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쉬움에 한마디...

2011.01.31 09:47:00

한국교총의 새 수장으로 선출된 안양옥회장의 행보가 다양하게 이루어지고 있다. '교원의 정치활동 참여' 등 굵직한 문제를 의지있게 밀고 나가고 있다. 최근에는 교총의 위상강화와 실질적인 활동을 위해 여러분야의 위원회를 통해 대안마련에 나서고 있다. 이 역시 한국교총의 변신을 강력하게 시사하고 있다고 받아들이고 싶다.

필자도 최근에 있었던 위원회에 참여했다. 이 위원회에서 여러가지 이야기를 나누던 중에 졸업식문화개선 때문에 학교에서도 어렵다는 이야기를 들었다. 사실 우리학교도 어떻게 실마리를 풀어 나갈지 어려운 것이 사실이다. 이런 이야기를 나누던 중에 교총사무국의 선생님과 이야기를 이어가게 되었다. '졸업식 문화개선' 같은 문제를 교과부에서 나서기 전에 교총에서 한발 앞서 다루었다면 어땠을까라는 이야기를 건넸다.

즉 교총의 전국적인 네트워크가 가동된다면 교과부보다 한발 먼저 알몸 졸업식등 일탈행동에 대한 대책을 먼저 다룰 수 있었다는 이야기이다. 각급학교에 졸업식 관련한 자료를 요청하면 전국에서 다양한 졸업식 관련 자료를 구할 수 있었을 것이고, 그 자료를 정리하여 보도자료를 냈었으면 좋았을 것이라는 이야기를 했었던 것이다. 교육정책등의 잘잘못에 대한 논평이나 성명서를 발표하는 것도 중요하지만 사회적 이슈인 졸업식 문화개선에 대한 것도 먼저 선도했었으면 좋았을 것이라는 것이 필자가 건넨 이야기의 주된 내용이었다.

사무국의 반응은 의외로 간단했다. 자신도 그렇게 하고 싶은 마음이 있는데, 너무 바쁘고 할일이 많은 것이 문제라는 것이었다. 이해가 가는 이야기였다. 전국의 모든 회원들의 권익보호를 위해 밤낮없이 업무를 하는 입장이니 충분히 이해할 수 있는 이야기이다. 사무국 직원이 60여명 되는데 실제로 교총의 정책과 직접적으로 관련된 업무를 하는 직원은 35명 정도로 이들이 전국을 모두 상대하여 업무를 추진하기 쉽지 않다는 이야기도 했다.

교직원 공제회의 직원이 350여명이기에 전국을 모두 상대하기에 벅차다는 이야기를 들은 적이 잇다. 교총도 전국에 있는 회원들의 권익을 보호해야 하기 때문에 35명의 직원으로는 턱없이 부족하다는 것을 잘 알고 있다. 사정이 이렇지만 회원들은 자신들의 문제나 건의사항을 이야기하면 반드시 해결되어야 한다고 생각하고 있다. 서로가 이해를 잘 하지 못하기 때문에 나타나는 현상일 것이다.

실제로 교총회원들은 교총 사무국이 어느정도의 인력으로 어느정도의 업무를 해 나가는지 정확히 모르는 경우가 많다. 단순히 교총에서 하는일이 무엇인지 모르기 때문에 때로는 불만을 이야기 하기도 한다. 사정을 정확히 모르기 때문에 하는 이야기인 것이다. 회원들이 해야 할일을 대신해서 해 준다는 단순한 논리를 쉽게 이해하지 못하기 때문이기도 하다. 교총을 방문할때마다 교총에서 하는 일들이 의외로 많다는 생각을 하면서 사무국에 감사하는 마음을 가지고 있다.

단 한가지 아쉬운 부분은 회원들의 이야기가 옳고 그름을 떠나 일단은 긍정적으로 받아들이는 마음가짐이다. 학교 교사들 역시 여러가지 업무에 시달리면서 방학에도 계속 출근하여 업무를 하는 경우들이 많다. 학교의 사정이 이렇듯 교총의 사무국 역시 모든 직원들이 똑같지는 않을 것이다. 따라서 전국의 회원들이 수시로 건의하고 도움을 요청하는 상황에서 개인적인 사정이 있지만 끝까지 성의를 보이는 것이 옳은 방향이 아닌가라는 아쉬움은 남는다.

그렇다고 밤을 낮삼아서 퇴근도 하지말고 일을 해 달라는 주문을 하는 것은 아니다. 설령 실천하지 못하는 한이 있더라도 이야기하는 사람의 입장에서도 생각해 주었어야 한다는 이야기이다. 바쁘고 힘들다는 것은 백번 이해한다. 교총을 자주 드나드는 필자는 더욱더 이해한다. 그렇더라도 필자가 아닌 다른 회원들이 이야기를 했다면 상처를 받을 수도 있는 부분이라는 것을 이야기 하고 싶은 것이다.
이창희 서울상도중학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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