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북 괴산의 관광명소 '산막이옛길'

2010.11.05 09:39:00

제주도의 올레길 만큼이나 아름다운 옛길이 충북의 새로운 관광명소로 등장했다. 농촌마을 종합개발사업으로 괴산군 칠성면 사은리 괴산호 주변에 조성한 길이 2.5㎞, 폭 2m의 '산막이옛길(http://sanmaki.goesan.go.kr)'이 그 주인공이다. 산막이옛길은 자연과 어우러진 옛길을 생태탐방로와 자연학습장으로 조성한 테마형 휴식공간으로 주변의 아름다운 자연경관이 마음을 편안하게 해줘 천천히 걸으며 사색하기에 좋은 웰빙산책로다.

산막이옛길은 칠성면 외사리 사오랑마을에서 오지의 산막이 마을까지 연결된 산길이다. 불과 몇 년 전만 해도 사람의 왕래가 적어 흔적만 남아있던 이 길을 자연 그대로 복원하였다. 지금 산막이옛길은 회색빛 콘크리트에 싫증난 도회지사람들이 즐겨 찾는 산책코스로 주말이면 주차공간이 비좁을 만큼 관광객이 붐비고 있다. 옛길이 우리나라 최초의 괴산댐을 건설하며 생긴 괴산호를 끼고 있어 어디서나 멋진 풍경을 연출하는 것도 매력이다.


















초입에 사랑을 상징하는 연리지가 있고, 소나무 숲에 출렁다리가 놓여있고, 친환경공법으로 설치한 나무데크와 물가로 늘어진 노송이 어우러지고, 풍경이 아름다운 곳곳에 전망대와 쉼터가 있고, 길옆에서 호수의 잔잔한 물결이 눈부시게 빛나고, 깎아지른 절벽과 호수 쪽으로 돌출한 전망대가 스릴을 느끼게 하고, 호젓한 숲길에서 지역 예술인들의 시를 감상하고, 소나무의 피톤치드향이 기분을 상쾌하게 해줘 산책길을 걷는 내내 발걸음이 가볍다. 널찍한 빈 공간에 돗자리 깔고 앉아 점심을 먹으며 막걸리 한 잔 마시면 꿀맛이다. 왕복 두세 시간 거리의 산책로라 굳이 등산화를 신지 않아도 편하게 다녀올 수 있다.









산책로가 끝나는 곳에 조그만 선착장이 있다. 오래 기다려야 하지만 조그만 통통배를 타고 호수 건너편으로 가는 재미가 쏠쏠하다. 호수를 향해 그네뛰기를 하는 연인들의 젊음도 부럽다. 산막이 마을과 조선 중기의 문신이며 학자인 노수진 적소는 이곳에서 100여m 거리에 있다. 저녁나절 굴뚝에서 피어오르는 연기가 인상적이다.

산막이옛길은 자연이 우리에게 준 소중한 선물이다. 산, 호수, 숲이 어우러지며 아름다운 풍경을 연출한 산막이옛길에서는 자연을 벗 삼고 자연에 순응할 줄 아는 여행자라야 즐거운 추억을 많이 만든다. 박희태 국회의장이 깜짝 방문할 만큼 산막이옛길의 아름다운 풍광이 언론과 입소문을 통해 전국으로 알려졌다. 이곳에서 백일장, 등산대회 등 다양한 행사가 열리고 드라마와 영화촬영장소로 각광받을 날도 멀지 않다.

최근 주차장을 출발하여 산막이옛길, 노루샘, 등잔봉(해발 450m), 한반도 전망대, 진달래동산, 소나무동산으로 돌아오는 3시간 30분 코스의 등산로도 개설되었다.

지난 10월 29일 직원들과 산막이옛길을 찾았다. 지난 번 들렀을 때(http://www.ohmynews.com/NWS_Web/view/at_pg.aspx?CNTN_CD=A0001220840&PAGE_CD=)와 많이 달랐다. 과유불급(過猶不及)이라고 지나치면 모자람만 못할 수 있다. 불현듯 인위적인 시설물을 너무 많이 설치하면 옛길의 모습이 사라질 거라는 생각을 했다.



오가는 길에 들릴 수 있는 문광면 문광저수지의 풍경도 아름답다.
변종만 상당초등학교 퇴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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