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름다운 가을이 점점 익어가고 있다. 가을이 깊어가니 온갖 열매와 곡식이 함께 익어가고 있다. 오래 붙들어두고 싶은 가을 아침이다.
우리학교는 명심보감을 통한 인성교육을 실시하고 있다. 오늘 아침도 명심보감으로 하루를 열어가고 있다. 방송을 통해 “凡戱는 無益이요 惟勤이 有功이니라.”는 문장이 흘러나온다. 범희는 무익이요 유근이 유공이니라. 명심보감 정기편의 19번째 문장이다. ‘모든 희롱은 유익함이 없고 오직 부지런함이 공이 있느니라’는 뜻이다.
명심보감의 문장도 대부분 대구로 이루어져 있다. 문장구조를 잘 이해하면 해석하는 데도 도움이 된다. 凡과 惟는 짝을 이룬다. 둘 다 부사어로 해석하는 것이 좋다. 凡을 관형어로 해석하면 안 된다. 그러면 대구의 원리에 벗어나는 것이 된다. 凡은 ‘무릇, 대저’로 해석하고 惟(유)는 ‘오직’으로 해석하면 된다.
戱(희)는 勤(근)과 짝을 이루며 둘 다 주어로 해석하면 된다. 그러면 戱(희)는 어떻게 해석하는 것이 좋을까? ‘희롱하는 것’으로 많이 해석을 한다. 어떻게 해석할지는 짝을 이루는 勤(근)의 뜻을 보면 쉽게 짐작이 간다. 이 문장은 대구를 이루며 반대의 뜻으로 해석하면 무난하다.
勤(근)이 ‘부지런함’의 뜻이니까 戱(희)는 반대의 뜻으로 해석하면 된다. 부지런함의 반대는 게으름이다. 자기의 일에 몰두하지 않고 시간을 낭비하는 것이 된다. 그러므로 戱(희)는 ‘놀이’로 해석하는 것이 자연스럽다.
다시 말하면 노는 것을 말한다. 논다는 것은 시간을 낭비한다는 것이고 나아가 게으르다는 것이다. 그러면 “凡戱는 無益이요”는 어떻게 해석이 가능한가? ‘무릇 놀이는 무익하다’. 즉 무릇 놀기만 하는 것은 유익이 되지 않는다는 뜻이 되는 것이다. 공부해야 하는 학생이 공부를 하지 않고 놀기만 하면서 시간을 낭비한다면 무슨 유익이 있겠는가? 그런 아이를 게으른 아이라 하지 않는가?
“惟勤이 有功이니라.”는 어떻게 해석하면 될까? ‘오직 부지런함이 공이 있다’로 해석할 수 있다. 그런데 有功은 無益과 짝을 이루기 때문에 有功은 無益의 반대의 뜻으로 해석하면 된다. 그러면 有은 ‘공이 있다’보다는 ‘유익이 있다. 즉 보람이 있다. 효과가 있다’의 뜻으로 해석하면 된다. 그러니 功은 보람, 효과 등의 뜻으로 해석이 가능한 것이다.
이 문장 전체가 주는 뜻은 무엇일까? 배우는 학생들에게 게으르지 말고 열심히 공부하라는 뜻이 된다. 자기의 몸을 바르게 하는 것 중의 하나가 게으르지 말고 근면 성실하라는 뜻이 되는 것이다.
사람들은 누구나 성공하기를 원한다. 성공의 열쇠가 바로 부지런함이다. 쾌락을 따라 놀기만을 일삼으면 성공할 수가 없다. 세월을 아껴야 한다. 특히 배우는 학생들은 가을을 아껴야 한다. 독서의 계절답게 독서에도 힘써야 한다.
예부터 지금까지 들려오는 유익된 말이 있다. “그 집안이 잘 되려면 세 가지 소리가 담장 밖으로 흘러나와야 하는데 글 읽는 소리가 첫 번째이고, 두 번째는 다듬이소리이며, 세 번째는 웃음소리이다.”는 말이다.
독서와 다듬이소리는 근면의 표출이다. 웃음소리는 근면의 결과이다. 집안이 잘 되게 하려면 부지런해야 한다. 배우는 학생들은 집에서도, 학교에서도, 그 어디에서도 부지런해야 한다. 그러면 자신이 잘되고 가족도 잘되고 집안이 행복해진다.
아름다운 독서의 계절 놀고만 있으면 안 된다. TV를 즐겨서도 안 된다. 놀이를 즐겨서도 안 된다. 해야 할 일을 찾아 열심히 해야 한다. 책도 많이 읽어야 한다. 육체적 성장과 지적 성장, 그리고 인격적 성장을 위해 부지런히 노력해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