 박칼린 선생님은 우리들에게 신선한 감동을 주었다. 언젠가 우연히 남자의 자격 합창단 오디션 장면을 TV로 보았다. 어떤 내용인가 싶어 녹화 방송을 다시 보기도 하였다. 전혀 성악과 관계가 없는 직업을 가진 분들을 모아 합창단을 구성하고 그 합창단으로 전국대회에 나가 아름다운 하모니를 만들어내어 상을 받기도 하였다.
대회가 끝난 후 마지막 방송이 나간 후 박칼린 트위터는 순식간에 팔로우가 1만4000명이나 되었고 폭발적 인기를 누리고 있다는 보도도 보았다. 심지어 한국어가 가능한 ‘여자 히딩크’라기도 하고, 직장인들은 ‘이런 상사와 일하고 싶어 할 정도’라고 하니 박칼린 선생님은 그 동안 감추어진 보배가 아닐 수 없었다.
그러면 박 선생님의 어떤 점으로 인해 많은 인기를 누리게 되었을까? 박칼린 선생님에게서 배울 점이 많이 있지만 몇 가지만 생각해 보았다.
첫째, 박 선생님의 전문성을 배워야 겠다. 박 선생님의 전문적인 지식은 단연 돋보였다. 오디션을 볼 때에 합창단에 맞는 단원을 뽑는다는 게 쉬운 것이 아닐 것이다. 자신만이 갖고 있는 합창에 관한 전문지식이 있었기에 적절한 단원을 뽑았을 것이다.
연습을 할 때도 음이 처지거나 반음이 내려가기라도 하면 ‘플랫’이라고 하면서 음이 처지지 않도록 하기도 하고, 음이 너무 빠르면 빨라지지 않도록 독려하기도 하며, 자기 파트의 음을 내지 않으면 누가 다른 음을 낸다고 말하기도 하고... 정말 실력이 없으면 불가능한 것이다.
우리 선생님들이 학생들을 가르칠 때 무엇보다 가장 중요한 것이 자기 과목에 대한 자신감 넘치는 실력이 아닌가 싶다. 만약 박 선생님이 실력이 없었다면 초짜 합창단을 완벽한 합창단으로 만들어 낼 수 없었을 것이다. 이와 같이 우리 선생님들이 실력이 없이는 학생들을 잘 가르칠 수가 없을 뿐만 아니라 인기를 얻기도 어려울 것이다.
둘째, 박 선생님의 열정을 배워야 겠다. 박칼린 선생님의 열정을 보라. 시간시간, 순간순간 최선을 다하는 모습이 눈에 선하지 않는가? 기초부터 하나하나 다져가면서 원하는 기본 수준에 이르기까지 반복해서 가르치는 그 열정은 눈이 부시도록 빛났다.
우리 선생님들의 열정이 이러했으면 하는 바람이 있다. 열정이 있으면 변명하지 않는다. 열정이 있으면 가르치는 일이 재미가 있다. 열정이 있으면 시간 가는 줄 모른다. 열정이 있으면 행복을 느낀다. 박칼린 선생님이 그러했다.
셋째, 박 선생님의 인내를 배워야 겠다. 합창단원들이 음악에 대한 전문지식을 가진 분들이 많지 않았다. 음치도 있고, 박치도 있도, 몸치도 있었다. 심지어 그만 두고 싶어하는 분들이 나올 때도 인내했다. 중간에 그만 두고 도망가려고 하는 분도 다독거려가며 참여시켰다.
교육에는 인내가 필요하다. 인내가 없이는 감당할 수가 없다. 기대하는 것만큼 따라오지 않을 때 선생님이 낙심하면 어떻게 되겠나? 아무것도 기대할 수가 없는 것 아닌가? 전혀 아니다 싶어도 참고, 학생 개개인에게 기대와 관심을 갖고 인내하며 가르치는 일에 힘을 써야겠다.
끝으로 박 선생님의 지성과 감성의 조화로운 면을 배워야 겠다. 박 선생님은 지성과 감성을 두루 갖춘 조화로운 인물이었다. 연습을 할 때는 무서우리만큼 냉정한 카리스마로 이끌어오다가 연습이 끝나면 꼭 빠지지 않고 인사하는 말씀이 있었다. ‘사랑합니다, 사랑합니다, 사랑합니다. 사랑합니다’였다.
합창단원 모두에게 보내는 따뜻한 감성의 끝맺음은 단원 모두에게 차가웠던 감정이 다시 따뜻해지는 것을 느꼈을 것이다. 학생들을 지도할 때는 한 때는 냉정함, 한 때는 부드러움을 겸하면 더욱 교육의 효과가 있지 않을까 싶다.
앞으로도 박칼린 선생님의 아름다운 지도 모습을 다시 볼 수 있었으면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